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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즉문즉설(11) 애틀랜타 “33살 딸에게 경제적 지원을 끊긴 끊었는데, 내심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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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새벽부터 워싱턴DC에서의 마지막 미팅 일정을 가진 후 애틀란타 공항에 도착해 저녁 7시에는 애틀란타 교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워싱턴DC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인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일정은 앤드류 나치오스(Andrew Natsios) 교수님과의 미팅이었습니다. 현재 텍사스 A&M 대학교에 재직 중이지만 미주 정토회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출장차 와 있으셔서 이렇게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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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드류 나치오스(Andrew Natsios) 교수님

 

1997년 스님이 국제사회에 북한상황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 할 때 스님의 간곡한 호소에 함께 동참해준 분이 당시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젼 부회장으로 있었던 나치오스 교수님입니다. 교수님은 스님이 워싱턴의 여러 기관과 전문가들에게 북한난민상황 및 북한식량난에 대해 발표할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교수님을 백두산으로 모시고 가서 북한 난민들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하였기 때문에 그 인연으로 두 분은 아주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교수님은 USAID(국제개발처)의 책임을 두 번이나 맡은 미국 정부의 고위관료 출신이며 또한 기아 대책 전문가입니다. 이번 워싱턴DC 방문에서 북한 및 한반도 문제 관련 미팅을 가진 분들 중에도 나치오스 교수님과의 인연으로 알게 된 분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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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게 인사를 나눈 두 분은 먼저 북한의 식량, 경제, 정치, 사회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최근 두만강 지역 홍수 피해 지역 중에는 기근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교수님과 스님이 직접 방문한 곳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미국 대선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며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다보니 당초 계획했던 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앞으로도 함께 노력해보자고 이야기하며 서둘러 미팅을 마무리했습니다. 

 

워싱턴DC 시내로 진입하는 길은 출근시간과 겹쳐 교통체증이 심각했습니다. 이 지역을 방문할 때는 오전, 오후에는 워싱턴DC 일정을, 저녁에는 즉문즉설 강연을 소화해야 해서 다른 지역보다 체력 소모가 큽니다. 특히 최근 한반도 및 동아시아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라 올해는 개인 미팅과 전문가들과의 대담 일정이 더 빡빡하게 잡혀 어제와 오늘은 휴식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교통체증으로 다음 일정에는 늦게 도착했지만 그 덕분에 스님은 차에서나마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워싱턴DC 시내에 도착한 스님은 조셉 디트라니 전 북핵 대사님을 만났습니다. 2005년 북한과의 9.19공동성명을 이끌어내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셨고 미국 국가정보국장 산하 비확산센터 소장을 지낸 대사님은 국가안보 전문가 양성을 위해 신설된 특수 대학원 대니얼 모건 아카데미의 총장으로 최근 부임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토마스 신킨 박사님 등 대니얼 모건 아카데미 관계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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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셉 디트라니 전 북핵 대사

 

스님은 대사님과 동아시아 지역 안보 및 북핵 문제 관련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미팅을 마치며 대사님은 이 대학원의 학생들이 대부분 정책입안 등 각자의 분야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다음에는 학생들을 위해 국제외교 및 안보 관련 특강을 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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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으며 대사님과 악수한 스님은 “이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의미하는 악수입니다” 라고 말했고, 대사님은 “그렇게 하겠다”라고 화답했습니다.

 

바쁜 일정 가운데 지난 3일간 휴가를 내어 통역해준 제이슨 림과 작별인사를 하고 서둘러 로널드 레이건 공항으로 향했습니다.11시쯤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마치고 다음 강연 일정이 있는 조지아주의 애틀란타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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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틀란타 다운타운

 

애탈란타 공항에는 오후 2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공항 도착장에는 알라바마 정토법당 부총무인 용수진님이 마중을 나와 스님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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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 마중을 나와 준 알라바마 정토법당 부총무 용수진님

 

강연장으로 향하기 전 숙소로 머물 권혁만님의 집에 먼저 들러 짐을 풀었습니다. 권혁만님의 집은 애틀란타 정토 열린법회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서 스님의 영상 법문을 듣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스님은 애틀란타 정토 열린법회가 열리는 공간을 잠시 둘러본 후 열린법회를 어떻게 정토법당으로 발전시켜 나갈지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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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틀란타 정토 열린법회가 열리는 장소. 

 

보살님이 차려 준 저녁 식사를 감사히 먹은 후 강연장으로 출발하기 전 집뜰에서 권혁만님의 가족 모두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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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와 식사를 제공해 준 권혁만님 가족과 함께

 

강연은 저녁 7시에 피치트리 릿지 하이스쿨(Peachtree Ridge High School)에서 열렸습니다. 고등학교 건물인데도 불구하고 대학교처럼 큰 대강당이 있었습니다. 오늘 강연은 알라바마 정토법당과 애틀란타 정토열린법회 회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준비했는데요. 주차장에서부터 대강당 입구까지 곳곳에 어깨띠를 두른 봉사자들이 포진되어 찾아오는 청중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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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장. 피치트리 릿지 하이스쿨(Peachtree Ridge High School)

 

스님이 무대에 오르자 애틀란타 교민들은 큰 환호와 박수로 열렬히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즉문즉설의 취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후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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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총 8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33살 먹은 딸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던 것을 작년부터 끊었는데 자꾸만 걱정이 된다고 질문한 여성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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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셋 먹은 딸이 있습니다. 제가 여태 도와주다가 작년부터 경제적으로 돕는 걸 딱 멈췄어요. 제가 너무 독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독한 것도 아니에요. 질문자가 딸을 위한다면 돈을 안 줘도 되고, 안 주니까 질문자 마음이 불편하다면 자기 마음 불편한 걸 해소하기 위해서 돈을 줘버려도 됩니다. 마음 편하게 살려면 돈이 좀 드는 거예요.(모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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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위해서 줄까 말까를 고민하면 안 됩니다. 딸을 위해서는 줄 필요가 없어요. 다만 질문자 마음이 불편한 걸 해소하기 위해서는 줘도 된다는 거예요.”  

 

“도와주다보면 계속 줘야 할 것 같아서요.” 

 

“질문자의 불편한 마음을 계속 편하게 하려면 계속 도와줘야 하지요. 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마음이 불편한 걸 해소하기 위한 것이니까요. 딸을 위해서는 제가 안 줘도 된다고 얘기했잖아요. 딸이 서른 셋이나 되었잖아요. 스무 살이 넘었으니까 안 줘도 되는데, 안 주니까 질문자의 마음이 불편하다면서요. 그러니 질문자가 딸에게 주는 건 질문자 자신을 위해서 주는 거예요. 그런데 질문자는 지금 딸을 위해서 준다고 생각하니 힘든 거예요. 딸을 위해서 주는 게 아니라 누구를 위해서 준다고요?”

 

“저를 위해서요.” 

 

“예, 질문자를 위해서 돈 좀 쓰는 거예요. 그런데 돈이 아까워요?” 

 

“아니요, 그 돈이 딸과 손자들을 위해서 쓰이는 게 아니고, 딸과 같이 사는 남자한테 다 들어가니까 그게 속상해요.” (모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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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돈을 딸이 어떻게 쓰든 그건 질문자가 따질 필요가 없지요. 질문자는 일단 딸에게 돈을 주면, 그 돈으로 딸이 술을 마시든 마약을 하든, 그건 그들의 사정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질문자의 마음이 불편해서 줬기 때문에 딸이 어떻게 쓰든 질문자가 따질 필요가 없는 거예요. 그런 거 따지려면 안 주면 되는 거예요. 안 주면 되는데, 안 주니까 누가 불편하다고요?” 

 

“제가 불편해요.” 

 

“네. 질문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 주는 거니까 그냥 주면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제 말이 이해가 안돼요? (모두 웃음) 딸을 위해서 주는 거라면 안 줘도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안 주니까 질문자 마음이 불편해서 그런 불편한 마음을 없애고 싶다면 주면 된다는 거예요. 질문자 자신을 위해서 딸에게 돈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 돈을 딸이 어떻게 쓰는지는 따질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그런데 질문자는 ‘내가 돈 줄 테니까 이렇게 해.’ 이렇게 간섭하는 거 아니에요? 간섭하려면 주지 말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게 참 힘들어요. ‘내가 너한테 이렇게 해 줬으니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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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가 힘들다는 건 질문자가 문제예요? 딸이 문제예요?”

 

“제가 문제죠.”(모두 웃음)  

 

“지금 질문자는 딸의 인생에 간섭하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실은 간섭할 아무런 이유가 없거든요. 질문자는 지금 돈 몇 푼 주고 딸의 인생에 간섭하고 싶은데 말을 안 들으니까 힘든 거예요.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마세요.” 

 

“지난 1년 동안은 간섭을 안 했습니다.” 

 

“질문자는 지금 1년 동안 딸 인생에 간섭을 못해서, 마치 마약 중독자가 마약을 못해서 금단현상에 시달리듯이 지금 간섭 중독 금단 현상에 시달리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마약을 하겠다는 것 아니에요? (모두 웃음) 그러니 이건 지금 딸의 문제가 아니에요.” 

 

“예, 제 문제예요.” 

 

“예, 질문자의 문제죠. 돈 좀 주고 간섭하고 싶어서...” (모두 웃음) 

 

“예, 맞습니다." (모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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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질문이 한 가지 더 있는데요, 저는 요즘 어디를 가나, 모르는 사람이든 아는 사람이든, 사람들의 행동이 막 눈에 거슬려요.”

 

“질문자는 그 사람들한테도 간섭하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모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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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참자니 힘들어요.(모두 웃음) 예를 들어 쇼핑하다가도 사람들이 쇼핑 카트를 제자리에 안 가져다 놓는 걸 보면 저는 막 달려가서 ‘왜 카트를 제자리에 안 갖다놓으세요!’ 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그래서 미칠 것만 같아요.”

 

“그게 중독 증상이에요. 딸에게 간섭을 못 하다 보니까 다른 데에라도 간섭하려는 거예요. 그러다가 중고등학생이 담배를 피우는 걸 보고 다가가서 ‘담배 피우면 되겠느냐?’며 잔소리 하다가 뺨맞는 일이 생기는 거예요. 그러니 질문자는 ‘내가 간섭 병이 있구나.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병이 있구나. 마치 마약 중독처럼 간섭을 하고 싶어서 못 견디는구나’ 하고 알아차리세요. 간섭하는 건 좋은 게 아니에요. 남의 인생에 간섭하고 싶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너나 잘해라’ 라고 하세요. 어떻게 하라고요?”

 

“너나 잘 해라. 하하하. (모두 웃음) 그런데 제가 정신병은 아니지요?” (모두 웃음) 

 

“질문자 스스로 ‘병이 아니냐?’ 라고 저한테 물을 정도니까 아직은 아니에요. 그러나 조금 더 심해지면 그것도 병이에요. 간섭 병도 병에 들어갑니다.” 

 

“예, 스님, 감사합니다.” (모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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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답변이 이뤄지는 내내 청중들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질문한 여성 분은 환하게 밝아진 얼굴로 감사 인사를 한 후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 외에도 7명이 스님에게 더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은 각각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어 강연장은 2시간 30분 동안 훈훈한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강연을 마칠 시간이 되자 스님은 다시 한 번 오늘 강연을 마무리하는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게 되면 노예의 삶을 살게 된다고 하면서 조금 더 가볍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얘기했습니다. 

 

“인생이라는 걸 그렇게 무겁게 생각하지 마세요. 젊으나 늙으나 인생에 가치를 너무 많이 두고, 의미를 너무 많이 두기 때문에 여러분이 살기 어려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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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사는 토끼 한 마리가 깡총깡총 뛰어다니며 풀 뜯어먹고 사는데, 토끼가 의미를 갖고 살까요? 토끼는 그냥 사는 거예요. 우리 인생도 그냥 사는 거예요. 의미가 있어서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사는 거예요. 그냥 사는 게 제일 좋은데 ‘그래도 의미는 하나 만들어야 되겠다’ 싶으면 스스로 의미를 만들면 돼요. 의미가 필요하다면 스스로 만들어서 의미를 부여하고 살면 되는 거예요. 

 

그런데 또 자칫 잘못하면 의미의 노예가 됩니다. 예를 들어, 사람을 위해서 돈이 있는 것인데 돈에 너무 집착하면 돈의 노예가 됩니다. 또 사람을 위해서 옷이 있어야 되는데, 너무 좋은 옷을 입으면 내가 옷을 보호하게 돼요. 또 사람을 보호하려고 집이 있는데, 집이 너무 좋고 집안에 비싼 게 많으면 결과적으로 사람이 집을 지키는 개가 됩니다. 집을 지키느라고 어디를 못 가는 거예요. (모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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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전도몽상(顚倒夢想)’이라고 합니다. 자기도 모르게 어느 순간 거꾸로 되는 거예요. 행복을 찾기 위해서 종교를 믿었는데, 종교를 위해서 자기가 행복하지 못하게 되는 것, 이런 것도 전도몽상이에요. 이렇게 우리의 인생은 자칫 잘못하면 자기도 모르게 전도(顚倒)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 인생에 의미를 너무 지나치게 부여하면 우리가 의미의 노예가 되고, 사상이 너무 강조되면 사람이 사상의 노예가 된다는 겁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니까 행복하지 못한 거예요. 그러니 탁 내려놓고 가볍게 사세요. 

 

특히 연세 드신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면 제일 좋아요. ‘어떤 사람은 한국에 태어나서 한국에서만 사는데, 그래도 나는 한국에 태어나서 미국까지 와서도 한번 살아봤다.’ 라고요. 얼마나 좋아요? 우리 5,000년 역사 중에 한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에서 살아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요? 아주 소수예요. 

 

또 ‘미국에 살았는데도 영어도 잘못 한다’고 기죽지 마세요. 한국사람 중에 미국사람처럼 영어 잘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미국사람 중에도 나처럼 이렇게 한국말 잘하는 사람도 드물 거예요. 이렇게 자기긍정성을 발휘해야 됩니다. (모두 웃음)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까지 이민 와놓고 미국사람처럼 영어하려고 하니까 자꾸 열등의식만 생기는 거예요. 그걸 욕심이라고 합니다. 그런 욕심을 버리고, 삶을 진실 되게, 사실을 직시하며 가볍게 받아들여야 여러분들의 얼굴이 확 펴지고 생기가 도는 거예요. 그것이 보톡스 주사 맞는 것보다도, 보약 먹는 것보다도, 화장하는 것보다도, 성형수술 하는 것보다도 더 젊어 보이게 하는 비결이에요. 나이 들어서 머리가 허옇다고 까맣게 물들이느라 너무 애쓰지 마세요. 머리도 허옇고, 얼굴에 주름도 잡혀야 도인답잖아요? (모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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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젊은이는 젊음을 만끽하고, 중년은 중년을 만끽하고, 노인은 늙음을 만끽하고, 한국에 살 때는 한국을 만끽하고, 미국에 살 때는 미국을 만끽하면서 항상 ‘지금 여기에 깨어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어떻게 해야 행복해진다’ 라고 생각하면 죽을 때까지 행복 한번 못 해 보고 행복만 찾다가 인생을 마치게 됩니다. 부디 여러분들도 저 보름달처럼 환하게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모두 박수)  

 

마침 오늘은 추석날이었습니다. 보람달처럼 환하게 살아라는 말씀이 인상깊게 들렸습니다. 정말로 강연장 밖으로 나오니 보름달이 환하게 온세상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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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애틀란타 하늘 위에 뜬 추석 보름달

 

이어서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강연을 들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스님의 사인을 받고 나서 감사 인사도 하고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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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사인회

 

사인을 받기 위해 서 있는 몇몇 분들에게 오늘 강연을 들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모두가 한결 같이 조금 더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벼워졌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엄마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미 지나가버린 일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살아라는 말씀이 가장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외국에 사니까 외로움과 공허함이 컸는데, 알아차리고 지켜보는 힘을 키우라는 말씀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그 출발을 오늘 하게 된 것 같아요.”

“막연하게 기도하거나 비는 행위를 통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충실할 때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씀을 듣고 나서 머리가 환하게 밝아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오늘 강연 준비 봉사를 한 알라바마 정토법당과 애틀란타 열린법회 회원들은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청중들을 바라보며 무척 보람있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스님은 봉사자들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후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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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바마 정토법당, 애틀란타 열린법회 회원들

 

마지막으로 강연을 총괄했던 애틀란타 열린법회 차성호님과 알라바마 정토법당 용수진님과도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스님은 법당도 없고, 봉사자도 부족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강연을 마련해 준 것에 대해 “수고했어요” 라는 말과 함께 악수도 건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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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틀란타 열린법회 담당자 이현주님, 차성호님, 알라바마 정토법당 부총무 용수진님

 

내일은 새벽 5시에 숙소를 출발해 아침 비행기로 애틀란타 공항을 출발해 오하이오 콜럼버스 공항에 도착합니다. 오하이오 콜럼버스에서는 저녁 7시에 해외 즉문즉설 12번째 강연이 열릴 예정입니다. 

 

※ 미국 JTS를 통한 두만강변 홍수 피해 긴급 모금이 미국 JTS 홈페이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동참을 바랍니다. 후원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배너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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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두만강 홍수 피해 인도적 지원을 위한 모금 참여 방법>

홈페이지 www.jtsamerica.org

이메일 jtsamerica.ng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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