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 코너

미 양궁, 이기식 감독체제 하에

중앙일보 0 8077 0 0

출라비스타 지역에 위치한 미 양궁 대표팀의 이기식 감독은 최근 협회로 부터 중책을 부여받고 2012년 런던에서 열릴 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을 목표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지난 13일 콜로라도에서 열린 미 양궁협회 대의원 총회에서 베이징 올림픽 메달 실패의 책임을 물어 선수팀 단장과 매니저의 사표를 수리했으나 이감독은 오히려 격려와 함께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받았다.
 빌 코빈 미 양궁협회 위원장은 “그동안 미국 양궁은 모든 시스템을 시도해 봤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이제는 다른 방법이 없다. 양궁에 관한 한 이 감독 시스템으로 전면 전환할 것을 요청했으며 협회에서도 강력한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감독 체제로 전면 전환이란 전반적인 선수훈련 방식은 물론 선수개발계획, 코치 자질검증 및 코치관리, 훈련교감 통일화와 훈련장 건립까지도 이감독의 계획과 관리 하에 놓이게 된다는 의미다.
  선수들은 이미 조준자세에 초점을 맞춘 ‘생물공학적인 효과적 발사기술 (BEST)‘이라는 이감독의 지도 프로그램에 따라 철저히 훈련해 오고 있다. 다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 효과를 극대화 하기에 시간적으로 부족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협회의 이번 조치에 따라 훈련은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선수개발과 관련 이감독이 줄곧 주장해 온 ‘꿈나무 육성’계획이 보다 포괄적인 지지를 받을 계획이다. 현재는 감독과 선수들의 순수한 노력만으로 비영리단체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로드러너 클럽’ 같은 주니어 양궁 클럽을 더욱 육성하는 한편 유사 클럽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작정이다.
 코치관리 측면에서는 현재 1000여명이 넘는 미 전역의 코치들이 이감독을 통해 재교육을 받아야만 재등록 할 수 있는 것으로 결정됐다. 양궁 훈련 교감 역시 이 감독의 것을 국가 정식 양궁 교감으로 채택했다.
 한편 이감독은 2004년 미국 대표팀 감독에 부임한 이래 최상급 수준의 실내 연습장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현재 세계 최고 시설의 실내 연습장은 호주에 있는데 이것 역시 이감독이 호주 감독 시절 만든 것으로 당시 호주가 금메달을 따는데 큰 역할을 했던 것.
 이번 기회에 이같은 세계적 시설의 실내 연습장 건립도 허가를 받는 쾌거를 올렸다. 알미늄 야구배트 제조회사인 이스턴사의 후원으로 4백만 달러 규모의 70미터 실내 양궁 연습장이 출라비스타 올림픽 트레이닝 센터에 착공될 예정이다. 이 연습장이 완공되면 현재 콜로라도에 위치한 양궁협회가 샌디에이고로 완전 이주할 가능성도 높다.
 그동안 뉴욕타임스(NYT)나 비판론자들이 올림픽 대회의 무 매달 책임을 자신의 ‘신앙강요’과 ‘훈련방식의 차이점’으로 부각시키려고 한 것에 대해 이감독은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협회는 나를 믿고 중책을 맡겼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정원·류태호 기자
 
 
 사진설명: 미 양궁 국가대표팀의 이기식 감독이 출라비스타에 위치한 올림픽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훈련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글쓴이에게 쪽지보내기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