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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인타운 10대 뉴스

중앙일보 0 8255 0 0
선거·축제·성폭행 혐의…‘2006사건 속으로’

  ‘병술년’ 2006년도 이제 불과 이틀만 지나면 역사의 뒤안길로 영영 사라지게 된다.
 지난 한해 샌디에이고 카운티 한인 커뮤니티에서 발생했던 주요 뉴스를 통해, 다사다난했던 2006년을 뒤돌아 본다.

▶ 한인회장 재선거, 장양섭 씨 승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 28대 한인회장’ 재선거가 7개월간의 법정시비의 진통을 겪은 끝에 6월3일 실시됐다.
 선거를 앞두고 벌어졌던 상식 이하의 상대방 후보 헐뜯기와 성명서전은 양식 있는 대다수 지역 한인 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을 뿐만 아니라 그 동안 미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한인회라고 인정받았던 샌디에이고 한인회의 위상에 씻을 수 없는 먹칠을 하기에 충분했다.
 이 선거에서 장양섭 후보가 정병애 후보를 229표 차이로 따 돌리고 당선됐다.
 이후 한인회는 나름대로 정상을 되찾고 지역사회의 화합과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를 둘러싸고 발생한 전 한인회장 및 지도급 인사들의 편가르기와 반목 그리고 관련된 일부 소송건은 아직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설명-1>
 6월3일 한인회관에서 실시된 ‘제 28대 한인회장’ 재선거에서 당선을 확정 지은 장양섭 후보(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지지자들의 손을 붙잡고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 ‘2006년도 코리안 페스티벌’ 성공적 개최
 ‘모두 다 함께’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한인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커뮤니티가 참가했던 2006년도 코리안 페스티벌이 9월9일~10일 이틀간 콘보이 한인타운 중심부인 엔지니어 로드 선상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샌디에이고 한인상공회의소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주최한 이번 축제는 특히 ‘세계 최장 김밥 만들기’, ‘김치 페스티벌’과 같은 이색적인 이벤트를 무대에 올려 주류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켰을 뿐만 아니라 한인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일부 행사에 있어 진행상의 허점을 다소 노출하기도 했지만 올 축제를 지켜본 대다수 한인들은 후한 점수를 매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가주조세형평위원(BOE) 미셸 박 당선
 11월7일 실시된 가주조세형평위원 제 3지구 선거에서 한인 미셸 박 후보가 당선된 것은 지역 한인사회에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준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역 한인사회에서는 ‘미셸 박 후보 후원회’를 결성하는 한편 한인회와 한미노인회 등의 적극적인 협조로 선거기금 모금행사를 개최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참여의 중요성을 널리 알렸다.
 미셸 박 후보는 이 선거에서 당당하게 당선돼 지역 한인들의 기쁨을 한층 배가시켰다.

 ▶ 티후아나 한인 기업인 김용학 씨 납치·탈출기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지 단 하루 만에 범인들을 제압하고 탈출에 성공한 멕시코 티후아나의 한인 기업인 김용학 씨의 이야기는 전세계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티후아나 엘플로도 공단에 아멕스 매뉴팩처링 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 씨는 4월6일 아침 출근길에 자신의 회사 앞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생사를 전혀 가름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한 끝에 납치범들이 방심한 틈을 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이들을 때려 눕히고 탈출, 가슴을 졸이던 가족들의 품에 무사하게 안겼다.
 이후에도 티후아나에서는 중국계 기업인이 납치된 후 살해된 시체로 발견되는 등 외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납치범죄가 종종 발생, 마킬라도라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사진설명-7>
 납치된 지 하루 만에 탈출에 성공한 김용학 씨가 4월7일 부인 김성임(휠체어를 끌고 있는 사람) 씨 등 친지들과 함께 미연방수사국(FBI) 샌디에이고 청사를 나오고 있다.


 ▶ 샌디에이고에도 ‘한류’바람
 2006년 한 해는 샌디에이고에서도 거센 한류 바람이 불었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동남아의 여러 국가에서 시작된 한류 바람은 태평양을 건너와 LA와 뉴욕을 강타한 데 이어 미대륙 최남단 서쪽 끝에 위치한 샌디에이고도 뒤흔들었다.
 특히 콘보이 한인타운 인근에 성업 중인 중국과 일본계 마켓이나 비디오 대여점에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가장 잘 나가는 인기품목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았다.
 이 같은 한류 바람은 새해에도 더욱 힘차게 계속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한국 건아들의 선전으로 커뮤니티의 단합 다졌던 한 해
 2006년은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로 인해 한인 커뮤니티의 단합이 한층 돋보였던 해였다.
 3월18일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결승전에 진출한 한국 야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열기가 샌디에이고 한인 타운을 뜨겁게 달구었다 싶더니 6월달에는 ‘2006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팀을 응원하기 위해 전 한인사회가 하나가 됐다.
 WBC 준결승전의 경우 숙적 일본에게 분패, 결승진출이 좌절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지만 지역의 수많은 한인들은 다운타운 펫코 파크를 찾아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치며 후회 없는 응원을 펼쳤다.
 특히 WBC와 월드컵 단체응원을 위해 한인회를 비롯 체육회, 축구협회 등 지역의 주요 한인단체들은 미리 제작한 티셔츠를 나누어 주고 조직적인 응원전을 준비하며 한인들의 응원열기를 북돋았다.


▶ 본국 해사 제 61기 순항훈련함대 SD항 방문
 본국 해군사관학교 ‘제 61기 순항훈련함대’가 10월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샌디에이고에 머물며 군사외교와 함께 한인으로서의 긍지를 드높이는 다양한 이벤트를 펼쳤다.
 대양해군을 꿈꾸는 한국 해군의 간성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을 두 척의 군함에 분승시킨 채 샌디에이고 해군기지를 찾은 순항훈련함대는 특히 지역 한인 동포들의 초청, 성대한 함상 리셉션을 베풀었으며 다운타운 시포트 빌리지에서는 의장대 시범과 함께 태권도 시범, 군악대 연주 등을 선사, 수많은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순항훈련함대를 환영키 위해 한인회와 지역 교계에서는 적극 봉사활동을 펴기도 했다.
 <사진설명-5>
 10월20일 시포트 빌리지를 찾은 한국 해사 제 61기 순항훈련함대의 의장대가 절도 있는 동작으로 의장시범을 펼치고 있다.
 
▶ 한인 정보통신인협(SD KAT) 창립
 세계 무선통신분야의 기술발전을 이끌고 있는 샌디에이고의 주요 기업에서 종사하는 한인 엔지니어들의 권익단체인 ‘샌디에이고 한인정보통신인협회’가 1월28일 창립됐다.
 한인 엔지니어들 간의 친선교류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는 이 단체는 올 한해 동안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통해 한인 단체 중 가장 눈에 띠는 활동을 펼쳐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샌디에이고 카운티에는 퀄컴, 모토롤라, LG 모바일닷컴 등 주요 무선통신기업에 약 300여 명 정도의 한인 엔지니어가 주요 부서에서 근무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노인복지회관 건립추진위원회 결성
 지역의 어른단체인 한미 노인회가 숙원사업으로 추진 중인 노인복지회관 건립을 진두 지휘할 건립추진위원회가 2월24일 결성됐다.
 이후 노인회는 자체적인 기금모금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지역 한인사회의 관심을 유도하고 정부의 기금보조를 받기 위해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갖춰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해 상반기에는 임대형식을 통해 자체 노인복지회관이 설립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테디 백 씨 성폭행 혐의 체포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 초 한인 테디 백 씨가 성폭행 및 절도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돼 지역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백 씨는 12월4일 훔쳐보기 혐의로 체포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뒤 6일에는 자신 집 앞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그러나 백 씨는 최근 본보와의 단독 전화 인터뷰를 통해 “검찰이 주장하고 있는 혐의내용과 자신은 전혀 상관 없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법정에서 당당히 자신의 결백을 밝히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백 씨의 첫 예비심문은 1월3일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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