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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의 습관

sdsaram 0 4216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의 습관


내 아이가 책 속에서 책과 함께 놀면서 자라기를 바라는 건 세상 모든 부모의 공통된 소망. 책 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지만, 독서 이력까지 입시에 반영하겠다고 나서는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는 그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쪽으로 옮아가고 있다. 7년째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며 책과 함께 생활한 아이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봐온 박영숙 관장은 아이들 스스로 책과 친해져 책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만이 방법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만만한, 책이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것부터
아이들은 참으로 신기하다. 스스로를 키워가는 힘이 놀랍다. 태어날 때부터 호기심덩어리이기 때문이다. 호기심은 모든 걸 배우게 만드는 힘이다. 그런데 어른들은 자꾸 서둘러 가르치려 하고 제대로 뒷바라지를 못할까봐 두려워하고 죄책감마저 느낀다. 그런 불안이 오히려 타고난 호기심에 굳은살이 박이게 만들고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틀 속에 끼워 넣어 아이들을 하나같이 공부 기계로 만들어버릴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가만히 놔두어도 스스로 자극을 받아들일 잠재력을 타고났다고 한다. 그렇다면 바로 그런 자극이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어른들 몫이다. 아이들이 제 힘으로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걸 찾아가려면 책이 있어야 한다. 책을 읽는 건 오롯이 ‘스스로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이고 그 속에서 세상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세상을 다 가져다줄 수는 없지만 손만 뻗으면 보고 싶은 책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기회를 늘어놓는 게 좋다. 어려서부터 당연히 있는 것처럼 책과 친해진다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걸 다 얻을 수 있다.

아이들은 놀이가 삶이다. 놀면서 배우고 놀면서 자란다. 놀면서 궁금한 게 생기고 하고 싶은 것도 생긴다. 그러니 책도 놀면서 만날 수 있으면 된다.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려면 책 읽기도 즐거워야 한다. 아이 눈길이 닿고 호기심을 일으키는 것에서부터 상상력과 감정이 살아 움직일 이야기를 자유롭게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책 읽기가 숙제나 시험 공부처럼 여겨지지 않고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재미있게 책을 읽어주고 수다도 떨면서 놀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곳, 즉 책이 있는 놀이터가 필요하다. 집이어도 좋고 도서관이어도 좋다.

내 아이, 책과 친해지게 하려면 이렇게…
1 책 읽기를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_ 아이들에게 추천 도서 목록 속 책들을 순서대로, 연령대로 맞춰 차곡차곡 읽어나가는 일로, 혹은 서로 다른 책을 읽고도 똑같은 크기로 네모 칸이 그려진 종이에 독후감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걸로 과연 책 읽기를 가르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훈육이 될지는 몰라도 책 읽는 게 즐거워 아이들 스스로 읽고 싶어지는 건 어림없다.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려고 들인 노력과 시간이 오히려 아이에게서 책을 빼앗고 말지도 모른다. 즉, 자유로운 책 읽기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책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기다려주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2 권장 도서나 필독 도서에 집착하지 마라_권장 목록이나 필독 목록이 갖는 가장 큰 문제는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흘러내리는 것처럼 목록에서 빠진 책들과 멀어질 수 있다는 점. 어쩌면 바로 그 가운데 한 권이 아이를 책과 친해지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라. 필독 목록이라고 하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뜻이지만 읽어야 하는 이유를 써놓은 목록은 보기 힘들다. 무얼 기준으로 누가 고른 것인지도 밝히지 않는다. 그저 몇 학년이면 이건 읽어야 한다는 식이다. 억지도 그런 억지가 없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이유도 책에서 얻은 것도 백이면 백 다 다를 수 있다. 권장이나 추천이라는 말을 달고 있어도 목록을 받아든 아이는 숙제나 시험 공부와 다르지 않게 여기게 되고 그러면 스스로 책과 친해질 수 없다.

3 자유로워질 권리가 있다_누가 억지로 시키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할 수는 없다. 책 읽기를 억지로 시킨다면 아이들은 학교를 마치면서 숙제나 시험이 사라질 때 책도 함께 버릴 것이다. 그러니 독서 이력이니 인증이니 하는 방식으로 들이미는 독서 교육은 결국 아이들에게서 책을 빼앗는 일이 될 것이다. 책은 몇 년짜리 입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과 어울리는 가운데 책을 읽으면서 편안하고 즐겁게 쉼을 누리고 상상력을 펼칠 실마리를 얻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권리를 누리게 되면 그 나머지, 어른들이 바라는 지식은 벌써 아이들 손에 다 들어 있게 된다.

4 책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라_아 이들이 스스로 책과 친해질 수 있게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처음부터 책을 펼쳐들고 읽는 재미에 빠진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놀이로 접근하는 것도 좋다. 책 꽂기 시합을 한다든가, 새가 나오는 책, 벌레가 나오는 책, 기차가 나오는 책 등 주제별 책 찾기 놀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놀이를 통해 책을 자주 만지고 접하다 보면 당연히 호기심과 관심도 생기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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