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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컴퓨터게임에 빠진 우리아이 구하기

sdsaram 0 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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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이는 컴퓨터 게임을 무척 좋아한다. 고학년이 되니 할 일도 많은데,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게임에 몰두하는 것을 보면 속이 터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건이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게임을 하기로 약속을 했다. 주중에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하는데, 그 주에 자신의 할 일을 흡족하게 잘 처리했을 때이다. 건이는 주말에만 게임을 하기로 약속해놓고 여러 번 약속을 어긴 적이 있었다. 엄마 눈을 피해서 게임을 하다가 들키곤 했다. 하루는 너무나 화가 나고 속이 상해서 게임을 하는 건이 앞에서 CD 케이스를 들고 냅다 바닥으로 던져버렸다. 평소에 너무나 얌전하고 순한 엄마가 그런 난폭한 행동을 보이니까 건이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했다. 눈물만 뚝뚝 흘렸다. CD 케이스가 부서져 방안이 난장판이 되었다. 그 전에는 CD를 버린다고 하면서 가짜로 감춰두다가 건이에게 들킨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버릴 생각으로 비닐봉지에 CD를 주워담았다. 그리고 쓰레기통에 과감히 버렸다. 건이는 엄마의 그런 충격요법에 놀랐는지, 그 이후로 약속한 대로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게임을 하고 있다.

- 유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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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용이 우용이 두 아들이 컴퓨터 게임 때문에 늘 엄마 속을 태운다. 큰아이 광용이는 유아기부터 게임에 빠져들었는데, 4학년이 되었을 때 컴퓨터를 들여놓은 후로는 더욱 컴퓨터 게임에 빠져들었다.
둘째 우용이 역시 게임에 대한 열정이 형에 못지않다. 밖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하루는 우용이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다. 우용이가 학교에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분명히 아침에 우용이와 함께 나왔는데 말이다. 우용이는 신주머니를 두고 왔다고 집에 되돌아갔는데, 그 후에 학교에 가지 않았던 것이다.
우용이에게 사정을 듣고 보니, 집에 가는 길에 게임기가 있는데, 그 앞에 앉아서 다른 사람 하는 것 구경하다가 그만 학교 가는 시간마저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우용이는 1교시가 끝날 시간에야 학교에 갔다. 게임 중독증이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 요즘에는 우용이에게 피아노와 수영을 가르치고 있다.
게임에 집중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켜보려는 의도에서였다. 요즘은 밖에 나올 때 아예 컴퓨터와 연결된 콘센트를 빼서 안방에 넣고 문을 잠그고 다닌다. 콘센트를 아예 핸드백에 싸가지고 다니는 엄마들도 여럿 보았다.

- 우용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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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현이는 유치원 다닐 때부터 컴퓨터 게임을 접했다. 게임을 워낙 좋아해서 공부에 지장이 있을까 염려가 될 정도였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다행스럽게 절제를 잘하고 있는 편인데, 그 원인이 아빠와 늘 함께 컴퓨터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집 규칙은 병현이 혼자 컴퓨터를 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아빠와 함께 컴퓨터를 켜야 한다고 정했다. 아빠는 퇴근 후에 병현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되도록 일찍 귀가한다. 아빠가 귀가하지 않으면 병현이는 컴퓨터를 켜지 못하기 때문에 늘 저녁 시간이면 아빠를 기다리는 버릇이 있다.
하루 30분 시간을 정해놓고, 아빠와 매일 게임을 한다. 게임 CD를 구입할 때도 아빠와 함께 고른 후에 아빠가 먼저 해보고 교육적으로 별 문제가 없겠다 싶으면 병현이와 함께 게임을 했다.
아이가 어떤 게임을 하는지, 왜 그 게임에 빠지는지 자주 점검하는 것이 좋고, 가능하면 혼자 하게 내버려두지 말고 부모가 항상 옆에서 함께 있어주는 것이 게임 중독을 방지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 병현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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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6학년) 지난 여름방학 때였다. 무영이는 엄마가 잔소리를 하는데도 컴퓨터 게임에만 매달려 있었다. 밥 먹고 자는 시간 외에는 늘 게임만 하려고 했다. 두고 보다가 너무나 화가 난 엄마는 마침내 폭탄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앞으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게임을 해라, 엄마가 절대 말리지 않겠다’라고. 무영이는 처음에는 어리둥절하게 생각했는데, 곧 자신에게 부여된 믿기지 않는 게임의 자유를 만끽할 자세를 갖추었다. 우선 자신이 그렇게도 가고 싶어하던 PC방에 간다고 했다. 돈을 주었다. 미성년자는 밤 10시까지만 할 수 있는데, 무영이는 그 시간을 꼭 채우고 밤늦게야 귀가를 했다. 그리고 베란다에 놓인 컴퓨터 앞으로 가서 앉았다.
무영이는 그날 밤을 꼬박 새워 컴퓨터를 했다. 잠결에 또닥또닥 들리는 자판기 소리에 엄마는 참담한 기분이었다. 3일 밤을 새우고 며칠 후 개학을 했다. 무영이에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는데, 무영이는 엄마에게 말을 시켰다.
아이는 아이대로 많은 생각을 했던 모양이었다. “엄마 마음을 이해하겠어요. 3일을 밤새워서 게임을 했는데, 거기에 쏟은 시간과 노력에 비해서 되돌아오는 것이 크지 않네요. 피곤하기만 해요…” 이렇게 느낀 점을 말한 무영이는 그 후로 ‘일주일에 한 번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말하자 오히려 고마워하는 눈치였다. 사태의 심각성으로 봐서 절대로 못한다고 할 줄 알았던 모양이었다. 그 약속은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다.

- 영주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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