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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예배 - 수가성 여인)

Lazarus 0 6360
- 예배 (수가성 여인) -
 
  성경근거 : 요한복음  4장   

  등장인물 : 예수님
                  제자들
                  수가성 여인
                  사람들             


[배경]

예수님은 공생애 첫째 해에 가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켜 주시며 혼인잔치를 축복하셨고 그 소문은 주변에도 전해졌다.
예수님 공생애 첫 유월절에는 예루살렘에 가시어 성전을 정화하시고
밤에 니고데모를 홀로 만나시어 거듭남의 진리를 말씀하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공생애 첫째 해를 마무리하시며 사마리아 수가성의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셨다.
특히 수가성 여인의 과거를 치유해 주시고 또 예배란 무엇인가를 가르쳐주시며
구원은 유대인에게서 온다는 것 곧 다윗의 자손 메시아 그리스도로부터 온다는 것을 깨우쳐 주셨다.


[장면 1]

예수님과 제자들이 마을 우물 쪽으로 여행에 지친 모습으로 걸어오고,
여인은 마을에서 우물 쪽으로 물 항아리를 어깨에 이고 오면서
혼자서 중얼거린다.
수가성 여인은 사람들이 지나칠 때마다 물 항아리로 얼굴을 가리고
천천히 우물 쪽으로 걸어온다.

여  인 : 내 인생은 왜 이래야만 하나......,
        오랜 정에 못 이겨 정서방과도 살아보고,
        외모와 친절에 반해 꽃서방과도 살아보고,
        돈이 전부인 것 같아 돈서방과도 살아보고,
        내놓으라는 권세가 있다는 권서방과도 살아보고,
        남보다 많이 공부했다는 공서방과도 살아보고,
        그래도 내 마음 채울 수 없어 종교에라도 의지하고 싶어
        믿음이 좋다는 성서방하고 지금은 살고 있지만......,
        성서방은 허구한 날 예배장소 타령만 하고 있으니......,
        내 불쌍한 신세하곤......,
        사람들 눈을 피하자니 아침에도 서늘한 저녁에도 물 길러
        못 오고 이렇듯 다들 낮잠 자는 시간에야 물 길러 와야 하니......,

예수님이 여행에 지치셔서 우물 쪽으로 걸어오시다가 멀리 여인이 오는 것을 보시고 제자들에게 먹을 것을 사오도록 마을로 보내신다.

예수님 : 다들 가서 우리가 먹을 만한 것을 좀 사오너라.
베드로 : 저희 다 갈 것 없이 저만 다녀오겠습니다.
예수님 : 아니다. 마을 구경도 할 겸 다들 다녀오너라.
제자들 :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제자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마을로 가다 물 항아리를 이고 오는 여인과 마주친다.
이때 여인은 얼른 제자들의 시선을 피해 고개 숙이며 우물 쪽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여  인 : (우물가에 앉아 계신 예수님을 보고 당황하며 혼잣말로)
        아니 이 한낮에 왠 유대인이 우물가에 앉아 있는 거야?
        이거 어떻게 하나? 되돌아 갈 수도 없고......,
예수님 : (피곤한 모습이지만 자상하게 여인을 보시며)
        나에게 마실 물 좀 떠 줄 수 있는가?
여  인 : (당황한 표정으로 물 항아리를 내려놓으면서)
        당신은 유대인인데 왜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
예수님 : (그대로 앉으신 채 자상하신 표정으로)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이 무엇인지를 알고,
        또 지금 네게 물을 달라는 내가 누구인지를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내게 생수를 달라고 구했을 것이다.
여  인 : (자신이 가지고 온 두레박을 들어 보이면서)
        선생님은 물길을 두레박도 없고 또 이 우물은 깊은데
        어디서 그런 생수를 구한단 말씀입니까?
        이 우물을 주신 우리 조상 야곱과 그의 아들들과 가축이
        다 이 물을 마셨습니다.
        선생님이 우리 조상 야곱보다 더 위대한 분이십니까?
예수님 : 이 우물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 목마를 것이지만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절대로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샘물처럼 솟아나
        영원히 살게 할 것이기 때문이니라.
여  인 : 선생님, 그런 물을 저에게 주세요.
        그러면 제가 다시는 목마르지도 않고
        물을 길으러 여기까지 올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 : 그렇다면 먼저 집에 가서 너의 남편을 불러오너라.
여  인 : (크게 당황하면서 한숨 쉬며 마을 쪽을 바라보면서)
        저는 남편이 없습니다.
예수님 : (여인을 심히 긍휼히 여기시며) 
        그렇구나. 네게 남편이 없다고 한 말은 옳다고도 할 수 있겠다.
        실은 네게 이제까지 남편이 다섯이 있었고,
        지금도 너는 한 남편과 살고 있지.
        그렇지만 지금의 그 사람에게도 네 마음을 다 줄 수 없으니             
        너는 지금 마음 속 깊이 느끼고 있는 그대로를 말한 것이다.           
        그래 네 말은 참되도다.
여  인 : (깜짝 놀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선생님, 제가 보니 선생님은 선지자이십니다.
        그런데 선생님, 제게 큰 의문이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합니다.
        어느 말이 옳습니까?
예수님 : (예수님께서 앉으셨던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서시면서)
        여인아, 내 말을 그대로 믿어라.
        사람들이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에
        이 산이다 또는 예루살렘이다 하며
        장소를 가리지 않아도 될 때가 올 것이다.
        너희들은 예배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가 예배드리는 분을 잘 알고 있느니라.
        왜냐하면 구원은 유대인에게서 오기 때문이다.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드리는 사람들이
        신령과 진정으로 아버지께 예배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니라.
        (잠시 말을 멈추시고 하늘을 바라보시며)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드리는 사람들을 찾고 계신다.
        하나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참으로 예배드리는 사람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려야 하느니라.
여  인 : 저는 그리스도라 하는 메시아가 오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이 오시면 저희에게 모든 것을 말씀하여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 : (여인의 어깨에 가만히 손을 얹으시며)
        너와 지금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메시아이니라.

여인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고 물동이를 버려둔 채 마을로 달려가며 외친다.
먹을 것을 사오는 제자들과 마주쳐도 여인은 주저함 없이 계속 외친다.

여  인 : 다들 와서 좀 보세요! 나의 과거를 다 알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이 우리가 기다리던 메시아 그리스도이십니다! 
 
조금 전 제자들의 눈을 피하던 바로 그 여인이 큰 소리로 외치는 담대함에
제자들은 의아하게 생각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예수님께 온다.

제자들 : 선생님, 좀 드세요. 저희가 먹을 것을 사왔습니다.
예수님 : (미소를 지으시면서 마을로 달려가는 여인을 바라보시며)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양식이 있다.
제자들 : (서로들 얼굴을 마주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누가 선생님께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나?
예수님 :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고 그 분의 일을 완성         
        하는 것이다.


[장면 2]

여인은 마을로 들어가 사람들에게 자신의 과거를 모두 아시는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기쁘게 외친다.

여  인 : (큰 목소리로)
        다들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제 과거를 모두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메시아이심에 틀림이 없습니다. 어서들 그분께 가보세요.
        지금 저기 우물가에 계십니다.
사람들 : (서로의 얼굴을 보며)
        아니 저 여자는 늘 우리를 피하여 다니던 그 여자가 아닌가?
        그런데 저렇게 기쁜 모습으로 메시아 만났다고 외치니......,
        우리도 가서 메시아라는 분을 만나보세.

사람들이 여인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뵈러 마을로부터 달려와
예수님께 인사한다.

사람들 : 선생님, 저희와 함께 가셔서 좀 쉬시면서
        저희에게도 좋은 말씀을 해주세요.
예수님 : (웃으시며 그들을 대견하게 바라보시면서)
        그렇게 하도록 하자.
        너희들과 잠시 머무르며 쉬도록 하지.
제자들 : (사온 음식들을 다시 집어넣으며 서로 겸연쩍게 바라보면서)
        어떻게 된 일이지? 뭐 하여간 잘 되었다.
        여행에 피곤하였는데 오늘은 손님으로 푹 쉬며
        잘 먹게 되겠는걸, 하하하......,

마을에서는 잔치가 벌어지고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예수님 말씀을 듣고 있었다.
그때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나르며 사람들을 섬기고 있는 여인에게 사람들이 말한다.

사람들 : 자매님, 우리가 처음에는 자매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믿었지만
        이제는 자매님 말뿐만 아니라 우리가 직접 예수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이야말로 참으로 세상의 구주이신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하하하......,

예수님과 제자들과 마을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음악소리가 늦은 밤까지 이어간다. 예수님과 같이 왔던 제자들, 수가성 여인과 마들 사람들,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뻐하는 모습에 예수님도 흡족해 하신다.


[설명]

예수님은 수가성 여인 한 사람을 만나시고자 예루살렘으로부터 걸어오시어
한 낮에 피곤한 모습으로 우물가에 앉으신 채 그 여인에게 물을 구하심으로
여인의 마음을 열기 시작하셨다.
그리고 그 여인의 가장 큰 상처였던 남자들 문제를 조심스럽게 끄집어내시어
그 여인의 깊은 내면을 치유하여 주시니 그 여인은 이전에는 부끄러워 피해야했던 자신의 동네 수가에서 전도자의 역할을 잘하게 된다.

예수님이 특별히 찾아가시어 은혜를 베푸신 수가성 여인 사건은
마리아의 향유옥합 사건과 혈루증 여인 사건, 5병2어의 기적
그리고 특히 두로 지방의 수로보니게 여인이 예수님께 “다윗의 자손이요!”라고
고백할 수 있었던 사건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초창기에 이 여인으로 하여금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게 하신
말씀 즉 “구원은 유대인에게서 온다.”라는 말씀과 “내가 바로 메시아이다.”라고
밝히신 말씀은 메시아의 복음을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에게 더 없는 큰 기쁨의
분명한 메시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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