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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 물류대란 마킬라도라에도 큰 영향

중앙일보 0 6517 0 0

 

한국 물류대란 멕시코 한인기업  ‘비상’
 
 
 본국 화물연대 파업 일주일 넘으면
 내달부터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 우려
 
 
 유가 급등에 따른 한국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의 여파가 태평양을 건너 멕시코 마킬라도라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티후아나와 멕시칼리 등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주 북부지역의 마킬라도라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은 삼성과 현대 트랜스리드, LG전자를 중심으로 이들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 등 약 40여개 정도가 되는데 이들 기업의 상당수는 자재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공급받고 있어 한국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생산일정에 조만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확보해 논 물량이 있어 큰 문제는 없겠지만 한국 화물연대의 파업이 일주일을 넘길 경우, 이번 달 말이나 다음달 초부터는 생산라인을 정상적으로 가동하는데 당장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이들 기업 관계자들이 전망이다.
 삼성전자 멕시코 생산법인(SAMEX)에 LCD와 PDP TV의 부품을 공급하는 경일의 김광훈 법인장은 “한국에서 해상을 이용해 이 곳에 자재가 도착하기까지 평균 2주일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앞으로 1주일 안에 파업이 끝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만약 2주가 넘어 간다면 자재공급의 대란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하고 “현재로서는 무대책이 대책”이라고 크게 우려했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현지 한국 기업들은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SAMEX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은 SAMEX와 비상대책회의를 잇달아 갖고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별다른 뾰족한 방안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동철의 법인장인 조동호 부사장은 “만약 본국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되면 현재로서는 비행기를 이용해 자재를 공급 받는 길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항공을 이용해 자재를 공급 받는 비용이 해상을 이용하는 방법보다 너무 비싸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마킬라도라 업계에 정통한 한 인사는 “삼성과 같은 기업은 대개 장기적인 계획하에 제품을 생산해 베스트바이와 같은 대형 전자상가에 공급하기 때문에 본국 화물연대의 파업이 길어지면 해당 기업은 물론 국가적인 신인도에도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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