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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영상 기술 한국 기업이 개발

중앙일보 0 6623 0 0
아톰사 대표 홍성훈 박사
 
 인터넷 다운받은 고화질 프로그램
 일본 도코모사 기술 이전 계약 눈앞
 
 
 
  티에라샌타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는 한국 TV의 드라마나 시사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 다운받아 시청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히 HD(고화질)급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다운 받아 막상 리빙 룸에 있는 고화질 TV를 통해 시청할 때는 화질이 썩 좋지 않은 것이 항상 불만이었다. 이같이 인터넷을 통해 다운받은 고화질 프로그램이 시청할 때는 평범한 화질로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은 기존 인터넷 시스템에 이를 처리할 수 있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프로그램이 제작될 때는 아무리 좋은 화질로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현 인터넷 시스템 자체의 대역폭이 좁아 전달과정에서 이를 제대로 구현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런데 영상과 음향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전달할 때 이 한계를 극복하는 꿈의 기술이 한인 기업에 의해 영글어 가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중동부의 조용한 주거도시인 파웨이에 둥지를 틀고 있는 ‘아톰’(Atomm)사가 바로 그 기업이다. 대표인 홍성훈 박사(40·사진)를 중심으로 10여명의 연구원들이 종사하고 있는 이 회사는 최근 ‘아톰의 마술’(Atomm Magic)이라 불리는 이 기술을 거의 완벽하게 개발하고 올해 안으로 시장에 내놓기 위해 막바지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인 연구원들이 중심이 된 기업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기술의 진가를 가장 먼저 알아 챈 국가는 일본이다. 야후 저팬과 보다폰 저팬을 인수,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소프트뱅크사와 일본 최대의 모바일 업체인 도코모사에서 아톰사의 이 기술을 자신들의 기존 서비스에 접목하기 위해 이미 본격적인 기술이전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최대의 경제지인 ‘일본경제산업신문’의 머리기사로 아톰사의 이 신기술이 소개되기도 했다.
 아톰사의 이 기술은 기존의 인터넷 시스템을 그대로 놔둔 채 소프트웨어와 일부 하드웨어의 적용으로 인터넷을 통해 고화질을 전송하고 수신하는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홍박사는 “HD급의 영상과 음향은 8~10Mbps의 대역폭이 필요하지만 기존 인터넷의 대역폭은 최대 2~3Mbps에 불과해 고화질이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면서 화질이 떨어지고 시간도 많이 걸릴 뿐 아니라 안정성도 위협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그러나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면 약 10배 정도의 압축이 가능해 데이터의 안정적인 전송과 수신이 가능하며 전송시간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톰사가 내다보고 있는 이 기술의 접목분야는 실로 무궁무진하다. 인터넷을 통한 화상과 음향 프로그램의 서비스는 물론 모바일을 통한 멀티미디어 서비스 분야도 획기적인 기술발전을 꾀할 수 있고 화상 컨퍼런스나 보안이 생명인 군사분야의 통신에도 접목이 가능하다.
 이 기술을 통한 시장가치의 창출도 막대하다. 이 회사가 자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0년경 이 기술과 관련된 라이선스 이용비용이나 로열티로만 2600만 달러의 수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2006년 오픈한 이 회사는 ‘나노 기술’로 유명한 위스콘신대에 자체 연구소를 두고 있다.
 서울대에서 전자공학으로 학위를 받은 홍박사는 원래 모바일 칩셋을 연구하다 위스콘신대 교수임용을 준비하던 중 나노기술을 활용, 인터넷 신호를 효율적으로 압축하는 방법을 착안해 이 기술을 개발해 냈다.
 ▷ 주소: 13025 Danielson St. #240, Poway
 ▷ 전화: (858)679-7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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