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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 “한글도서 맘껏 읽으세요”

중앙일보 0 7803 0 0

한인 사서들이 선정…양질의 독서 목록 마련

지역의 공공도서관에서 양질의 한글도서를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보다 넓어졌다.

다수의 공공도서관에서 별도로 한글도서 섹션을 마련해 놓고 보다 관심있는 지원을 하고 있으며 한빛도서관도 비 정기적으로 공공 도서관에 한글책을 기증하는 등 관민이 노력한 결과다.

UC샌디에이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나 젊은 부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유니버시티 타운센터(UTC)의 노스 유니버시티 커뮤니티(NUC) 도서관에는 출입구 바로 오른쪽에 외국도서란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위치한 한글도서 섹션에는 ‘소설 동의보감’, ‘나는 달린다’, ‘언니의 방’, ‘서민의 의식구조’ 등 소설에서 부터 자서전, 수필, 잡지 등 약 150여권이 비치돼 있어 인근 지역의 한인들이 한글도서를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도서관의 책임자 신디 셔틀러씨는 “다인종 이용률이 높은 도서관 특성상 자국언어로 된 도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외국서적 섹션 마련의 취지를 설명하고 “한인 사서들이나 타지역 도서관으로 부터 도움 받았고 기증이나 예산 집행을 통해 도서를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UTC 지역 뿐 아니라 랜초 페나스키토스, 스크립스 랜치, 랜초 버나도 등 한인 거주율이 높은 지역의 공공 도서관에 한글도서가 비치돼 있기는 했지만 도서의 선정기준 조차 모호하고 외관이나 보관 상태도 매우 불량해 거의 구색에 가까울 뿐 이용률은 낮았다.

NUC처럼 공공도서관에서 예산을 별도로 책정하고 한인 사서의 조언을 적극 수용해 한글도서 비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처음이다.

한편 현재 만여권의 장서를 구비하고 순수 자원봉사자 사서들로만 운영되고 있는 한빛도서관은 ‘교민 도서읽기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공공도서관에 도서 기증을 결정하고 실시하기 시작했다.

이 도서관의 팀장 임명원는 “보다 많은 분들이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던 차에 도서관 관계자들과 상의해 기증을 결정했다”며 “해당 도서관의 한글도서 비치 계획 유무와 도서 관리 등 문제점이 없지 않았으나 다행히 한인 사서 로사 권씨가 도움을 줬고 무엇보다 공공도서관 측이 적극적으로 응해왔다”고 전했다.

한빛도서관은 지난 3월 1차 견본으로 ‘이문열의 삼국지’, ‘가시고기’, ‘김약국의 딸들’ 등 한 박스 분량의 도서를 기증했으며 비정기적으로 기증을 계속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공공도서관 NUC의 책임자 셔틀러씨는 “외국도서는 책 선정과 관리가 쉽지 않은데 한인 커뮤니티의 도서관이 기증은 물론 조언해 준다면 대환영”이라 말하고 “무엇보다 더욱 많은 주민들이 도서관을 이용하고 피드백 할 때 이같은 프로그램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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