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마트 내 푸드코트 "서울뚝배기" 리뷰
며칠전에 김치 재사용 하는 글 올려주신 글 보고
이런 글들도 관심을 받고 교민들간에 정보공유가 되는구나 싶어 글 올립니다
저는 어제 남편과 시온마트 내 푸드코트 "서울뚝배기" Korean FOOD 라는 곳에서
물냉면과 오징어 철판 볶음밥을 시켰습니다
한국에서 워낙 맛집을 찾아다녔고 입맛도 예민한 편이기예
외국에 나와서 한국과 같은 질의 음식, 서비스, 또는 맛을 기대하면 안된다는걸 알지만
서울 뚝배기의 오징어 덮밥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미리 볶아놓아 냉장보관 한 것 같은 오징어 볶음은
빨간 고추장 양념색이 아닌 진한 갈색빛이었고,
습관적으로 음식을 맛보기전 냄새를 맡는 저는 얼굴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래돼서 묵은 냄새. 상하기 일보 직전. 아니 이미 상해가고 있는 오징어 맛이 났습니다
이렇게 장사 하시면 안될 것 같아 쟁반을 다시 들고 코트로 갔습니다.
오징어 볶음이 상한 것 같다고, 냄새가 이상하다고,
혹시 미리 볶아놓으신걸 사용하냐고 물으니 "네 미리 볶아놓은거죠"라고 하십니다
(그거 잘 압니다. 저희도 전에 식당 해봤어서, 초벌로 미리 익혀두고, 주문과 동시에 다시 한번 재조리하는거 잘 압니다.그런데 이건 그게 아니었습니다.)
잘 안나가는 메뉴, 그래서 냉장고에서 삭히고 삭힌,
차마 버리진 못하고 그냥 쟁여두다가,
주문 들어오면 이런저런 채소와 양념으로 가려서 내보내는 비양심적인 맛.
환불해달라고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음식을 다시 해주시길 바랬어요.
그래서 오징어만 빼고 다시 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은 제가 지금 가져간, 이미 상한 오징어와 밥을 비빈 그 그릇에서
"여기서 오징어만 빼달라고요?" 라고 되물었고
저는 "아니요, 저는 오징어만 빼고 음식을 새로 해주세요" 라고 말했죠
하지만 그때 알았습니다.
음식이 상하거나, 맛이 이상할 때, 이 음식점은 다시 조리해서 손님에게 주는 서비스가 없구나,그런 마인드를 절대 가진 곳이 아니구나, 라는걸요.
사장님은 신경질적인 말투로 아주 언짢은 내색을 하시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번 딴지 거는 사람은 한도 끝도 없어. 내가 밥값 환불해줄테니까 다신 오지 말아요"
다신 오지 말아요.
다신 오지 말아요.
사장님은 제게 11불을 주고 다신 오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기분이 나쁘고 돈도 받기 싫었지만 꾹 참고 돌아왔습니다.
아까운 내 돈, 먹지도 않은 거, 저런 사장님 배 불려줘서 뭐해? 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그런 식으로 요리한 음식을 Korean FOOD 라고 간판 걸어 장사하시면
한국 음식 처음 맛보는 외국인, 교민분들이 진짜 맛있는 한국 음식에 대해 오해하고 실망할까봐 참 걱정이 됩니다.
컴플레인 건 손님에게 환불해준다고, 다신 오지 말라고 호통치는게 꼭
거지에게 선심 베푸듯 유세부리며 다신 찾아오지말라는 듯한 사장님의 그 대단한 서비스 정신
다른 분들은 이런 경험 하지 않으시길 바라면서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샌디에고 지역의 한인 음식점은,
상한 음식이나, 주문이 잘못 나오거나, 아무런 설명 없이 조리시간이 한없이 밀리고 순서가 바뀐 뒤 나~중에 음식이 나와도 죄송하다는 인사, 다시 요리해서 주는 성의, 이런건
기대하면 안되나요?....
점점 실망.
같은 교민인데도 차라리 일본식당을 갈걸, 하고 계속 후회한 하루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