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샌디에고 세월호 집회 보고합니다
5/11 뉴욕 타임즈와 5/16 워싱턴 포스트. 두 차례의 전면광고 이후 미주 전역에서 있었던 18일 세월호 추모 집회. 샌디에고에서는 140분 정도 참석에 유가족이 원하시는 특별법 서명은 200명 넘었습니다.
참석하신 분들도 각자가 느끼는 아픔과 본인이 갖고있는 소신 때문에 나온 것이지 준비한 사람들을 격려해주기 위해 나오신 것은 물론 아니지만, 준비에 참여한 입장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네요. 집회 참석은 못 하셨어도 잠시라도 들러주신 분들, 집회 준비와 정리를 도와주신 분들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장소로, 배너로, 분향소 꽃으로, 앰프로 서포트 해주신 분들께도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각종 행사에 30명만 나와도 성공이라 여겨지는 샌디에고에서 140명이라는 인원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던 숫자입니다. 물론 이번 사건이 그만큼 참담하고 충격이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생각하고 느끼는 것과 몸으로 실천하는 것은 별개의 차원이기에, 이번 집회는 무척이나 뜻깊은 행사로서 샌디에고 한인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열 사람의 백 걸음보다, 백 사람이 함께 하는 한 걸음이 더 크다는 생각을 하게된 하루였습니다. 이 마음을 잊지말고, 앞으로도 좋은 취지로 또 뵐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몇몇 도시들에선 방해하러 나오신 분들과 약간의 마찰도 있었던 모양인데, 샌디에고에서는 다행히 그런 일 없이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인지상정이 통하는 샌디에고 한인 사회 자랑스럽습니다. 다만 몇몇 어르신들께서 "박근혜도 얼마나 속상하고 힘들텐데 왜 외국인들에게 나라 망신을 시키느냐?"고 하셨습니다. 그에 대한 답으로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싶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 34조 6항에 "국가는 재난을 예방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의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4월 23일 “청와대의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국민에게 납세의무가 있듯이 정부는 국민을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주류 언론에서 나오는 얘기가 모두 거짓이라며 여러 차례 호소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현 정부를 믿지 못 하고, 국내 언론이 아닌 외국 언론이라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어르신들께서도 부디, 박근헤 대통령의 입장이 아닌, 생때같은 자식이 고통받으며 천천히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만보아야했던 유가족의 심정에서 이 문제를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샌디에고 집회 사진들]
- http://www.me2usa.com/bbs/board.php?bo_table=B37&wr_id=41
- https://www.dropbox.com/sc/k04izvwhqx4t9zm/AACnXWQYPHV7IS3avlOZjvWHa
[다른 도시들 집회 결과] 엘에이 500명, 얼바인 400명, 뉴욕 300명, 워싱턴 디씨, 씨애틀, 시카고, 산호세 각 200명. 뉴저지, 필라델피아 각 100명. 메디슨, 유타 각 90 명. 앤아버와 피츠버그 각 80명, 보스턴 70명. 애틀란타, 콜럼버스, 트윈시티 각 60명. 미주리 60명, 아리조나, 피닉스, 미네아폴리스 각 40명, 알버쿼키 9명.
[관련 기사]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1993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