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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 당뇨 주부, '살'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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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기온이 섭씨 30도에 육박하지만 기세등등하던 햇살의 기운은 한풀 꺽였다. 맑게 개인 가을의 하늘이 펼쳐진 지난 11일 오후 백중철피부과 백중철교수는 비만과 당뇨가 있는 이모(64)씨, 김모(52)씨와 함께 병원 근방의 야산에 산책을 나섰다. 김 교수는 이들에게 “비만은 당뇨병은 물론 고혈압, 심장병 등을 유발하는 근원이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단시간내에 살을 빼겠다는 성급함을 버리는 것이 비만치료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살이 찌면 왜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거죠?

▲김 교수 =체지방은 인슐린이 혈당을 분해 세포에 영양분인 포도당을 공급하는 일을 방해 합니다. 즉 혈액에 혈당은 높고 인슐린은 많은 데, 세포는 계속 배고픈 상태가 되죠. 이 경우 인체는 먹을 것을 찾게돼 체내 칼로리 섭취는 올라가고, 분해되지 않는 혈당은 결국 지방이 됩니다. 그러니 당뇨병 위험이 높아 집니다.

악순환 고리 끊으려면 살을 빼라

▲이 =저는 4년 전에 당뇨병 진단을 받았는데 혈당치가 식전에 320가량 되거든요. 그런데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만 먹으면 신열이 나고 전혀 힘을 못 쓰겠어요.

▲김 교수 =상태가 심각하군요. 혈당이 높을 때 약을 먹으면 혈당은 내려가지만 배가 고프고 기운이 없지요. 열이 나고 힘이 없다는 것은 우리 몸이 음식이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음식을 자꾸 먹으면 살이 찌고, 살이 찌면 혈당치가 올라가고 그러면 또 약을 먹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지요. 그래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살을 빼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그런데 살을 빼는 것이 너무 어려워요.  

칼로리 알고 있니?

▲김 교수 =행동을 먼저 바꾸어야 합니다. 음식이란 것은 배가 고파서 먹는 것보다 무의식중에 먹을 때가 많지요. 허기를 느낄 때만 먹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김 =살을 빼려고 운동들을 많이 하는데….

운동하는 데도 요령이 있나요?

▲김 교수 =운동할 때는 등이 후끈후끈하고 코에 땀이 송송 맺힐 정도로 해야 합니다. 슬렁슬렁 30분간 걸어봐야 몸만 피곤하고 소용이 없어요. 그런데 실제로 운동으로 효과를 보는 사람들이 드물어요.  기껏 땀 흘리고 난 뒤 꼭 무언가를 먹거든요. 예를 들어 100m 달리기를 20분간 하면 200칼로리가 소모되는데 그 후에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면 이게 150칼로리에요. 그러니까 소용이 없지요.

▲이 =칼로리 개념을 알면 음식을 함부로 먹지 못하겠네요.

▲김 교수 =그렇습니다. 그래서 모든 식품에 칼로리 표시를 의무화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칼로리에 대해 가르쳐야 합니다. 일본만 해도 그렇게 하고 있어요.

35세 이후에는 적게 먹자

▲김 =저는 식성 자체가 고기를 좋아하거든요. 이 경우 섭취하는 지방의 흡수를 줄여줘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제니칼」을 먹으면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김 교수 =「제니칼」은 아주머니처럼 기름진 음식들을 좋아하거나 회식이 잦은 샐러리맨 등 지방 섭취가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되겠지요. 그러나 살을 빼기 위해서는 지방을 적게 먹는 식습관을 가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당뇨병 환자들은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한다는 데, 어떤 음식이 좋은 음식인가요?

▲김 교수 =음식을 가리는 것보다 칼로리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이요법이란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을 가려먹는 것이 아니라 섭취하는 음식의 칼로리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35세까지는 밥을 먹으면 몸이 점점 튼튼해집니다. 하지만 35세가 지나면 우리 몸은 더 이상 근육이나 뼈를 만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먹는 것을 줄여야 합니다. 에너지가 과잉 축적되지 않도록 자신의 활동량 만큼만 먹어야 하는데 35세 이후에는 하루 1600칼로리 정도가 적당합니다.  조선시대 왕들이 하루 섭취한 열량이 1200칼로리였는데, 현대인들은 하루 거의 3000칼로리 이상 먹습니다.

추석후 혈당치 피크

환자들을 보면 일년에 두 번, 혈당치가 크게 올라가는 데, 그게 바로 설날과 추석 직후입니다. 또 명절 외에 혈당치가 높아지는 때는 결혼식이 많은 4~5월과 10~11월이지요.

▲이 =설탕 대신 꿀을 먹으면 당뇨에 좋지 않나요?

▲김 교수 =설탕이나 꿀이나 칼로리는 같습니다. 당뇨병 환자들 중에는 설탕이나 조미료가 든 음식을 전혀 안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음식에 들어간 설탕은 음식과 함께 흡수되기 때문에 갑자기 혈당치를 상승시키지는 않습니다. 단 것을 먹지 않을 것이 아니라 그만큼 따로 칼로리로 계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일도 많이 먹으면 안되나요?.

▲김 교수 =당연히 안되지요. 과일에도 당이 들어 있습니다. 이제 곧 수확하는 장호원 복숭아 같은 경우, 아주 맛있지요. 그런데 이게 하나에 200칼로리나 됩니다. 밥 한 공기가 300칼로리인데 말이지요. 이처럼 당뇨병 환자는 모두가 칼로리 전문가가 돼야 합니다. 자신이 먹는 음식의 칼로리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비만으로 인한 질병은 더 이상 걱정거리가 되지 않을 것 입니다.

(정리=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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