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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극 희곡 (중풍병자)

Lazarus 0 6716
- 희곡 (중풍병자) -
 
  성경근거 : 마태복음  9장
                  마가복음  2장
                  누가복음  5장   

  등장인물 : 예수님
              제자들
              중풍병자
              친구들
              집주인
              사람들
              마태
              백부장
              바리새인 (시몬)
              회당장 (야이로)

[배경]

예수님은 공생애 동안 가버나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셨다.
당시 그곳에는 중요한 인물이 셋 있었다.
그들은 세관장 마태, 치안담당 백부장, 회당장 야이로
그리고 바리새인 시몬이었다.

예수님께서 그곳의 어느 한 집에 제자들과 함께 가시어 말씀을 전하신다.
그 집에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러 가버나움 회당장 야이로와 시몬을 비롯한
바리새인과 서기관 등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그리고 수심이 가득한 마태도 한 쪽 구석에서 예수님 말씀을 듣고 있었으며,
다른 한 쪽 구석에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늘 감시해야 하는 백부장도
얼굴을 가리고 예수님 말씀을 주의 깊게 듣고 있었다.

 
[장면]

가버나움에는 중풍병자가 있었는데 그 병자의 친구들이 네 사람에게 부탁해서
들 것에 병자를 뉘어서 예수님을 만나러 왔으나
사람들이 많아 예수님 계신 곳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친구들 : (중풍병자를 침상에 뉘어서 들고 오면서)
        예수님께서 이곳에 오셨다니 우리 어서 가세.
        이 친구가 그토록 예수님 뵙기를 소원하니,
        죽기 전에 단 한번만이라도 예수님을 뵐 수 있도록 하세.

병  자 : (침상에 누워 힘없는 목소리로)
        나는 죽기 전에 예수님을 꼭 뵙고 싶네.
        내가 이 병에 시달리다 결국 죽게 됐는데,
        이 병이 내 죄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내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인지 알고나 죽으면 한이 없겠네.

친구 1 : 어이쿠, 이거 사람이 너무 많아 도저히 문을 통해서는
        예수님께 갈 수가 없겠는데, 어떡한다?

친구 2 :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고 계신 곳의 위쪽 지붕을 뚫어
        이 친구를 예수님 앞에 달아 내리면 어떻겠는가?

친구 1 : 좋은 생각일세.

병  자 : 친구들, 정말 고맙네.
        지붕을 뚫고 내려가서라도 예수님을 꼭 뵙고 싶네.
   
그들이 지붕으로 올라갈 때
예수님은 머리 위쪽을 보시고는
왼쪽 구석에 위장하고 앉아 있는 백부장 쪽도 한번 보시고
오른쪽 구석에 고개 숙이고 있는 마태 쪽도 둘러보시며 말씀 전하신다. 
     
예수님 :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다.
        천국은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느니라.
        천국의 능력은 죄 사함 받고 영생을 누리는 것이니,
        연약함도 질병도 죽음까지도 다 정복되느니라.

예수님께서 말씀하고 계실 때
예수님 머리 위 지붕에 구멍이 뚫리며 흙가루와 먼지가 떨어진다.
예수님은 머리의 흙가루를 천천히 터시며
구멍을 통해 예수님을 바라보는 중풍병자의 친구들에게
지붕에서 병자를 조심히 내리라고 온유한 표정으로 손짓을 하신다.
그러나 그곳에 있던 집 주인과 예수님의 제자 등 많은 사람들은
지붕 위의 사람들을 향해 큰소리로 나무란다.

집주인 : (지붕 쪽을 가리키며 어이없는 표정과 놀라는 표정으로)
        아니 이게 뭐하는 짓들이요? 
        왜 남의 집 지붕을 뚫는 것이요?

베드로 : (지붕 쪽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아니 누가 감히 예수님 말씀하시는데
        흙가루를 날리며 방해 하는 거야?
        거기 누구야, 누구?

서기관 : (비아냥거리며)
        그럼 그렇지.
        나사렛 청년이 말씀을 전해봐야 뭐 별 볼일 있겠나?
        지붕도 뚫리고 사람들은 야단법석들이니
        오늘 모임은 끝이다 끝.

예수님 : (사람들을 향하여 조용히 하라고 손짓하시면서)
        그냥 두어라.
        내가 온 것은 건강한 자가 아니라 병자를 위해 왔다.
        (지붕 쪽을 인자하게 바라보시면서 잘 내려오라고 손짓하시며)         
        조심, 조심해서 내리도록 해라.
        (침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시면서 지붕 쪽을 향하여)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천천히 내리어라.

시간이 꽤 흐른다.
지붕에는 어른이 누운 상을 달아 내릴 정도의 큰 구멍이 나서
중풍병자가 예수님 앞에 달아 내려진다.
그때 예수님은 병자가 흔들리지 않도록 침상을 잡아주시고
또 허리를 굽히시어 병자가 충격 없이 바닥에 잘 안착하도록 도와주신다.

예수님 : (저희들의 믿음을 보시고)
        아들아, 이제 안심하여라.
        너의 죄는 용서받았느니라.

병  자 : (온 힘을 다해 상체를 일으키며)
        주님- 제 죄가 용서 받았다고요!
        주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친구들 : (친구 병자가 심히 기뻐하며 감사하는 모습을 보고)
        예수님, 감사합니다.
        저희 친구의 소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기관 : 아니, 이 사람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거야?
        감히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다니!
        하나님 말고 누가 감히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예수님 : (서기관과 사람들을 근엄하신 표정으로 두루 돌아보시며)
        내가 너희들에게 한 가지 물어볼 말이 있다.
        너희들 생각에는 내가 이 사람 중풍병자에게
        너의 죄가 용서받았다라고 하는 말과
        일어나 걸어가라고 하는 말과
        어느 말이 쉽겠느냐?

사람들 : (서로들 얼굴을 쳐다보며)
        죄가 용서받았다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고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것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니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 아니야?

서기관 : 저 저 저 사람,
        지금 우릴 가지고 놀리는 거야 속이는 거야 뭐 하자는 거야?

예수님 : (단호하신 표정으로 사방을 둘러보시며)
        인자인 내가 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세가 있다는 것을
        너희들로 하여금 분명히 깨닫게 하겠다.
        (인자하신 표정으로 중풍환자를 바라보시며)
        내가 너에게 이르노니,
        일어나서 너의 침상을 가지고 너의 집으로 돌아가거라.

병  자 : (천천히 일어나 예수님께 경배하고 침상을 가지고 가면서)
        예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친구 1 : (지붕 뚫린 곳으로 예수님을 바라보며)
        예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친구의 죄를 용서해주시고 병까지 고쳐주시니 감사합니다.

친구 2 : 주님, 저희 친구를 살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희의 기도를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자들 :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사방을 둘러보면서)
        우리 예수님은 참으로 대단한 분이셔.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이 분명하다고.

사람들이 두려움과 놀란 표정으로 하늘을 향해 손을 들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사람들 : 이런 일은 정말로 처음 보는 놀라운 일이구나!

마  태 : 나 같은 세리죄인도 저 예수님이 받아주실까......,
        (고개를 떨어뜨리고 세관으로 힘없이 돌아간다.)

백부장 : (옷에 달린 모자로 얼굴을 가리면서 혼잣말로)
        음, 내 생각과는 많이 다르군.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에 나쁜 음모라도 꾸미는 줄 알았는데......,
        저분은 말씀으로 죄를 용서하더니
        또 말씀으로 중풍병자를 고치는구나.
        내 하인도 지금 중풍에 걸려 고생하고 있는데
        저 분이라면 내 하인도 고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저분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있으니
        좀 더 주의 깊게 관찰하여 봐야지......,.

시  몬 :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주위의 바리새인들에게)
        가나에서 있었다는 기적이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닌가 싶군......,
        기회가 되면 우리 집으로 초대해서 좀 더 살펴보기로 하세.

야이로 : (하속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면서)
        음, 보통 분은 아닌 것 같다만......,

예수님 : (뒤돌아보는 중풍병자와 친구들을 격려의 눈으로 바라보시며)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죄인을 부르러 온 것이다.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오직 병자에게만 의사는 필요하니라.
        이와 같이 나는 의사가 필요한 병자를 위해서 왔지
        자칭 건강하다는 사람을 위해서 온 것이 아니다.
        (고개 숙이고 가는 마태와 백부장을 바라보시며 큰 소리로)
        너희는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용서받아라.
        구하라, 찾으라, 두드려라.
        그리하면 얻을 것이요 찾을 것이요 열릴 것이다.
        천국은 너희 가운데 있느니라.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예수님의 말씀에 이끌리어
마태와 백부장은 자신들도 모르게 예수님 쪽을 바라보게 된다.


[설명]

천지창조는 말씀으로 하셨지만
죄 용서는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친히 십자가를 지셔야 했다.
중풍병자보고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말씀보다
네 죄가 사함 받았다하는 말씀이 천천만만배 어려운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한편 예수님은 바닷가에 나가시면서
마태가 세관에 앉아 뭔가를 생각하며 고개 숙이고 있는 것을 보시고
예수님을 따르라고 말씀하셨다.
마태가 제자 그룹에 합류한 후
예수님은 많은 제자들 중에서 12제자를 따로 정하시어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시며 전도도 하게 하시고 병자도 고치고
귀신을 쫓는 권세도 그들에게 있게 하셨다.
예수님은 특히 이때 이후로 12제자를 데리고 다니시며
깊은 말씀의 훈련을 하셨다.
한 예가 그 유명한 산상수훈이었다.

중풍병자를 말씀으로 고치실뿐만 아니라
말씀으로 천국의 능력을 선포하시는 예수님, 그 예수님 말씀에
큰 은혜 받은 가버나움의 백부장은 자신이 사랑하는 종의 중풍병 치료를
예수님께 간구할 때 “말씀만 하옵소서.”라는 놀라운 믿음의 고백을 하게 된다.

이렇듯 중풍병자의 용서와 치료, 마태, 백부장
그리고 그 이후의 야이로와 바리새인 시몬의 일들은 어느 것 하나 우연이 아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예수님의 깊은 배려와 많은 준비 과정
그리고 십자가가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예수님은 우리를 끝없이 부르시며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나를 통하여 나의 가족과 이웃도 하나님께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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