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취미, 모임 정보

임창용의 WBC 실투,진실 혹은 거짓

파란도깨비 0 4582

AP07D931D0D272DE001.JPG

<WBC 대표팀 마무리 임창용(야쿠르트)은 잘 던졌다. 한국의 수호신이었다. 마지막 결승전 일본전에서의 실투가 옥의 티였을 뿐이다. 그의 실투를 놓고 말이 많다. 하지만 그는 최선을 다했다. 이기려고 애썼다. 이제 그에 대한 비난은 자제하는 게 어떨까.  사진=동아일보 자료>

 

  “꼭 태극마크를 달고 싶었습니다.”

  임창용(33·야쿠르트)은 지난 1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출정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2006년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제1회 WBC에 나가지 못한 게 아쉽다며 야구 월드컵에서 한국 야구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런 임창용이 3월 24일 고개를 떨궜다.

  WBC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2사 2,3루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에게 통한의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것이다.

  이를 놓고 말이 많다.

  명령 불복종이니 원래 자기 멋대로 공을 던지니 하는 비난이 그것이다.

  하지만 진실은 가려져 있었다.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무시한 것인지 몰랐던 것인지는 임창용과 포수 강민호(롯데)만이 안다.

  이날도 임창용은 시속 150km대 꿈틀대는 ‘뱀 직구’를 던졌다.

  그런데 이치로에게 허용한 안타는 시속 137km짜리 스플리터(변화구·WBC 공식 홈페이지 게임데이 코너 참조)였다. 그는 왜 자신 있는 강속구를 던지지 않은 것일까.

  김인식 대표팀 감독(한화)은 경기 직후 “공을 빼라고 지시했는데 전달이 잘 안 된 모양”이라고 했다.

  임창용은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실투였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응룡 삼성 사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임창용은 해태(현 KIA) 시절에도 감독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다소 과장됐거나 왜곡된 것 같다.

  양상문 대표팀 투수 코치(롯데 2군 감독)는 “임창용의 공은 좋았다”고 말했다.

  WBC 당시 투수 교체는 김 감독이 얘기하면 양 코치가 따르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양 코치는 “이치로 타석에서 임창용을 교체하면 어떻겠느냐”는 김 감독의 말에 처음으로 “그대로 가자”고 했다. 임창용의 컨디션을 믿은 것이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임창용의 밋밋한 스플리터는 실투였다. 본인도 그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왜 그가 그런 공을 선택했는지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양 코치는 임창용이 비밀병기인 포크볼을 던지려 했다고 전했다.

  포크볼은 타자 앞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 뚝 떨어지는 변화구.

  임창용은 올 시즌 승부구로 포크볼을 쓸 생각이라고 했다. WBC에서도 결정구로 사용해 재미를 봤다.

  문제는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발생했다.

  임창용의 포크볼은 이치로가 치기 좋게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왔다.

  공이 높았고 변화도 적었다.

  임창용이 ‘타격 천재’ 이치로를 앞에 두고 약간의 부담을 가졌을 수 있다.

  이왕에 안타를 맞더라도 특유의 강속구를 뿌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하지만 임창용은 나라를 위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마지막에 실수가 있었지만 그는 잘 던졌다.

  더 이상 그에게 비난은 없었으면 하는 이유다.

  이제 임창용은 일본 무대에서 WBC에서 못 다한 공을 던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표 마무리 임창용의 건투를 기대한다.

 

 

  <임창용과 이치로의 WBC 마지막 대결>

 

글쓴이에게 쪽지보내기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