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신앙 코너

옌날을 뒤돌아보며..

조재훈 0 6699
해가 저물어 라호야 먼 바다 수평선 어디즈음에 기울어 지고 있음을 머리속에
상상하면서 금빛의 찬란한 빛이 8번 고속도로 오른쪽 언덕의 가옥과 숲을
노란 빛으로 물들일 때, 그 날마다의 평범한 광경이 내게는 그리 단순하게
해저무는 모습으로 보이지 만은 않습니다.  지금 이시간에 엘에이 에서도 그리고
샌프란 시스코에서도 흐리지 않고 화창한 날씨라면 동일한 해가 지고 있는 모습을
수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한 부분으로 별로 큰 감명이나 느낌없이 지나쳐 가겠
지만, 난 지금 이런 해에 물든 모습을 보면서.. 아니 실제로 그 속에서 어떤
특별한 기억과 느낌들이 살며시 스쳐 지나가곤 합니다.  산타바바라에서 지낼
당시 산타바바라 산맥의 어느 가옥들이 촘촘이 세워진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
던 기억들이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어떤 그러한 장면에 대한 기억이 강한 인상
으로 떠오르는가 하면, 텍사스 주 엘 파소의 어느 한적한 길을 목적지도 없이
하염없이 걸어가던 기억들도 지워진 기억들이 되살아 나듯이 나의 뇌리에
스쳐 지나가곤 합니다. 
어느날 하루 구름한점 없고, 서늘한 해풍만이 나의 기분을 상큼하게 하고, 저무
는 태양의 신선함에 상기된 얼굴로 라호야 해변의 길을 따라서 해양경비대 본부
를 지나, 델마를 쪽을 향하여 먼 바다, 라호야 넘어의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오레곤 주 해안마을인 뉴포트에서 얼마간 생활했었던 기억들이 단지 그리운
추억으로서가 아니라, 강한 이미지와 인상으로 다가왔는데, 그 장면과 내가
거기서 느낀 특별한 인상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구체적으로 해석하고
글로써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그냥 평범한 인간으로써
느끼는 별로 특별할 것도 없을 수 있는 인상과 감정일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내게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자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인상이 되어 버렸는데,
만약 메말라가고 있다는 현실 사회에 사는 내 감정 마저도 점점 메말라 가고
있다면, 이런 감정이라도 살리는게 나쁠것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라호야 해변을 걸으면서 떠오른 오레곤 뉴포트 해안의 전경들이 실제적으로
이곳의 모습들과 비교해서, 해안가에 위치해 있다는 점만 제외하고는 서로
유사한 면들이 많지 않지만- 가령, 남가주의 기후(특히 샌디에고 기후)는 오레곤
주 차가운 해안의 한 한적한 마을의 기후와 천애한 차이를 보이고, 인구밀도나
식생활, 그리고 지역문화등 여러면에서 거의 대조적인 면들이 오히려 더 많은
게 사실이지만- 난 생활하면서 그 두모습에서 아주 유사하다는 느낌들을 많이
받고는합니다. 물론 보다 내륙에 위치한 여러 주와 도시들을 다녀보았지만,
라호야나 뉴포트 두 도시가 아주 특별한 영감- 가령, 예를 들어 영적인 감정들-을
내안에 불러 일으키고, 그 느낌들이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라호야 해변길을 걸으면서, 단지 보다 생동적이고 활발한(율동적인)
인상과 보다 자신감에 넘치는 진취적인 기분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
려는 능동적인 욕구등으로 그 느낌을 표현한다면, 그 반면 뉴포트 해안의
야퀴나 브리지 위를 걸으면서 저 멀리 바다 수평선의 보다 쓸쓸해 보이는 모습,
쓸쓸하면서도 신비로워 보이는 저 바다풍경과 마을의 한적하고 아늑하며, 평
화로운 모습, 그리고 등대를 바라보면서 보다 찬 바다의 수온을 상상의 느낌으로
실감하면서, 절벽을 내리치는 파도와 갈매기, 그리고 물개소리, 보다 너 멀게
느껴지는 보다 희미하게 파란 하늘, 과 아주 멀게 느껴지는 신비로운 수평선..
이런 모습들이 내 안으로 들어올 때는, 보다 진취적이고 율동적인기분보다는
평화로운 신비감..  또한 위로해 주고 싶은 슬픈 영혼들..오히려 라호야의 생동감과 율동성의 느낌보다는 평화로운 기분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두 색다른 영감의 보다 중요한 요지를 축약해서 결론짓는 다면, 평화로움과
아름다움, 사랑 이런것들이고 그래서 그 느낌은 결국 색다른 느낌보다는 공통
된 하나의 인상으로 내게 다가옵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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