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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오 자히르,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한빛 도서관 0 2305
한빛 도서관입니다.

이번주에 소개할 책은

파울로 코엘료의 ‘오 자히르’ (소설)
앤디 앤드루스의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소설) 입니다.

한빛도서관의 모든 도서는 무료대여되며, 일반 도서는 두주간, 신간도서는 일주일간 대여하실 수 있습니다.
한빛도서관은 7880 Dagger St, S.D CA 92111 에 위치하고 있으며, 월~목 오전 10~오후 5시, 금요일, 토요일 오전에 운영됩니다.
전화번호는 858-467-1406 입니다.




1.  오 자히르 (소설)

『11분』 이후 2년만에 만나는 파울로 코엘료의 최신작. 세계 각지에서 단시일에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한 반면, 이란에서는 판금 조치되는 등 연일 화제를 몰고온 작품이다.

이번 신작은 보르헤스의 단편소설 「자히르」에서 영감을 받아 구상했다고 한다. 아랍어로 '자히르'는 광기 어린 편집증, 혹은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에너지원을 뜻한다. 그것은 난폭한 신과 자비로운 신의 두 얼굴처럼 양면적인 힘이며, 신의 아홉 가지 이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일에 중독된 사람, 유흥에 중독된 사람, 사랑에 중독된 사람 등 이 책에는 다양한 형태의 중독자들이 등장한다. 사실 무언가에 중독되지 않은 채로 생의 비애와 공포스러운 현실을 잘 견딘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게 뭐가 됐든 무언가에 빠져 있어야만 우리는 ‘시간의 속도감’을 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무언가를 원칙으로 정해놓고, 질문을 던지지 않고, 무작정 따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일상적인 자히르에 굴복하는 방식이다. 코엘료는 원칙이라고 믿고 있던 것, 불변의 사실로 확신하던 것이 깨어질 때 비로소 내 안의 진짜 나를 발견하고,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된다고 역설한다.

『오 자히르』는 삶과 사랑에 대한 코엘료의 성찰이 얼마나 다채로운 깊이와 넓이를 가지고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어느 날 갑자기, 말없이 사라져버린 아내, 꿈을 잃고 현실에 안주했던 나에게 생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도록 이끌었던 그녀, 에스테르. 영원하고 유일한 사랑인 에스테르를 찾아서 나는 바람과 사막과 초원을 건너는 구도의 여정을 떠난다. 용기와 희망, 사랑과 자유의 메시지로 가득한 『오 자히르』는 『연금술사』의 감동을 이어가는 코엘료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소설)

다니던 회사의 인수 합병으로 졸지에 안정적인 관리직에서 쫓겨나 실직 7개월째를 맞은 우리 이웃, 데이비드 폰더 씨. 아직 다 갚지 못한 자동차 할부금에, 은행 잔고는 바닥이 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딸 제니의 수술비를 마련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이른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이라곤? 자신의 거추장스런 몸뚱이 하나 뿐. 마지막 보루 '생명 보험금'에 생각이 미친 폰더씨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차 가속 페달에 힘을 가하며 이렇게 외친다. "왜 하필이면 나란 말입니까?"

깨어 보니 이곳은 1945년 7월 24일, 그 유명한 포츠담 회담이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 처칠, 스탈린과 함께 일본 원폭투하를 결정한 것 때문에 후세 사람들 사이에 '그들에게 엿먹여 해리(Give 'Em Hell Harry)'라 불리는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그를 부른다.

"자네 방금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라고 했나? 지금 내 상황에 가장 적당한 말이 아닐 수 없지. 자네도 내가 정말 원자 폭탄을 떨어뜨리고 싶었다고 생각하나? 절대 아닐세. 후세 사람들이 내게 대해 뭐라 말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대안을 검토했다네. 일본 본토에 상륙작전을 폈을 경우 예상되는 미군측 인명 피해만 25만이었다네. 일단 상륙했다고 해도 문자 그대로 가가호호 방문하여 항복을 받아내야 할 판이었지. 하지만 잘 알려져 있다시피 태평양 전쟁 내내 일본군은 1개 소대도 항복한 적이 없었다네. 단 1개 소대도. 난 어떻게 해서든 그 지긋지긋한 전쟁을 끝내야 했네."

트루먼의 얘기는 계속됐다.

"모든 결정은 하나의 선택이야. 자, 내 말을 듣게. 자네가 오늘날 이 상황으로 내몰린 것은 자네의 사고방식 때문이라네. 자네의 생각이 자네의 결정을 좌우하지. 여러 해 전 자네는 대학에 가야겠다고 선택했어. 또 전공할 과목도 선택했지.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이런 저런 회사에 이력서를 보내야겠다고 자신이 선택했어. 그 중 한 회사에서 일을 해야겠다고 선택한 것도 자네야. 자네가 살고 있는 집이나 자네가 몰고 다니는 차도 자네가 선택한 거야. 스테이크를 먹을 건지 핫도그를 먹을 건지 선택함으로써 자네는 가계비용을 스스로 선택했어. 조기 퇴직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자네의 선택이었지. 자네는 회사가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남겠다고 선택했던 거야. 아주 오래 전부터 자네는 수많은 선택을 했고 그것이 모여서 오늘날의 상황을 만들어낸 거라네. 자네는 현재의 상황을 유도한 그 길의 한가운데를 분명히 걸어왔던 거야. 앞으로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게."

깨달은 바를 얻은 폰더 씨는 계속해서 위기와 고난을 극복한 역사 속 인물-지혜의 왕 솔로몬, 안네 프랑크, 콜럼버스 등을 만나며 실패와 좌절이 찾아왔을 때 최소한으로 붙들어야 할 인생의 비밀을 전수받는다. 아주 평범하지만 위기 가운데에서라면 다시 한번 입속으로 되내일 만한 중요한 진리가 잔잔한 에세이 형식으로 잘 담겨있는 책이다. 실패도 행복도, 그런 스스로를 용서하고 제대로 받아들이는 일도 결국 모두 자신의 선택임을 되짚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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