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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호야비치 바다표범 떠나야

한국일보 0 7511 0 0
샌디에고 수피리어 코트의 유리 호프만 판사는 SD시를 상대로 오랫동안 찬반논란의 대상이 되어온 라호야 바닷가 어린이 수영장에 살고 있는 바다표범을 이동시키고 원래의 용도로 되돌려 놓으라는 판결을 내렸다.

바다표범을 이동시키는 것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온 SD시는 이전비용으로만 68만9,000달러가 소요된다며 이번 조치는 바다표범의 거주를 인정한 연방법원의 판결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예산부족에 시달리는 시에도 적잖은 부담이 된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샌디에고시는 하청업자를 고용, 아침 6시부터 해질녘까지 개 짖는 소리가 녹음된 확성기를 틀어 바다표범이 스스로 흩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스프레이를 뿌려 이동시키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표범의 거주에 강력히 반대해 온 폴 케넬슨 변호사는 308달러의 스프링클러를 구입하여 사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 고가의 경비를 구실로 실천을 미루고 있다고 비난했다.

카사 비치라고도 알려진 라호야 바닷가의 어린이 수영장은 1931년 자선사업가인 엘렌 스크립스 여사가 보호벽을 설치한 이후 공원과 수영장으로 사용되어 왔으나 1990년 초부터 인근에 간간이 보이던 바다표범이 모여들며 그들의 서식지가 되었고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바다표범들의 배설물로 박테리아 수치가 높아져 97년 폐쇄되기도 했던 이 곳은 그 후 바다표범의 서식에 대한 찬반양론이 끊이지 않았고 소송이 제기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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