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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바다 예산부족으로 '수질' 악화 걱정

중앙일보 0 6604 0 0
주정부 재정난의 여파가 샌디에이고 카운티 비치의 정상적인 수질관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는 북쪽으로 오션사이드부터 남쪽으로 임페리얼 비치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비치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특히 깨끗한 수질로 명성이 높다.

그러나 카운티 비치의 수질관리 비용을 지원해 온 주정부가 수개월전부터 지원금을 대폭 삭감, 현재 정기적인 수질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는 주정부로부터 매년 30만달러 이상의 예산지원을 받아 10년 이상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체계적인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최악의 재정난을 겪고 있는 주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샌디에이고 카운티에 할당된 수질관리 예산지원을 중단한 것.

비치가의 정기적인 수질관리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지역 특성상 생활하수나 산업폐수의 60%를 바다로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바다로 흘러 보내기 전 적절한 정화과정을 거치지만 수질 모니터링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경우, 바다물의 오염도는 크게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폭우라도 쏟아질 경우에는 집적시설에 모아진 하수가 정화과정을 거치기 전에 범람, 그대로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특히 멕시코 국경과 가까운 임페리얼 비치는 티후아나강을 타고 멕시코쪽에서 무단으로 방류된 하수가 넘쳐나 사우스베이 지역의 비치를 찾은 해수욕객들의 위생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비치의 수질오염문제는 지역주민들의 위생은 물론 지역경제의 주축 중 하나인 관광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시급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긴박한 상황임에도 불구 카운티 정부는 현재 2만5000달러의 예산만 확보한 채 별다른 대안을 강구하지 않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주정부 예산지원의 대폭적인 축소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카운티 정부들은 비치의 수질관리를 위해 다른 부문에서 예산을 전용하고 환경보호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기금을 마련하는 등 대안마련에 발벗고 나서 샌디에이고 카운티 정부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는 매주 주요 비치의 수질 오염도를 검사해 카운티 정부 웹사이트에 올려 수질관리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이에 필요한 예산은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의 권한으로 집행되고 있다.

이밖에 샌타 크루즈나 샌 마테오, 샌 루이스 오비스포, LA, 오렌지카운티 등도 비치의 수질을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이미 마련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환경보호단체들은 오염된 폐수나 하수의 무단 방류를 엄하게 금지하고 정화시스템 정비하는 것은 물론 비치의 수질을 적절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4월 전에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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