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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사칭 '보이스 피싱' 극성... 주의요망

중앙일보 0 9893 0 0
친척을 사칭해 금전적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걸어 돈을 사취해가는 속칭 ‘보이스 피싱’ 전화사기범죄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샌디에이고 시경찰국에 따르면 최근 들어 보이스 피싱 전화사기에 속아 돈을 뜯겼다는 신고가 일주일에 2~3건 정도 접수되고 있으며 카운티내 다른 경찰국들도 이 같은 사기범죄 피해신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례를 살펴보면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한 부부에게 첫 전화가 걸려온 것은 지난 10일로 조카를 사칭한 이 사기범은 “멕시코 시티에서 자동차 사고를 냈는데 부상자가 발생한데다 보험이 없어 꼼짝없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조카의 관선변호사라고 밝힌 여자가 전화를 건네 받아 “사고로 인한 상대방 자동차 수리비와 재산 피해액인 5600달러만 내면 케이스를 종결할 수 있다”며 돈을 요구했다는 것.

의심할 겨를도 없이 이들 부부는 곧바로 돈을 송금했고 수시간 후 법원직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사람으로부터 두 번째 전화를 받게 된다.
이 사기범은 “만약 보석금을 내지 않으면 조카가 9월까지 철창에 갇혀 있어야 한다”며 보석금을 요구했고 이들 부부는 또다시 요구한 돈을 송금했다.

다음날인 11일 이들 부부는 또 다른 전화를 받게 된다.
병원직원이라고 밝힌 이 사기범은 치료비로 청구된 2200달러가 필요하다며 돈을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

일 련의 과정을 이상히 여긴 부부는 주멕시코 미국대사관에 문의했고 사실무근이며 사기전화라는 답을 들었으며 진짜 조카와도 통화를 했다. 그러나 이미 1만2400달러를 사기범들에게 송금한 뒤라 땅을 치고 후회해도 되찾을 길이 없게 된 상황이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오션사이드에 거주하는 한 피해자는 역시 사기전화에 속아 6만6000달러를 뜯겼고 칼스배드에 사는 또 다른 피해자는 12만 달러를 사취 당하기도 했다.

최근 전화사기 범죄조직들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피해대상을 선정한 뒤 혈연관계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범행을 저지르는 매우 발전된 수법을 쓰고 있다.

FBI나 로컬 경찰기관들은 의심스런 전화를 받으면 사기범과의 통화내역을 꼼꼼히 기록해 둘 것과 외국에서 사기전화가 왔을 경우엔 해당국가의 미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할 것 등을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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