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배송업체와 컨택할 때 유의하세요!
얼마전 한국에 짐 배송하려고 <ㅎ배송업체>에 개바가지 쓸 뻔 한 경험을 샌디에고 교민에게 알려 드립니다.
그냥 넘어가도 될까..하다가 유학생이나 갑자기 배송업체 찾는 사람들에게 이런 사기극이 반복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방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씁니다.
<ㅎ배송업체>에 전화를 했더니 전화상으로 무조건 물건을 보낼 박스를 구매할 것을 종용하는 겁니다. 내가 박스를 홈디포에서 직접 구해서 다 담아놓겠다고 하니 자기 업체(ㅎ배송업체)의 박스가 훨씬 튼튼하고 저렴하다는 이유로 그 업체의 박스를 쓸 것을 강요했습니다.
튼튼한가 보다 하고 박스를 구매하지 않았고 그 다음날 그 업체의 기사가 왔죠.(백발의 60대 후반) 무작정 그 박스에다 담고 보는 겁니다. 그러고는 전날 전화상 네고했던 가격은 어디간데 없고 다른 (한국)업체보다 거의 두배가 넘는 금액을 부르는 겁니다.
여기서 주의!
과연 왜 박스를 못 사게 하고 자기업체 박스를 강매하려 했는지 감이 딱 오더라구요? 그 박스는 전혀 튼튼하지도 않고 가격도 홈디포에서는 $2도 하지 않는 박스(대략 $1.79하는 박스보다 더 허접)를 하나당 $5에 파는겁니다.(박스 가격은 나중에 알게 된 겁니다. 그 기사를 돌려 보내고 박스가 필요해서 곧장 홈디포로 가서요..) 집에 들어 오자마자 무턱대고 짐을 한꺼번에 박스에 다 담으라고 하는 거에요. 생각할 틈도 주지 않구요. 그리고 담다가 쓸모없을 것 같은 물건 중 미리 보지 못 한 것이 나오면 배송비도 줄일 겸해서 빼서 버리거나 수화물에 대충 조금 더 넣거나 그러지 않나요? 그러지도 못 하게 하는 겁니다. 기내에 들고가는 수화물 규정이 요즘 너무 까다로와졌다는 둥 위해 주는 척 하면서요.
급하게 짐을 박스에 다 담아두고 그걸 '비싸다고 다시 짐을 드러낼 가능성'에 대해 나름 연구하며 사기를 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선심 쓰는 척 대충 얼마를 깎아 준다고 하는데 그래도 타업체보다 훨씬 비싼 금액이었구요. 사실, 대개 사람들의 심리가 짐을 다 담아 버리고 나면
이런 상황에서 어지간하면 귀찮기도 하고 국제배송이라는 <특별한 이벤트>이니 만큼 그냥 보내 버리는 그런 심리를 악용한 저질 사기행각인 것 같았습니다.
벌써 다 담아둔 그 큰 박스의 모든 짐을 다시 모조리 드러내고 그 기사를 보내고 운전해서 홈디포로 가서 박스를 일일이 사와서 직접 무게 재고 그걸 차에 실어서 배송업체를 골라 보내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걸 아는거죠.
어이없이 당한(사실은 너무 뻔뻔해서 그 기사가 박스 값만 내라고 하길래 그럴 수 없다고 박스까지 모조리 돌려보내어 '그 기사에게 크게 당하지는 않았지만' 혼자 그 짐을 다시 상자 밖으로 다 드러내는 번잡함과 운전해서 박스 구매한 후에 다시 배송업체 연락해서 직접 차에 실어 가야만 했던 것 그리고 그 일이 번복됨으로써 식사시간을 놓치고 맥빠져 하루를 보낸 것과 다른 약속을 취소해야 했던 억울한 점 등도 역시 손해이기 때문에 당한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 허접 박스의 가격을 개당 $5씩 받으니, 최악의 경우, 박스값만 받아가도 몇십불은 버는 거니..정말 어이가 없는 사기의 작태라 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내가 다른 박스 구매해서 정리해서 다른 업체로 보내겠다고 하니까..그래도 된다면서 단 박스값만 달라고 하더군요. ㅋㅋ 그러니까 딱 시나리오에 짜놓고 철저하게 예상해 놓은 상대방의 심리를 이용하는 거였어요.
이 사기극에서 한국인은 참 머리가 좋은데 왜 저런 식으로 사람 등쳐먹는 곳에 머리를 쓸까.. 저런 사람들도 어디 가면 선량한 척 하고 다른 악행에 대해 왈가왈부 하고 큰소리 치고 살지는 않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불쾌하고 엿같은 이 경험을 알리는 건 여러분도 당하지 말게 되기를 바라며 그런 사기극을 하는 업체가 양심이라는 것을 회복하며 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글 올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