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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한가위에 한식 레스토랑 '소반'에 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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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고 인심이 옛날같지 않다는 말들이 요즈음 여기저기서 들려오기도 합니다. 몇 명의 모리배들 때문에 옛날같은 양반 도시의 면모를 찾아볼 수 없다는 푸념은 예사가 된지 오랩니다. 원색적인 비방으로 서로 물고 뜯는 블랙 메일이 여기저기 나돌고 불법으로 득을 취하려는 눈먼 '장(長)'자리 중독자들이 여기저기 모사를 퍼질러놓고 다니는 이 때에 샌디에고도 민족의 명절, 한가위를 맞았습니다. LA에서는 한가위를 맞아 웃어른들을 모시고 모 병원에서 송편 잔치를 베풀었다는 이야기가 어깨너머로 들려오기도 하는데, 우리 샌디에고에는 그런 소식이 없을까 안타깝던 차에 모처럼 훈훈한 이야기가 있길래 너무도 반가왔습니다.

샌디에고 북부 랜쵸버나도에 위치한 한식 레스토랑 '소반'에서 한가위를 맞아 '독거'노인들을 중심으로 웃어른들 30분을 모시고 10월 5일 월요일 무료 점심 식사대접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불경기'에 모두 허덕이는 요즈음에 본인의 업소를 동네 웃어른들을 모시는데 흔쾌히 내놓으신 소반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에 이번 한가위는 그 어느때보다 훈훈하고 따스한 명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이러한 따뜻한 이야기를 접한 '김 건중 종합치과'의 김 건중 원장님과 '김 유진 종합치과'의 김 유진 원장님께서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 진찰권과 치료권을 흔쾌히 도네이션하셨다고 합니다.

조국 땅을 떠나 낯선 이억만리 미국에 발을 딛고 사는 우리 한인들에게 '민족의 명절 한가위'란 말이 새삼 낯설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국 고유의 'Thanksgiving Day'라고 할 수 있는 한가위에 조상에게 감사하고 풍년을 축하하는 공동체적 축제였던 우리 조상들의 명절, 이 절기를 지나면서 샌디에고에도 서로가 땀흘려 일궈낸 추수의 열매들을 보며 축하하고 격려하는 풋풋함과 서로에게 감사하는 고유의 미덕을 간직하고 계승해가는 우리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특별히 이번에 무료 점심 식사를 제공하시는 '소반' 사장님과 흔쾌히 협찬을 해 주신 김 유진 원장님과 김 건중 원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며, 한인 사회는 '장長'자리 얻기에 급급하거나 명함에 이름 석자 새기는 일에 급급하고 신문에 상타는 사진 몇컷 나오는 것을 세상사는 목적으로 삼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와같이 작은 일 속에서 따뜻함을 잃지 않고 한인 사회를 섬기는 분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됩니다. 샌디에고 라디오 코리아는 앞으로 샌디에고 한인사회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은 사랑의 등불을 켜들고 묵묵히 이 사회를 지키고 계신 여러분들을 더 많이 만나보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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