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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물류센터 '삼성전자 ADC(북미물류센터)'

중앙일보 0 8606 0 0

한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3개반을 채울 수 있는 엄청난 물량 유통시키는 중추

학창시절 수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고 하더라도 언뜻 들어서는 얼마나 큰 크기인지 가늠하기 힘든 이 수치를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뉴욕 맨하튼의 상징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같은 크기의 공간에 차곡차곡 물건을 쌓을 경우 3배반을 거뜬히 채울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부피다.

미국에서 유통되는 삼성전자의 제품은 실로 다양하다. 철옹성 같았던 소니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고급 컬러TV를 비롯해 핸드폰, 메모리,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마이크로웨이브 레인지 등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가전제품이 대도시는 물론 한적한 지방도시의 유명 가전매장에 신속하게 공급돼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거대한 물량이 북미주시장에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는 것은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의 물류(logistics)에 대한 ‘노-하우’와 관련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와이어리스’와 IT분야의 ‘메카’로 불리는 샌디에이고 소렌토밸리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삼성전자 북미물류센터’(American Distribution Center·ADC)가 바로 이 같은 삼성전자의 거대한 물량을 북미시장에 유통시키는 브레인과 중추신경계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물류센터라고 하면 대형 창고와 컨테이너 트럭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장면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 곳은 오히려 한적한 곳에 있는 연구소를 연상시킨다.

이 곳에서는 센터장인 고열진 상무를 중심으로 70여명의 임직원들이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쉴 틈 없이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바로 물류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기업의 성장이 좌지우지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상무는 “사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산소와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한 혈액이 막힘 없이 인체의 전 세포조직에 원활하게 공급돼야 하듯이 기업도 만들어 논 제품을 얼마만큼 신속하고 정확하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성장의 여부가 결정된다”면서 “삼성전자 ADC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가장 신속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미국과 캐나다의 소비자들에게 전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삼성전자 ADC는 물류관리에 있어 어느 경쟁업체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해 놓고 있다. 특히 베스트바이와 같은 주요 가전유통기업의 지역별 매장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제품의 전반적인 제고는 물론 곧 제고가 바닥날 인기품목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해 해당 고객사가 발주하기 전에 미리 컨설팅을 해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ADC의 이 같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물류관리는 제품의 생산비용도 절감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품목의 경우 독보적인 물류관리기법에 힘입어 수십 달러에서 많게는 100달러까지 저렴하게 공급,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이익을 주고 있다.

ADC가 정한 올해의 목표는 ‘세계 정상의 물류센터’로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지기 위해 더욱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다. 물론 이미 업계에서 ‘넘버 1’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가서는 서비스’를 펼치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 ADC(북미물류센터) 신임 센터장 고열진 상무

미국과 캐나다의 소비자들에게 삼성전자 제품을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한다는 '사명감' 남달라

이달 초 삼성전자 북미물류센터(ADC)의 심임 센터장으로 부임한 고열진 상무(52·사진)는 ‘삼성전자맨’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한 인물이다.

대학(국민대 경영학)을 졸업한 후 곧바로 인연을 맺은 삼성전자에서 26년을 근무하며 한눈 팔지 않고 꿋꿋이 한 우물만 파왔다.

고상무는 관리전문가다. 입사 후 첫 발령받은 부서가 관리부였던 것도 큰 이유가 됐겠지만 업무에 있어 ‘완벽주의’를 고집하는 그의 성실한 태도가 관리전문가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해줬다.

고상무는 또 ‘중남미통’으로 알려져 있다. 1990년 삼성전자가 파마나에 판매법인을 설립할 때 관리담당으로 발령된 이후 브라질 법인의 설립도 주도했으며 최근 수년간은 멕시코 티후아나에 있는 생산법인(SAMEX)에서 경영지원팀장으로 근무했다.

SAMEX에 근무할 때는 이 법인이 북미지역 최대의 TV생산기지로 성장하는데 ‘안방마님’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모와 달리 무척 소탈한 성격의 고상무는 사석에서 부하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인생선배로서의 역할도 자진해서 맡고 있다.

“삼성전자 ADC의 임직원들은 세계 최고의 상아탑에서 교육 받은 엘리트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삼성전자 ADC가 세계 최고 수준의 직장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70여 임직원 전원은 미국과 캐나다의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좋은 품질의 삼성전자의 제품을 가장 신속하고 가장 정확하게 전달한다는 사명감에 똘똘 뭉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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