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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 횟수 줄면 건강 의심하라

sdsaram 0 5024

면도 횟수 줄면 건강 의심하라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던 미국 메이저리그의 박찬호 선수가 텁수룩한 수염을 말끔히 깎은 얼굴로 마운드에 섰다. ‘꽃미남’을 선망하는 요즘 20ㆍ30대들 중에는 수염이 피부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면도하는 것이 귀찮다며 피부과를 찾아 아예 영구 제모(除毛)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수염이 갑자기 잘 자라지 않고 면도하는 횟수가 줄었다며 갱년기클리닉을 찾는 중년 남성들도 있다.

면도는 남자가 성인으로 성장한 후 일생 동안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한다. 이처럼 남성스러움의 상징이지만 매일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운 행위이기도 하다. 수염과 면도는 그냥 귀찮기만 한 존재일까. 의사들은 “면도는 건강의 한 단면을 알려주는 척도가 된다”고 말한다. 면도에는 어떤 건강의 비밀이 숨어 있을까.


수염은 남성 체모(體毛)의 하나이며 남성의 체모는 호르몬에 의하여 생성된다. 대표적인 것이 남성호르몬. 말 그대로 남성으로서의 기능을 유지시키는 물질인 남성호르몬은 수염 등 체모를 자라게 할 뿐 아니라 남성의 성기능에서 많은 작용을 한다. 따라서 수염이 왕성하게 자라면 남성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되고 남성으로서의 건강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남성호르몬은 태아 때부터 작용한다. 남자 태아는 남성호르몬에 의해 남성의 생식기를 가지게 된다. 사춘기에 이르면 남자 아이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급격히 나와 남자로서의 골격을 갖추게 되며 수염도 자라기 시작한다. 연령상 16~18세가 되어야 얼굴에 털이 나기 시작하며 개인에 따라서는 20세가 되어서 수염이 나기도 한다. 면도를 시작하게 되는 것도 이 시기이다.


면도 일찍 시작하면 전립선 가능성 커


면도를 시작한 시기는 전립선암의 발생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도 ‘전립선(Prostate)’이라는 의학논문집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카이저 메디칼 연구소에서는 32년 간 7만712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을 체격, 수염을 깎기 시작한 나이와 관련지어 연구했다.

그 결과 2079명이 전립선암에 걸렸으며 전립선암의 위험도는 체격과는 연관성이 없었으나 일찍 수염을 깎기 시작한 사람들 중에서 전립선암의 발생 위험도가 약간 높았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유색인종에게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수염이 자라기 시작하는 현상은 남성호르몬이 작용하기 시작하였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전립선암의 발생은 일찍 분비되기 시작한 남성호르몬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남성호르몬은 성인이 된 다음에도 지속적으로 분비되어 남성답게 신체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수염이 자라는 길이는 하루 0.3~0.4㎜ 정도. 따라서 대개 하루 한 번 정도의 면도면 충분하다. 수염이 자라는 속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나 그 차이가 심한 것은 아니다. 같은 개인도 연령에 따라 면도의 횟수가 그다지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간혹 여성도 수염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여성에게도 남성호르몬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양은 남성에게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면도 횟수가 줄었다는 사람들이 있다. 남성호르몬의 감소를 유발하는 질환이 발생했거나 생활습관 중에 호르몬 저하를 일으키는 요소(과음, 스트레스 등)가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면도 횟수가 줄어든다면 일단 건강의 적신호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이유이든지 남성호르몬 분비가 떨어지면 호르몬의 고유 기능이 없어져 여러 가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난다. 우선적으로 남성을 대표하는 턱수염이 잘 자라지 않거나 체모가 감소하는 현상이 생긴다. 나아가 여성화 현상이 생겨 여성적 체형으로 변한다. 여성처럼 가슴이 나오는 여성형 유방, 땀이 많아지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안면홍조 등이 대표적 여성화 현상이다.

다른 신체적 변화로는 근육ㆍ뼈의 감소로 인하여 근육의 힘이 약해지며 지구력이 떨어질 수 있다. 골밀도의 소실로 인해 신체 여러 군데가 쑤시는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체지방이 증가하면서 복부 비만이 나타나고 팔ㆍ다리가 가늘어질 수 있다.

가장 심각한 증상은 성욕이 없어지고 발기력이 떨어져 부부생활에 곤란을 겪게 된다는 점이다. 성 의학자들에 따르면 ‘아침에 서지 않는 남자에게 돈도 빌려 주지 말라’는 말은 타당성이 작고 오히려 ‘면도하지 않는 남자에게 돈도 빌려 주지 말라’는 말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한다. 아침 발기(發起)는 성기능의 지표로 적당하지 않으며, 오히려 면도가 성기능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것이다.

남성호르몬이 저하됨으로써 발생하는 다른 증상으로는 전신의 심한 피로감과 무력증이 있다. 또 초조하며 우울하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신경질이 난다. 그리고 기억력ㆍ집중력이 떨어져 일의 능률이 저하된다.

면도 횟수는 심혈관질환 발생과 관련이 있다. ‘미국 역학 논문집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따르면 영국의 브리스톨 대학의 샤 에브라함 박사는 1978년부터 20년에 걸쳐 45~59세 남자 2438명을 대상으로 수염 깎는 횟수를 조사했다. 그리고 이 횟수와 심장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 관상동맥질환 그리고 뇌출혈과의 관계를 살폈다.

그 결과 면도를 자주 하지 않는 사람(하루 1회 미만)은 매일 하는 사람(하루 1회 이상)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70%, 어떤 이유로든 사망할 위험이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20년 동안 사망한 사람 835명을 분석한 결과 면도를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이 45%를 차지, 매일 하는 사람 31%보다 현저히 많았다. 에브라함 박사는 “이런 차이는 남성호르몬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면도는 성기능의 바로미터


에브라함 박사는 이 조사는 말끔하게 면도하는 것이 유행이었던 1970년대 말에 시작되었기 때문에 면도를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은 개인 취향으로 수염을 기르려는 의도는 없었을 것이며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적어 수염을 자주 깎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브라함 박사는 “면도를 자주 하지 않는 사람들 중 21.4%에 해당되는 521명은 결혼하지 않았고 키가 작았으며 성교에서 극치감을 즐기는 횟수가 적은 경향을 보였다. 또 이들은 가슴 통증이 있었으며 주로 단순 수(手)작업에 종사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면도를 잘못할 경우 병균에 감염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에이즈가 비교적 많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국립 군 병원은 이발소에서 면도하는 것은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의학잡지 ‘란셋(The Lancet)’은 1995년 면도가 C형 간염 전염의 주된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면도시 혈청을 통한 전염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이같은 결과를 뒤집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2000년도에 시행된 이탈리아와 이집트의 연구들에 따르면 이발소에서의 면도는 B형 그리고 C형 간염의 감염과 별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면도기를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질병 전염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삼가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일 것이다.

미용적 측면에서 보면 매일 하는 면도는 피부를 자극하는 한 가지 원인이 된다.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면도법일까. 면도 전 스팀 타월로 면도 부위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수건을 뜨거운 물에 살짝 적셨다가 면도 부위에 올려 두면 훨씬 부드럽게 면도를 할 수 있다. 또 면도칼보다는 면도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피부자극을 적게 준다는 점에서 더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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