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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염에 걸리면 꼭 항생제 먹어야 할까?

sdsaram 0 1962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2012년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적정성 평가'를 발표해 엄마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소아 급성중이염에 대한 항생제 등 약물의 오·남용을 줄이고 요양급여의 적정성을 제고하고자 실시한 것. 평가 결과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은 88.67%로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종별로는 의원 89.15%, 병원 86.35%, 종합병원 49.94%로 규모가 작을수록 항생제 처방률이 높았다.

중이염은 만 0~3세 아이들의 90%가 한 번은 경험하고 60%는 3회 이상 앓는 질병으로 귓속 고막의 안쪽 공간인 중이강에 세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중이강의 공기는 코의 뒤쪽인 이관이라는 통로로 들어오는데, 코나 목 안에 번식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이관을 통해 중이강에 침투하면서 염증을 일으켜 중이염이 나타나는 것이다. 아이들은 귀의 구조상 중이염을 쉽게 앓을 수밖에 없다. 어린아이일수록 이관의 길이가 짧고 각도가 수평에 가깝기 때문에 쉽게 염증의 통로가 되는 것. 성장하면서 귀의 구조가 달라지고 면역력이 높아져 점점 덜 걸리게 된다.

◆ 신중하게 처방해서 올바로 복용할 것

항생제는 감염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선택적으로 억제하거나 죽이는 역할을 한다. 세균성 염증 치료에 강력한 효과가 있지만 논란이 되는 이유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동시에 부작용의 위험도 있기 때문. 항생제의 가장 큰 부작용은 '내성'이다. 흔히 내성이라고 하면 우리 몸에 항생제가 쌓여 약효가 듣지 않는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내성은 세균 자체에 생기는 것이다. 세균이 항생제의 공격에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DNA 변이를 통해 자체 방어 능력을 키워 다음에 그 항생제를 써도 듣지 않는 것. 내성균을 만난 환자는 결국 더욱 강력한 또 다른 항생제 처방을 받게 된다. 항생제가 유용한 세균까지 죽인다는 점도 꺼림칙한 부분이다. 그래서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하자는 게 세계적인 추세. 더구나 우리나라는 항생제 사용이 높은 나라로 꼽힌다.

그렇다면 중이염에 걸리면 반드시 항생제를 써야 할까? 아이들은 대부분 세균 감염에 의해 일시적으로 고열과 귀의 통증이 나타나는 급성중이염에 걸린다. 이때는 세균을 잡기 위해 항생제를 처방해야 한다. 필요한 시점에 항생제를 쓰지 않으면 세균 감염에 의한 합병증이 생겨 자칫 심각한 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간혹 의사에 따라 급성중이염이라 해도 통증이 약하고 체온이 39℃ 이하이며 아이가 2세가 넘으면 초기 2~3일간 항생제 대신 소염제를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

급성중이염의 경우 2~3일만 항생제를 먹어도 눈에 띄게 증세가 호전되는데, 이때 아이가 독한 항생제를 먹는 게 꺼림칙해서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엄마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증상이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고 사용을 중지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그 원인균이 완전히 죽지 않고 내성이 생겨서 나중에 치료해도 잘 낫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 완전히 나을 때까지 1~2주 정도 계속 항생제를 투여하는 게 원칙이다.

처음부터 고용량 항생제를 사용해 단기간에 병을 잡는 게 나은지, 항생제 처방을 최소화하면서 증세의 호전을 돕다가 잘 낫지 않으면 그 이후에 항생제를 쓸 것인지는 의사의 재량에 달려 있는 문제다. 또 어느 쪽이 꼭 낫다고 할 수도 없다. 만약 아이가 다니고 있는 병원의 항생제 처방률이 궁금하다면 건강보험심사원(www.hira.or.kr) 사이트를 참고하자.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누구나 조회할 수 있다.

◆ 중이염, 예방할 수 있을까?

일단 감기에 자주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가 유행하는 철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말고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며, 외출 후 귀가하면 손을 잘 닦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감기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또한 각종 예방접종을 철저히 하되 특히 중이염이 잘 걸리는 아이는 독감 및 폐구균 백신 접종을 꼭 하는 것이 좋다. 일단 중이염에 걸렸다면 실내를 따뜻하게 하고 물을 자주 먹일 것. 코를 세게 푸는 건 금물이다.

 

 

기획:김은혜 기자 | 사진:조병선 | 도움말:손용규(방배GF소아청소년과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www.hi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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