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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비행시간에 피는 굳어간다! 다리라도 떨어야

sdsaram 0 3333

긴 비행시간에 피는 굳어간다! 다리라도 떨어야


주 5일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5일 휴가원으로 길게는 9일까지 쉴 수 있는 등 여름휴가가 길어졌다. 이와 함께 환율 변동으로 원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긴 휴가기간을 활용한 장거리 해외여행이 신 휴가 풍속도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여행사들의 조사에 따르면 일주일 이상 유럽여행을 떠나는 사람 수도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하나투어 조사자료)

평소 쉽게 가보기 어려운 먼 곳에서의 여름휴가는 충분히 설레는 경험이 될 수 있지만 좁은 비행기 좌석에서의 지루한 탑승시간을 생각한다면 마냥 즐거운 일만은 아니다. 지루함 뿐만이 아니다. 좁은 좌석에서 오랜 시간동안 움직이지 못하면 혈액이 제대로 돌지 못해 다리가 붓고 저려오며 심할 경우 혈액응고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 다리 정맥에 생긴 혈전..호흡곤란, 심폐정지 등 위험 높여

비행기 내부는 지상에 비해 기압과 산소농도, 습도가 낮다. 때문에 혈중 산소농도가 떨어지며 피의 흐름이 둔해져 혈액이 응고되기 쉬워진다. 이러한 기내 환경에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는 불편함까지 더해지면 액체인 혈액이 고체로 응고되기 쉬운 환경이 된다. 혈액은 주로 흐름이 느리고 혈관이 얇은 정맥에서 뭉치며 다리 및 골반 안쪽 정맥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굳어진 혈액인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종아리가 아프거나 붓게 되는 증상이 생긴다. 또한 정맥을 따라 폐로 흘러들어가 폐동맥을 막으면 가슴통증, 호흡곤란, 심장마비 등 치명적인 폐색전증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심부정맥혈전(DVT)이라 불리는 이 증상은 불편한 좌석 등급에 비유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일반석 증후군이라고도 하며 주로 8시간 이상의 장거리 여행 시 위험이 높아진다. 휴식이 없는 장거리 자동차 운전, 한 자세로 긴 시간 컴퓨터를 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대한영상의학회(아주대병원 영상의학과) 조재현 교수가 비행기의 일반석과 비슷한 정도의 좁은 장소에 20대 초반의 건강한 남성을 앉아 있도록 한 후, 6시간동안 혈류 속도를 측정했다. 혈액의 흐름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영상진단 초음파 장비로 30분마다 혈류속도를 측정해 본 결과, 8번째 검사인 4시간 만에 혈류가 매우 느려지며 농축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6시간 후에는 혈류속도가 급격히 느려지고, 심지어 혈액이 역류하는 등 혈전형성의 전조증상이 나타났다.

조재현 교수는 “4시간 경과 후 혈액이 농축되면서 혈류속도가 심각하게 저하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해졌다”며 “이는 혈전의 전단계로 혈전으로 이행되어 폐동맥과 같은 다른 혈관을 막으면 자칫 위험한 상황으로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지루함에 잠 청하면 위험 더 커져..

수시로 일어나 움직이거나 스트레칭..적절한 자극으로 혈액순환 도와야

이 같은 심부정맥혈전은 젊은 층에 비해 30대 이상의 성인에게 잘 나타나며 여성이 남성보다, 평소 활동이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생 위험이 크다. 또한 암 환자나 임신말기, 혹은 출산 직후 여성, 최근 수술을 받은 사람, 흡연자, 비만한 사람, 피임약 복용자, 정맥류가 있는 환자 등에게 발생하기 쉽다. 기내에서 술을 마시는 것도 위험하므로 나이가 많거나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면 음주를 삼가야 한다.

기내에서 잠을 자는 것도 위험하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긴 탑승시간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탑승과 동시에 잠을 청하는 일이 흔한데, 오랜 시간 다리를 구부린 채 움직이지 않으면 혈액이 순환하지 못하고 고여 있게 돼 혈액 응고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특히 수면제를 이용해 억지로 잠드는 것은 매우 좋지 않다.

심부정맥혈전을 예방하기 위해선 적어도 한두 시간에 한번 정도 일어나 움직여야 한다. 다리가 움직이기 쉽도록 큰 짐은 가급적 좌석 앞에서 치우고 수시로 일어나서 걷거나 다리를 앞으로 당겼다 펴주는 스트레칭을 자주 한다. 앉아서 발과 무릎을 마사지하거나 발 지압기구로 발바닥을 자극하는 것도 원활한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또한 기내에서 한쪽 다리가 붓는다면 심부정맥혈전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이때는 부은 부분을 압박해주거나 비벼주는 등 마사지를 해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심부정맥혈전은 장시간의 자동차 여행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차량 통행이 원활하다고 휴게소를 그냥 지나치지 말고 두 시간에 한번 정도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칭을 한다. 동승자들 역시 이동 중 발을 움직이거나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다.

세종병원 세종의학연구소 노영무 소장은 “긴 시간동안 웅크린 채 잠을 자거나 움직이지 않는 것은 심부정맥혈전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며 “물을 많이 마시고 수시로 몸을 움직여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최선이며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을 피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대한영상의학회 (아주대병원 영상의학과) 조재현 교수, 세종병원 세종의학연구소 노영무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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