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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수프 단지

제일침례교회 0 7057 0 0

  삶에는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보물들이 아주 많다.  어떤 얘기치 않은 일로 인해 그것을 깨닫기 전에는 우리는 그것들이 지닌 가치를 전혀 알지 못하는 채로 살아간다.  엄마의 수프 단지도 그 중 하나였다.   그것은 이가 군데군데 빠지고 희고 푸른 빛이 나는 유약이 발라진 커다란 단지였다.  그 단지가 화덕 위에서 끓고 있는 것을 난 아직도 생생하게 그려 볼 수 있다.  마치 활화산 처럼 김을 피우면서 그것은 언제나 지글지글 끓고 있다.  학교에 갔다가 부엌 쪽 뒷문으로 들어올 때면 그 내음이 입 안에 가득히 고인다.  뿐만 아니라 그 내음은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  암마가 그 단지 옆에 서서 길다란 나무 주걱으로 그것을 휘젖고 있을 때 나 없을 때나 나는 그 냄새 만으로도 내가 집에 돌아왔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엄마의 미네스스트로니 수프(마카로니나 야채 따위를 넣은 수프)에는 정해진 요리법이 없었다.  그 요리법은 상황에 따라서 늘 발전했다.  수프를 끓일 준비를 하는 것은 엄마에게 있어서 매우 신성한 일이었다.  엄마는 음식 만드는 일을 신의 섭리에 대한 찬양으로 여겼다.  엄마는 지극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감자 한 알, 닭고기 한 조각을 수프 단지 속에 넣는다.  구약성서의 잠언에 나오는 다음 구절을 읽을 때마다 나는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녀는 아직 어두운 시간에 일어나 식구들이 먹을 음식을  장만한다.  그녀의 자녀들이 일어나 그녀를 축복하리라."

상담전화, 619-227-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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