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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첫 교육구 위원장 취임, 김인기 씨

중앙 0 7650 0 0
“ECHS 교육구 발전에 최선”
학교 캠퍼스 제 2단계 확충 프로젝트 12일 첫 삽 
 
 한인들의 주류 교육계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교육구 위원장이 탄생,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샌디에이고 북부카운티에서 오랜 기간동안 부동산업에 종사해온 김인기(미국이름 인기 웰치·사진) 씨로 김 씨는 지난달 1일 에스콘디도 차터 하이스쿨(ECHS) 교육구의 예산심의 및 집행과 함께 모든 정책을 총괄하는 교육위원회의 위원장에 취임했다.
 차터 스쿨이란 일반 공립학교와 마찬가지로 주정부의 교육기금으로 운영되는 일종의 공립학교지만 사립학교처럼 학교 운영에 있어서는 상당한 자율권이 보장되는 학교를 말한다. 차터 스쿨은 처음에는 성적이 부진한 교육구들의 개선책으로 도입됐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 시스템으로 바꾼 상당 수의 교육구들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많은 학교들이 차터스쿨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으며 일부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인 차터스쿨의 경우는 입학이나 전학 대기자 명단에 수백명이 몰리는 등 학부모들의 관심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ECHS의 경우도 전체 재학생수가 900여명에 불과한 조그마한 교육구지만 전통적인(traditional) 프로그램에 등록한 학생들의 경우, API(학력평가지수)가 가주 전체 고등학교 중 최상위권에 들어갈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이 학교는 일반 공립고교와 거의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운영되는 전통적인 프로그램 외에 영재학생과 다소 성적이 뒤처지는 학생들을 위한 특수반 격인 독립교육 프로그램(ILP)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에스콘디도 K-8 차터스쿨 교육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는 김 위원장이 주류 교육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자녀의 교육문제를 걱정하던 순수한 부모마음에서 비롯됐다. 큰 딸인 에린 양의 고등학교 진학을 고려하던 중 ECHS의 좋은 프로그램에 대해 접하게 됐고 아예 에린 양을 이 학교에 진학시키면서 적극적으로 사친회(PTA) 활동에 나서게 된 것이다.
 교육위원회에 관여케 된 것은 6년 전부터. 사친회 대표자격으로 위원회에 참여하게 된 김 위원장은 독자적인 캠퍼스 마련계획 등을 적극 추진하면서 역량을 인정 받아 임기 1년의 위원장직에 선출된 것. 이 교육구의 위원회는 교사 및 학부모, 커뮤니티 대표 각 2명씩의 6명의 위원과 위원장 1인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김 위원장은 “우리 사회의 미래는 청소년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이제부터라도 한인 학부모들이 자기 자녀들의 교육문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모든 2세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한지 불과 1달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에게는 커다란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다. 이 학교 캠퍼스 제 2단계 확충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2단계 프로젝트란 강당과 체육관으로 사용할 수 있는 초현대식 건물을 짓는 계획으로 김 위원장은 이 건물이 완공되면 커뮤니티에 개방할 생각이다.
 “오는 12일 2단계 프로젝트의 첫 삽을 뜨게 됩니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많은 독지가들이 관심과 성원이 필요합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2세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에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김 위원장은 샌디에이고 갈보리 장로교회 김학열 장로의 장녀이며 척추신경과 전문의인 김윤기 씨의 누나다. 레이크 사이드 소방국에서 소방관으로 재직 중인 남편 타드 웰치 씨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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