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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후아나, 마약조직 싸움으로 초긴장 상태

중앙일보 0 8002 0 0

멕시코 마약 조직간 전쟁…사망자 속출     

티후아나 치안불안 심각     
한달간 100여명 사망…한인들 몸조심     
 
 최근 티후아나 지역은 멕시코 마약조직간 세력다툼으로 인해 연일 총성이 울리고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초긴장 상태다.
 지난 달 28일 2명의 시체가 담요에 쌓인 채 발견된 바로 다음 날, 혀가 짤리는 등 심한 고문의 흔적이 있는 남성 11구, 여성 1구의 시체가 티후아나 인근 초등학교에서 연이어 발견됐다. 또한 지난 2일에는 머리에 총을 맞아 숨진 8구의 시체가 한 장소에서 발견됐으며 4일에는 2구의 시체가 참수형에 처한 채 발견돼 충격을 더했다.
 한달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관련 사망자 수만 해도 100명을 넘긴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바로 멕시코 대표 마약조직인 ‘아렐야노 펠릭스 마약 카르텔’이 있다. 이 조직은 미국 내 총 마약거래량의 3분의 1 이상에 해당되는 수억달러가 넘는 마약을 미국내로 유입시키는 장본인으로 멕시코는 물론 미국 마약단속국의 최대 표적이기도 하다.
 숨진 100여명의 사망자 대부분은 마약에 연루된 조직원들이지만 이들 갱단의 무차별 사격으로 일반인 피해자까지 속출했다. 지난 8일 길거리에서 타코를 판매하던 멕시코 상인이 마약조직원들과 함께 총격을 받아 사망했으며, 13일에도 14세 소녀가 주검으로 발견됐다.
 연일 터지는 싸움과 사망 소식에 티후아나 지역 주민들은 물론 현지에 근무하는 한인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우리기업‘의 이승대 차장은 “매일 분위기가 흉흉하다. 한인 직원은 물론 현지 직원들에게도 식사때 갱단들이 자주 드나드는 멕시코 식당에 가지말고 사내에서 해결하기를 권하고 어두워지면 돌아다니지 말라고 지침을 주고 있다”며 “금요일 밤이면 미국에서 내려온 여행객들로 불야성을 이루던 티후아나 시내가 말할 수 없이 한적해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 사태로 치안이 불안한 멕시코를 이미 ‘여행위험지역’에 포함시키고 여행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샌디에이고 대학(USD) 국경연구소 데이비드 셔크 소장은 “멕시코 정부는 마약조직 카르델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조직을 작은 규모로 분열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며 “보다 작은 단위로 분열되면 정부가 통제하기 수월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으나 현재로서는 큰 진전은 없어보인다.

티후아나 마약조직 설명

아렐야노 펠릭스는     


친형제들이 세운
대규모 마약 조직
잔인한 살인 악명     
 
 벤자민 아렐야노 펠릭스(54)와 그의 친형제들(남6, 여4)이 1989년 미구엘 엘젤 펠릭스 갈라르도가 체포된 후 미구엘의 잔여 조직을 인수, 티후아나 지역을 근거지로 세운 대규모 마약 카르텔. 아렐야노 펠릭스라는 조직명은 벤자민의 성을 따서 만들었다. 이들 조직은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남녀 구분없이 다양한 조직원 구성은 물론, 경찰 및 군부까지 포섭해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해 오고 있다.
 이들은 주로 멕시코, 콜롬비아산 마약을 취급하며 미국 내 총 마약거래량의 3분의1 이상에 해당되는 수억달러 상당의 물량을 매년 미국으로 유입시키고 있다. 한편 조직의 규모와 거래량 뿐만 아니라 유례없이 잔인한 살인방식으로도 악명 높은 이들은 특히 상대 조직에게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머리를 자르는 참수 등 경악을 금치 못하는 잔인한 수법으로 유명해 멕시코 경찰은 물론 미국 FBI의 위험 분류 대상 1호다.
 펠릭스 마약조직은 지난 2002년 3월 미국 마약단속국을 비롯, 멕시코 군·경찰 및 FBI의 수사망으로부터 10여년이 넘게 피해다니던 보스 벤자민이 마침내 체포되고 서열 2위였던 벤자민의 동생 레이먼이 사망했어도 여전히 탄탄한 조직체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두 보스의 부재이후 벤자민의 다른 두 동생인 자비어와 에두아도가 조직운영을 대신해 오던 중 최근 새로운 여자보스와 반발 세력간 불화로 인해 이같은 살인 사건이 연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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