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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샌디에고 한인사회 10대 뉴스 1-5

한국일보 0 9309 0 0
2009년 한해는 지속된 불경기로 한인사회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경제적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며 성실하게 살아온 한인 부부의 자살사건은 충격을 던져주었고, 29대 한인회는 법원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직위를 인정받으며 한인회를 고소한 사건에서 승소하기도 했다.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라운드에 진출한 한구 야구대표팀의 쾌거는 한인들에게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힘든 시기에 단비 같은 소식으로 한인사회를 적셨다. 올해 발생한 한인사회 관련 주요 사건들을 2회로 나눠 정리해 본다.


1. 60대 한인 아내 살해 후 자살

지난 5월5일, 샌디에고에서 호텔을 경영해 온 60대 한인 남성이 집에서 부인을 권총으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이 사건이 발생해 한인사회를 경악케 했었다.

이들 부부는 스크립스랜치 지역의 고급 주택에 거주하며 경제적인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이 나 있었으나 불경기로 인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이 같은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판명돼 충격의 강도가 더했었다. 숨진 최영덕(67)씨는 독일 광부 출신으로 1970년 중반 미국으로 건너와 애나하임, 샌호제, 샌디에고 등에서 마켓과 모텔을 경영하며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부부는 평생 모은 600만달러를 객실 202개에 건평 10만2,000스퀘어피트의 할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에 올인 했으나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경제 불황으로 고민 끝에 부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었던 사건이다.

최영덕씨의 시신이 옮겨지는 모습을 친지들이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2. 이용일 회장 최종 승소판결

샌디에고 한인회 제29대 회장선거 관련 법정소송이 지난 3월18일 이용일 회장의 승리로 최종 판결났었다.

SD 수피리어 코트의 윌리엄 R. 네빗 주니어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2007년 12월1일 실시된 한인회장 선거는 부정이 없었으므로 이용일씨가 29대 회장임을 인정하며 그에 의해 임명된 이사들의 직위도 인정한다고 판결했었다.

한인회를 고소한 그레이스 리씨 측은 18가지 선거관련 사안을 고소장에 제기했으며 4월23일에는 구두회, 이재덕, 김병목 전직 회장들이 한인회의 재정문제와 관련 이용일 한인회장, 장양섭 전 회장, 한인회를 상대로 관련서류 보전 및 공개를 위한 가처분 신청(TRO)을 제기했으나 증거 부족을 이유로 기각 당했었다.

SD 수피리어 코트의 윌리엄 R. 네빗 주니어 판사.


3. 펫코팍 적신 감동의 물결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라운드에 진출한 한구 야구대표팀은 지난 3월15일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남미의 강호 멕시코 대표팀을 8대2로 대파해 한인사회가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고 ‘대~한 민국’을 연호하며 하나로 뭉쳤었다.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한인들은 이 날 하루만은 모든 것을 털어내고 서로 손을 맞잡고 목이 터져라 응원하며 샌디에고 하늘에 함성을 울렸다.

샌디에고 한인사회는 대형 태극기, 북, 장구, 꽹과리, 징, 풍선막대를 동원하고 목이 터져라 응원전을 펼치며 단체로 입장티켓을 구입하는 등 단결된 모습으로 진한 동포애를 과시하기도 했었다.

‘파란 도깨비‘를 비롯한 한인 응원단들이 북과 꽹과리에 맞춰 환호하고 있다.


4. 인권연, 발달장애우학교 개교

샌디에고 인권연(회장 김병대)의 ‘발달장애우를 위한 학교’가 지난 11월14일 ‘사랑교회’에서 개학식을 치르고 나눔을 실천해 훈훈한 감동을 줬었다.

발달장애우학교 ‘손에 손 고’는 자원봉사자 30 명과 교사진들, 학부모와 인권연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지만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첫 수업에는 5명 중 3명의 학생이 참석, 봉사자들의 손길아래 음악을 비롯한 여러 가지 클래스에 참석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학생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집 밖으로 나와 사람과 어울릴 수 있다는 사실과 관심에 고무된 듯 밝은 표정을 지어 모두를 흐뭇하게 했었다.

장애우를 위한 학교는 실생활에 필요한 학교 교육의 연장선에서 수업과목을 진행하고 부모들에게 잠시나마 휴식시간을 제공하며 함께 어려움을 나눈다는 취지로 출발했었다.

장애우학교 교사와 인권연 회원들이 수업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5. 참전동지회 현판식 거행

6.25전쟁에 참전한 한인 노병들이 조국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이역만리 한국전에 참전했다 유명을 달리한 미군들의 희생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리는 현판을 헌액했다.

샌디에고 한국전 참전동지회(회장 김기홍)는 지난 7월27일 라호야 소재 마운트 솔리데드에서 미군 퇴역군인 30여명과 한국군 예비역 및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전 참전 미군들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현판식’을 거행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25명(일부는 작고)의 연명으로 헌액한 현판에는 ‘우리는 미군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한국에서 싸운 것을 기억하고 있으며 그들의 희생과 업적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고 있다.

김기홍 회장(왼쪽)과 존 앤더슨 마운트 솔리데드 추모사업회 이사가 현판 모형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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