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양육 고민 사례, 4/26 중앙일보

아이가 부모와 다른 대학 택한다면… 자녀 의견 존중하면서 장단점 살펴야

0
331

Q 진학 대학 결정을 앞둔 12학년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감사하게도 코넬을 비롯한 탑 사립 대학 몇 군데와 UCLA 포함한 주립대학 몇 군데 입학 허가를 받았습니다. 전공을 고려해 아이가 당연히 코넬을 선택하리라 기대했는데 정작 UCLA를 가겠다고 합니다. 아이 아빠는 UC 진학을 강경하게 반대를 하는 입장입니다. 아이의 선택을 어떻게 판단해야 옳은지 도움이 필요합니다.

A 우선 합격을 축하합니다. 올해 입시는 참으로 많은 지원자에게 어려운 한 해였으며 그중 탑 사립대학들의 입학률은 물론 UC의 입시도 과하도록 어려운 관문이었습니다.
자녀분이 UCLA를 선택한 나름의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본인의 추후 계획하는 진로 계획에 따라 대학 프로그램의 확장성, 혹시 모르는 개인적 전공 변동의 상황에 대비하는 flexibility, 인턴십의 기회, 기후, 집과의 거리, 대학의 문화적 분위기 등, 참으로 여러 요소가 작용해 결정했을 수도 있습니다. 대학을 지원할 때만 해도 어딘가 되기만 하면 갈 수 있겠다는 마음과는 달리 이제 선택을 하게 되면 앞으로 수년간은 자신의 생활영역이 돼야 하고 진로와 직결되므로 학생 자신의 자율적인 선택 기준이 더 발동하게 되는 단계이자 지극히 개인적 선택 부분이 있습니다.
자녀가 결정한 이유를 들어보고 합당한지의 여부를 어른의 기준으로 보태면 될 듯하며 그 테두리 안에서 자녀의 선택을 믿어주고 밀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또한 대화 시에 부모님과 학생의 관점에서의 각 대학 선택의 장단점을 리스트로 만들어 객관적으로 들어주고 가족 간에 판단을 위한 의견을 모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현재 중학교에 재학 중인 아이입니다. 아직은 올 A를 유지하고 있고 성격은 조용하고 소심한 편입니다. 지역 학군에 있는 공립 하이스쿨은 3500여 명의 재학생이 있는 대형 학교라서 아이가 제대로 적응을 할지 걱정이 됩니다. 사립고를 보내는 것이 좋을까요?

A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에는 분명히 장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하이스쿨을 택하느냐에 따라 그에 따르는 베네핏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어머님이 단순히 지역 학군 고등학교의 규모와 학생 수에 압도되어, 자녀의 공동생활을 염려해 사립을 고려하시는 것이라면 적절한 이유가 못 될 수도 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생활하던 동네 친구들이 함께 진학해 나름의 가까운 친구 무리가 형성될 수도 있고 큰 캠퍼스 생활 안에서 나름의 작은 그룹에서 벗어나 다른 그룹으로 자연스레 이동하는 경험을 하는 이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큰 규모의 학교는 이미 교내에 형성되어 있는 다양한 클럽이나 과외 활동 기회에 대한 접근성이 수월하다는 면도 자녀의 성향이 적응하기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과정에서 부딪히고 개척해 나갈 기회를 자녀에게 주는 것도 올바른 교육의 일부라고 봅니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