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신앙 코너

성극 희곡 (백부장과 하인)

Lazarus 0 6091
- 백부장과 하인 -
 
  성경근거 : 마태복음  8장
                  누가복음  7장
                 
  등장인물 : 백부장
                  하  인 (요셉)
       

[배경]

예수님은 공생애 동안 가버나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셨다.
예수님은 가버나움의 회당에서 안식일에 귀신 들린 사람을 고쳐주셨고
또 어느 집에서는 중풍병자의 죄를 용서하시고 병도 고쳐주셨다.

당시 그곳의 백부장은 경건한 사람으로서 유대인들을 많이 구제하며
회당도 지어주었지만 이 백부장이 사랑하는 종은 중풍병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백부장은 가버나움의 치안 책임자이므로 로마에 대한 반란과 폭동을 우려하여
유대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직무상 필연적으로 가서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했다.

한편 그곳의 세관장은 마태이었으며 그는 유태인들로부터 세리라는 직업 상
늘 죄인 취급당하며 멸시 당하였다.
그리고 그곳의 회당장은 야이로이었는데 그 또한 예수님이 회당과 마을 집에서
베푸신 기적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다.
시몬은 가버나움의 바리새인으로서 그도 예수님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장면]

백부장이 한 쪽에서 일하고 있는 하인 요셉을 부른다.

백부장 : 요셉아, 이리 오거라.
요  셉 : 네, 주인님.
        무슨 일이신가요?
백부장 : 이리 앉아라.
        이웃 집 바리새인 시몬이 예수님을 초대하였다고 한다.
        시몬이 나도 초대하며 오라고 하니 너도 같이 가자.
        오랜만에 예수님 뵙고 인사라도 드려야지.
요  셉 : 네, 주인님.
        저도 예수님을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인님. 제게 궁금한 게 있습니다만......,
백부장 : 말해 보아라.
요  셉 : 주인님은 어떻게 예수님을 처음 뵙게 되었습니까?
백부장 : 음- 나도 이곳 가버나움에서 예수님을 처음 뵈었다.
        한 1년 6개월 전쯤 나사렛에서 이곳에 오실 때부터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따랐었다.
        그러므로 나는 처음부터 그분을 요주의 인물로 의심하여
        주시하며 보았었다.
        그런데 얼마 후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가기에 따라가 보았더니           
        어느 집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고 계셨지.
        그래서 나도 위장하고 그 집에 들어가
        예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나 주의 깊게 들어 보았다.
        (그때 일을 회상하듯 먼 곳을 바라본다.)

요  셉 : 그때는 예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는데요?
백부장 : 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기에
        어떤 선동하는 말이나 하지 않을까 의심하며
        뒤쪽 구석에서 예수님 말씀을 들어보니,
        주로 죄 용서와 천국에 대하여 말씀하시더구나.
        그런데 예수님께서 한창 말씀하고 계실 때
        갑자기 예수님 머리 위의 지붕이 손바닥만 한 크기로 뚫리면서
        예수님 머리 위로 흙가루가 떨어지기에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지.
요  셉 : 예수님도 크게 당황하셨겠네요.
백부장 : 아니다.
        예수님은 마치 지붕이 뚫리는 것을 기다리고라도 계셨다는 듯
        흙가루 떨어지는 그 자리를 피하지시도 않고
        머리위의 흙가루를 천천히 터시었다.
        아니 오히려 위를 바라보시며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심해서 내려오라고 말씀하셨지.
요  셉 : 집주인이나 예수님 제자들은 가만히 있질 않았을 것 같은데요.
백부장 : 그럼, 그럼.
        다들 난리가 났었지.
        집주인은 자기 집 망가트린다고
        큰소리로 지붕 위 사람들을 야단치고
        예수님 제자들은 예수님 말씀하고 계시는데
        무례하게 무슨 짓이냐고 난리가 났지.
요  셉 : 그럼 지붕을 계속 뚫지는 못했겠네요.
백부장 : 그런데 예수님께서 손을 드시더니
        집주인과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조용하라고 하시었지.
        그리고 사람을 들것에 뉘어서 내릴 정도의 큰 구멍이 날 때까지
        그대로 기다리시더라고.
        그뿐만이 아니었다.
        지붕에서 침상이 내려올 때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침상을 잡아주시더니
        바닥에 잘 내려앉도록 몸을 숙이시며 끝까지 보살펴 주시었다.
요  셉 : 예수님께서는 정말 친절하시고 배려가 깊으신 분이시네요.
백부장 : 그렇단다. 그분은 중풍병자를 내려놓으시며 자상하신 음성으로         
        중풍병자에게 소자야 네 죄가 용서받았다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곳에 있던 사람 중 특히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웅성거리며 난리가 났었지.
        하나님 이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느냐고 말이다.
요  셉 : 그들의 말은 맞긴 맞지 않습니까?
백부장 : 그렇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말은 맞긴 맞지만,
        예수님께서는 정색을 하시며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죄가 용서 받았다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것과
        어느 것이 쉽겠느냐 하시더라고.
요  셉 : 주인님, 그거야 죄를 용서 받았다고 말만하는 것이 더 쉽지요.
        죄가 용서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는 당장 눈으로
        확인할 수 없으니 죽은 다음에야 알 수 있는 일이지만,
        일어나 걸어가라고 하는 말은 눈앞에서
        당장 일어나 걸어야 하니 기적도 큰 기적이지요.
백부장 :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단다.
        그런데 예수님 말씀을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렇지가 않더라고.
요  셉 : 그렇다면 일어나 걸어가라고 하는 말이 더 쉽다는 말씀입니까?
        예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습니까?
백부장 : 그때 예수님은 주위를 두루 돌아보시더니 단호하신 표정으로
        인자인 내가 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세가 있다는 것을
        너희들로 하여금 분명히 깨닫게 하겠노라 하시며 중풍병자에게
        내가 네게 이르노니 일어나서 너의 침상을 가지고 너의 집으로         
        돌아가라 하시지 않았겠느냐?
        나는 그때 전능자만이 가질 수 있는 말씀의 강한 능력을
        그분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요  셉 : 아- 그렇다면 주인님.
        예수님께서 말씀으로 저와 같은 병자를 일으켜 주셨던 것은
        예수님께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으로서의 권세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이었군요.
백부장 : 그렇단다. 나도 그땐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때 내 마음속에 웬일인지 저분이라면 말씀으로
        네 병도 고쳐주시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요  셉 : 그런데 주인님.
        바로 그때가 아닌 수개월이 지난 후에야
        주인님은 예수님을 직접 뵙질 않았습니까?
백부장 : 그랬었지.
        마음 같아선 예수님께서 지붕 뚫고 내려온 중풍병자를
        말씀으로 고쳐주실 때......, 그래 바로 그 현장에서 
        즉시 네 병도 고쳐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었지만,
        내가 백부장이라는 체면도 그렇고
        유대인들 보기에는 가까이 할 수 없는 이방인 신분이라
        주저하게 되더구나.
        그래도 관심을 가지고 예수님을 주시하다보니
        어느 날 세관장 마태를 그분의 제자로 삼으시기에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요  셉 : 아, 그때 예수님께서 세관장 마태를 제자로 부르셨군요.
백부장 : 예수님께서 마태를 제자 삼으실 때는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따라 다녔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많은 제자 중에 따로 12명을 세워
        예수님 가까이 두시면서 사도라는 이름을 주시기에
        그때 나는 역시 내가 사람을 잘못 봤다고 생각했다.
요  셉 : 왜요?
백부장 : 예수님께서 많은 사람들 중에 특히 사도라는 이름으로
        따로 세우시는 사람들의 신분이 좋아 보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요  셉 : 그 사도라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나요?
백부장 : 그 사람들은 가룟 유다라는 사람만 빼곤
        다 갈릴리 지방 사람들이었다.
        그 중에 특히 야고보와 요한이란 형제는
        성격이 급하고 거칠기로 유명했었지.
        베드로 안드레 형제도 어부로서 그저 그런 사람들이었고,
        시몬이란 사람은 우리가 늘 위험인물로 주시하고 있었던
        열심당원이었다.
요  셉 : 예수님께서 그런 거친 사람들을 사도로 임명하셨단 말입니까?
백부장 : 나도 그땐 예수님을 좋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
        마태라는 돈 많은 사람과
        야고보나 요한 그리고 시몬 같은 거친 사람들을 중심으로
        사도 삼아 따로 세우시기에
        돈과 힘을 합쳐서 꼭 폭동을 준비하시는 것같이 보였다.
요  셉 : 저라도 그렇게 생각되겠습니다.
백부장 : 그뿐 아니라 예수님은 12사도를 따로 세우시더니
        그들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을 데리고 산으로 가시기에
        나는 바싹 긴장을 하고 따라가 보았다.
        예수님께서 많은 사람들에게 로마로부터 자유를 찾자하며
        선동할 것으로 판단하고 군병들을 데리고 산까지 따라갔었다.
요  셉 :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 많은 사람들과 산에서 무엇을 하셨나요?
백부장 : 예수님은 산에 도착하시자 많은 사람들에게 앉으라고 하시더니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로 불릴 것임이요 하시기에
        나는 깜짝 놀랐다.
요  셉 : 아 그러내요, 주인님.
        주인님이 제일 좋아하는 말씀들이네요.
        그 말씀 내용과 주인님이 걱정하던 폭동과는 정반대이니
        주인님이 오해하셔도 단단히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하하-
백부장 : 맞다. 내가 예수님을 오해해도 크게 오해했었지.
        그래서 군병들보고 돌아가자 하면서 돌아서는데,
        왠지 예수님께서 꼭 나를 쳐다보시는 것 같더라.
        마치 중풍병자를 말씀으로 고쳐주실 때
        가끔 나를 주목하시던 것같이 말이다.

요  셉 : 그랬었군요.
        그래서 예수님께서 주인님을 부르시기라도 했습니까?
백부장 : 아니다.
        군병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예수님께서는 말씀으로 죄를 사하시고
        말씀으로 중풍병자를 고쳐주시며
        또 깊은 말씀으로 사람들을 가르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구나.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네가 중풍병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저분이라면 너의 병도 말씀으로 충분히 고쳐주시겠구나
        하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왠지 그럼 믿음이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생기었다.
요  셉 : 그럼 주인님께서 예수님께 가셔서 제 병을 말씀드렸나요?
백부장 : 그땐 그런 용기가 나질 않았었다.
        그래서 마침 내가 얼마 전에 회당을 져주고
        가끔 구제금도 보내주던 가버나움의 회당장 야이로와
        유대인 장로들이 생각나서 그들을 불러 예수님께 가서
        너의 병을 고쳐달라는 요청을 하도록 부탁하였다.
        그랬더니 예수님께서 굳이 우리 집까지 오시겠다고 하시기에
        이번에는 친구들을 보내 내 사정을 좀 더 자세히 전하도록 했다.
        그래도 계속 우리 집 쪽으로 오고 계시다고
        하인들이 내게 전하기에
        내가 얼른 나가서 길거리에서 예수님을 뵈었단다.
        왜냐하면 그렇게 훌륭하신 유대인 선생님을
        이방인인 내 집에 오시게 한다면
        그분을 유대인들 사이에서 이방인 집이나 출입한다는
        조롱거리로 만들 것 같아서 말이다.
요  셉 : 그랬었군요.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백부장 : 나는 예수님을 뵙자마자
        말씀만 하옵소서.
        말씀만 해주셔도 제 종의 병은 나을 것입니다 라고 말씀드렸지.
        그랬더니 예수님은 매우 기뻐하시며
        뒤를 보시면서 따라오던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나의 믿음을 크게 칭찬하여 주셨지.
        그리곤 예수님께서 나를 보시며,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 하시니
        내 몸과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 네 병도 완전히 낫질 않았겠느냐.
요  셉 : 아, 제 병이 낫기까지 그런 일들이 있었군요.
백부장 : (요셉의 어깨를 두들겨주며)
        요셉아, 너는 예수님으로부터 큰 은혜를 받은 자니라.
        네가 이제껏 나를 잘 섬겨왔듯이
        앞으로 네 평생 동안 그분을 잘 섬겨야 한다.
요  셉 : 네, 주인님.
        주인님 말씀 명심하여 하나님 잘 믿고 예수님 잘 섬기겠습니다.
백부장 : 그래,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새인 시몬 집에 예수님 뵈러 가기         
        전에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가자.

백부장과 요셉은 의자에서 내려와 무릎 꿇고 손을 들고 하늘을 향하여
기도를 드린다.

백부장 : 좋으신 하나님,
        제가 사랑하는 요셉의 병을 예수님 통해 고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와 요셉과 저희 온 가정은 하나님 잘 믿고
        예수님 잘 섬기기를 원합니다.
        저희 모두가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설명]

이후로 백부장과 마태는 가버나움의 중요한 인물들로서 가버나움의 전도에
큰 힘이 되었으며 특히 백부장과 마태가 예수님을 잘 따르는 모습은
가버나움의 회당장 야이로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로 말미암아 회당장이란 체면에도 불구하고 야이로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사렛이란 작은 마을 출신의 젊은 예수님께 달려와 발아래 엎드리어
절까지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게 되었다.
야이로의 그런 용기와 믿음을 보신 예수님은
야이로의 12살 난 외동딸을 죽음에서 건져주신다.

가버나움의 마태와 백부장과 야이로는 그 마을의 큰 유지들이었지만
예수님의 은혜로 훌륭한 제자들이 됨으로써
믿는 자의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되었다.

우리도 가정적 사회적으로 맡은 일들에 충실하며 받은 믿음을 잘 지켜
크리스천의 더없는 행복을 이 땅에서도 마음껏 누리고 또 나눠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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