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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ROTC 사격 못한다

한국일보 0 6300 0 0

안전문제로 반대여론 고조... 교육구서 결정

주니어 ROTC(JROTC)를 대상으로 한 사격훈련이 샌디에고에서는 전면 금지된다.

샌디에고시에 재학중인 고등학생들이 교육구위원회를 설득, 교내에서 실시중인 JROTC 사격훈련을 중지시키는 개가를 최근 올렸다.

수십 년간 권위 있는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아 온 JROTC 훈련내용 중 사격훈련이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은 지난해부터 링컨 고등학교와 미션베이 고등학교가 JROTC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사격훈련을 실시하면서부터다.

실시 초기부터 안전문제로 학생들은 물론 교사, 학부모들의 반대가 심했는데 특히 올해 총기 관련으로 2명의 학생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행하면서 반대여론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에 학생들은 1여년간 교육위원회를 설득, 교내 사격 프로그램의 폐지를 이끌어냈다.

이번 폐지운동을 주도했던 플로렌스군은 “링컨 고등학교는 우리 지역사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총기관련 사고로 고통을 받아왔다”고 지적하고 “우리가 가만히 앉아 또다시 사고가 일어나게 할 수는 없으며 학교는 학생들이 지적 능력을 함양하는 것을 성공의 무기로 삼아야지 총을 무기로 삼아야하는 곳이 아니다”며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사격훈련은 방과 후 스포츠의 하나로 학생들은 토너먼트를 위해 전국을 순회하며 경기하고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한편 프로그램의 존속을 주장하는 마크 멘도자 사격훈련 프로그램 코치는 “사격은 전술이나 자기 방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규율과 인내, 상호존중의 정신을 가르친다”며 오히려 펜싱이나 레슬링이 더 위험한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링컨 고교 재학생인 어빙 모타는 “미식축구의 헬멧이나 라크로스의 스틱, 스케이트보드도 운동을 위해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무기가 될 수 있다”면서 사격을 중지시키면 그런 운동도 금지시켜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3대2로 폐지를 결정한 교육구위원회의 리처드 바레라 위원은 “양쪽 학생들의 참여를 칭찬하면서 교내 사격 프로그램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된 문제이며 교내에서의 사격중지 조치는 옳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치로 사격 프로그램은 폐지되지만 리더십 프로그램은 존속되며 샌디에고도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공립학교의 전철을 밟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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