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신앙 코너

- 희곡 (Jesus Drama - 베드로의 회상) -

22. 베드로의 회상
 
    성경근거 : 마태복음  26장
                마가복음  14장
                누가복음  5장, 22장, 24장
                요한복음  13장
                사도행전  1장

    등장인물 : 예수님
                베드로 / 안드레 / 야고보 / 요  한
                유  다 / 군병들 / 말  고 
                안나스 / 하인 1, 2 / 여종 1, 2, 3


[배경]
예수님께서 안드레를 통해 베드로를 부르시고 빌립을 통해 나다나엘을 부르신 후 가나 혼인잔치에서 물이 포도주가 되게 하셨고 예루살렘에 가셔서 성전 정화를 하셨으며 니고데모에게 구원에 대해, 사마리아 수가성 여인에게 예배에 대해 가르쳐주셨다.
그 후 얼마동안 베드로와 안드레 그리고 야고보와 요한은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잡이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선 이때에 그물이 찢어졌음에도 고기를 많이 잡게 되는 기적을 베풀어 주셨다.


[장면 1]
예수님께서 감람산에서 승천하시며 제자들에게 성령님의 능력을 받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무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마가 다락방에 모여 함께 지냈다.
어느 날 베드로는 창문 밖을 내다보며 3년 전에 예수님께서 많은 고기를 잡게 해주신 일을 생각한다.

베드로 : 주님께서 두 배 가득 고기를 잡게 해주시던 때가 생각나는군.

안드레 : 그때는 우리가 주님을 잘 몰랐을 때인데
        형이 어떻게 주님 말씀에 따라 그물을 내릴 생각을 했나 몰라.

야고보 : 맞아. 우리가 그토록 오랫동안 고기잡이를 했어도
        그때처럼 배가 거의 잠기게 잡아 본 적은 없었지.

요  한 : 어떻게 고기들이 찢어진 그물 밑으로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꾸로 그물 안으로 막 밀려들어오는지......,

베드로 : (서서 창밖을 내다보며)
        그때를 생각하면......,


[장면 2]
예수님께서 아침 일찍 갈릴리 호숫가에 서시어 많은 사람들에게 말씀하고 계실 때 예수님 뒤쪽에서는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이 밤새 고기 한 마리도 못 잡고 돌아와 투덜거리며 그물을 씻고 있다.

예수님 : (가끔 뒤를 돌아보시며)
        사람은 빵으로만 살수는 없느니라.
        사람은 하나님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을 하여라.
        내 말이 곧 영이요 곧 생명이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다. 베드로와 안드레가 그물을 씻어 배에 올려놓자 예수님께서 그 배에 오르신다.

예수님 : (베드로를 바라보시며)
        네 배에 잠깐 올라가도 괜찮겠느냐?

베드로 : 네, 선생님.
        그렇게 하시지요.

예수님 : (배에 오르시어)
        사람들이 내게 가까이 오고자 밀치고 밀리니
        배를 조금만 뒤쪽으로 옮기어라.

베드로 : 네, 선생님.
        뭐든 말씀만 하십시오.

예수님 : (뱃고물에 앉으시어)
        천국은 마치 각종 고기를 잡은 그물과 같으니
        그물에 가득한 고기 중에서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쓸모없는 것은 내어 버린다.
        천국은 너희들 가운데 있다.
        천국은 말에만 있지 않고 능력에 있느니라.
        (말씀을 마치시고 베드로를 바라보시며)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보아라.

베드로 :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허허, 선생님.
        저희 배들을 보고 말씀하셔야지요.
        저희는 밤새 그물을 내리며 수고 했지만
        고기라곤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예수님과 눈이 마주치자 뒷머리를 긁으며)
        그렇지만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한번 해보겠습니다.
        허허, 오늘은 참 이상한 날이네......,
        (안드레를 보며)
        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데로 깊은 곳으로 가보자.

베드로가 묶여있던 배 끈을 풀고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한다.

야고보  : (베드로를 보며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아니 베드로, 이 시간에 왜 다시 바다로 나가는 거요?
        밤을 새도 한 마리도 못 잡았는데
        날이 훤한 지금 고기가 어디 있겠소?

안드레 : 선생님께서 깊은 곳으로 가서 잡아보라 하시니
        어쨌든 우리는 선생님 모시고 갔다 오겠소.

요  한 : (야고보를 보며)
        형, 우리도 한번 따라가 보자고.
        세례 요한이 그토록 증거하며 따르라고 권하는 분이
        바로 저 선생님이잖아.
        그리고 저분께서 물이 포두주로 변하게 하시는 기적을
        우리가 직접 가나에서 보았잖아.

두 배가 깊은 곳에 이르자 야고보와 요한은 지켜만 보고 베드로와 안드레는 반신반의하며 그물을 내리고서 잠시 후 올리다가 깜짝 놀란다.

베드로 : 아니 왜 그물이 이렇게 무거운 거야?
        저, 저- 그물 안에서 날뛰는 고기들 좀 보라고.

안드레 : 형, 도대체 이게 어찌된 일이야!

베드로 : 안드레. 내가 그물을 걸어 놓을 테니
        네가 고기들을 빨리 올려라.
        어서! 어서!
        하하- 오늘은 횡재다 횡재-

베드로와 안드레가 웃으며 고기 뜰채로 열심히 고기를 떠서 배 안으로 올리자 옆에 계시던 예수님도 같이 웃으시며 도와주신다.
고기를 배에 채우고 또 채워도 그물 안의 고기가 가득하자 베드로는 조금 떨어져서 구경하던 야고보와 요한을 큰 소리로 부른다.

베드로 : 어이- 야고보, 요한-
        이리로 와서 고기 잡는 것 좀 도와주게나.
        고기가 끝도 없이 올라온다고.
        빨리 빨리 오라고-

야고보와 요한이 와서 베드로와 안드레를 도와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워 배가 거의 잠기게 되자 그물 안에 가득하던 고기들이 찢어진 그물 사이로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안드레 : (깜짝 놀라며)
        다들 이것 좀 보라고.
        그물은 저렇게 크게 찢어졌었는데도
        찢어진 구멍으로 고기들이 도망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구멍으로 고기들이 서로 들어오려고 하였다니!
        원 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나!
       
모두들 두 배를 고기로 가득 채울 정도로 땀을 흘리며 힘 쓴 후에 앉아서 활짝 웃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유독 베드로를 유심히 바라보신다.
순간 베드로가 예수님을 의식하며 찢어진 그물과 배에 가득한 고기들을 바라보니 조금 전 예수님 말씀을 의심했던 것이 생각나 두려워한다. 안드레, 야고보, 요한도 고기를 많이 잡은 기쁨과 함께 신비한 체험에 대한 놀라움과 두려움을 느낀다.

베드로 : (예수님의 무릎 아래 엎드리며)
        주님, 저를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인입니다.
        저는 주님을 못 알아보고 주님의 말씀을 의심한 죄인입니다.
        저를 떠나 주소서......,

예수님 : (베드로를 일으키시며)
        두려워 말라.
        이제부터 네가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리라.

베드로 : (다시 한 번 예수님 앞에 엎드리며)
        주님-


[장면 3]
추억에 잠겨 창 너머로 먼 곳을 바라보며 예수님을 그리워하는 베드로에게 안드레가 말을 건다.

안드레 : 그런데, 형.
        그때 형은 어떻게 주님께 저는 죄인입니다 라고
        고백할 수 있었어?
        우리는 그때에 놀랍고 두렵기는 했어도
        도무지 그런 생각은 안 들던데.

베드로 : 음, 그래.
        그때는 나도 이상하게 생각되었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실은 나도 숯불 앞에서 주님을 부인했던
        그 수치스런 일을 겪고 나서야 그때의 일이 이해되더구나.
        주님께서 우리를 돌이켜 봐주시지 않으시면
        주님께서 누구신지도
        주님의 말씀이 무슨 뜻 인지도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
        (잠시 눈을 감고 뭔가를 생각한다)


[장면 4]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떠나 아버지께로 되돌아가실 것을 아시고 제자들의 발을 친히 씻어 주시고 성찬식을 하신 후 가룟 유다가 대제사장 안나스와 가야바에게 가버리자 슬프신 표정으로 제자들을 보시며 간곡하게 말씀하신다.

예수님 : (슬프신 목소리로)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떠나게 된다.
        이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들이 흩어지리라
        라고 성경에 기록된 대로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서
        너희를 기다리겠으니 그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자.

베드로 : (당황하며 슬픈 표정으로)
        주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주님께서 옥에 가셔도 저는 주님만 따라 가겠습니다.
        다 떠날지라도 저는 주님을 절대 떠나지 않겠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울먹이면서)
        저는 주님과 함께라면 죽을 각오도 되어 있습니다......,

안드레 : 저도 주님과 함께라면 죽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야고보 : 주님-
        저희들 역시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던
        주님과 함께 갈 것입니다.

요  한 : 그렇습니다, 주님.
        저희들 모두는 끝까지 주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예수님 : (제자들을 둘러보시고 베드로를 보시며)
        시몬아, 시몬아. 잘 들어라.
        사단이 키로 밀을 까부르듯이 너를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네가 믿음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였다.
        (베드로의 어깨를 두들겨주시며)
        시몬아, 너는 뉘우치고 나에게 다시 돌아오거든
        네 형제들을 잘 돌봐줘야 한다.

베드로 : (예수님 손을 잡으며)
        주님, 저는 절대 주님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제자들 : 주님, 저희들도 주님을 떠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 : (제자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두루 돌아보시고 베드로를 보시며)
        내가 네게 미리 말해두지만
        오늘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너는 나를 모른다고 세 번 부인하게 될 것이다.

베드로 : (힘을 줘서 말하기를)
        주님, 결단코 그런 일은 없습니다.
        제가 주님과 함께 죽을지라도
        저는 결코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자들 ; 주님, 저희들 중 누구도 주님을 부인할 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예수님 ; 그래, 그래.
        너희들이 나를 생각하는 그 마음은 이미 내가 다 받았다.
        너희들이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한 것이 아니냐.
        자, 이제 때가 됐으니 다들 일어나 감람산으로 가자.


[장면 5]
예수님과 제자들은 일어나서 늘 하던 대로 감람산으로 간다. 늦은 밤 감람산 서쪽 기슭에 있는 겟세마네 동산에 도착하니 제자들은 다들 슬픔과 피곤에 지쳐있다.

예수님 : (괴로워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내가 저쪽 가서 기도할 동안
        너희도 여기 앉아 기도하고 있어라.

제자들 : 네, 주님.

예수님 :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따로 부르신다.)
        너희는 나를 따라오너라.
        (셋과 함께 조금 더 나아가신다.)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매우 괴롭구나.
        나는 저쪽에서 기도할 것이니
        너희는 여기 남아서 기도하며 깨어 있어라.

베드로 : 네, 주님.
        저희도 열심히 기도하며 주님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로부터 돌 던지면 닿을 만 한 거리에 가시어 간절히 기도하신다.

예수님 : (얼굴을 땅에 대시고) 
        아버지, 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제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
        (기도를 마치시고 돌아와 제자들이 잠든 것을 보시고)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기가 힘들구나.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고 있어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약하구나.

제자들 : (눈을 비비면서)
        네, 주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예수님 : (다시 가시어 땅에 엎드리시고)
        아바,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다 하실 수 있으니
        이 잔을 제게서 치워 주시옵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
        (돌아오셔서 다시 세 제자들이 잠든 것을 보시고)
        아직도 자고 있느냐?
        너희는 한 시간도 나와 함께 깨어 있을 수가 없구나.
        너희는 모두 깨어 있어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약하구나.

제자들 : (죄송해 하면서)
        네, 주님......,

제자들은 슬픔과 피곤에 너무 지치고 졸려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으므로 제자들은 예수님께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예수님께선 또 다시 같은 장소에 가시어 간절히 기도하신다.

예수님 : (무릎 꿇으시고)
        아버지, 아버지 뜻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면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시옵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

예수님께서 무릎 꿇고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핏방울같이 되어 땅에 떨어진다. 기도를 다 마치시고 돌아와 제자들이 슬픔에 지쳐 잠든 것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신다.

예수님 : (제자들을 쓰다듬으시며)
        아직도 자고 있구나.
        자, 이제 때가 됐으니 일어나 가자.
        보라,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어 갈 때가 되었다.
        나를 팔아 넘겨 줄 자가 가까이 와 있느니라.

예수님께서 아직도 말씀하고 계실 때 가룟 유다가 대제사장이 보낸 군병들, 하인들과 함께 온다. 예수님께선 유다를 보시자 제자들보다 조금 앞으로 나아가신다.

유  다 : (예수님께 나아와 입 맞추며)
        선생님, 안녕하세요.

예수님 : (유다를 안아주시며)
        유다야, 네가 입맞춤으로 인자를 파는구나.
        네가 하고자 하는 일을 어서 하여라.

가룟 유다는 무리들과 이미 유다가 예수님께 입 맞추는 것을 사인으로 예수님을 잡아 갈 계획을 세우고 왔으므로 유다가 예수님께 입 맞추자 군병들이 예수님께 다가온다.
예수님께선 제자들을 뒤로 물리시며 먼저 그들 앞으로 한걸음 나아가신다.

예수님 :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군병들 : 나사렛 예수라.

예수님 : 내가 바로 나사렛 예수이니라.

예수님께서 칼과 몽둥이를 든 군병들과 하인들에게 “내가 바로 나사렛 예수이니라” 하실 때 그들은 예수님 말씀의 권위에 놀라 뒷걸음치다가 땅에 넘어진다.

예수님 : (한걸음 더 앞으로 나가시며)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군병들 : (주춤주춤 일어나면서)
        나- 나사렛 예수라.

예수님 : (제자들을 뒤로 물리시면서)
        내가 바로 나사렛 예수라 하지 않았느냐?
        너희가 나를 찾고 있다면 이 사람들은 가게 하라.

이에 군병들과 하인들이 예수님께 달려들어 예수님을 붙잡으려 했다. 그때 베드로가 하인 중 말고 라는 자의 오른 쪽 귀를 칼로 쳐 잘라버려 말고의 귀가 땅에 떨어졌다. 그 순간 군병들과 하인들이 베드로에게 달려들어 베드로를 죽이려 하자 예수님께선 얼른 베드로의 손을 강하게 잡아채어 예수님 뒤로 물리시며 즉시 말고의 귀에 손을 대시어 다친 귀를 원래의 모습대로 말끔히 고쳐주신다.

말  고 : 으악-
        내 귀, 내 귀가 떨어졌다!

예수님 : (얼른 베드로를 뒤로 물리시고 말고의 귀에 손을 대시며)
        베드로야, 네 칼을 집어넣어라!
        칼을 쓰는 사람은 모두 칼로 망한다.
        너는 내가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이라도 열두 군단도 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
        (두려워 떨며 당황하고 있는 제자들을 불쌍히 바라보시며)
        그러나 이런 일이 반드시 있으리라 한
        성경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아버지께서 주신 이 잔을 내가 어찌 마시지 않겠느냐? 
       
예수님의 단호하시고 위엄 있는 말씀에 제자들도 군병들과 하인들도 모두 얼어붙은 모양이 된다.

예수님 : (군병들과 하인들을 보시며)
        너희는 내가 마치 강도라도 되는 양
        칼과 몽둥이를 가지고 나를 잡으러 왔구나.
        그런데 너희는 내가 날마다 성전에 앉아 가르칠 때는
        왜 나를 못 잡았느냐?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이렇게 된 것은
        선지자들의 글을 이루기 위함이다.
        지금은 너희 때요 어두움의 권세가 지배하는 때가 됐으니
        어서 나를 잡아 가거라.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자 군병들과 하인들은 예수님을 끌고 대제사장 가야바의 장인 안나스의 집으로 간다. 이때 제자들은 두렵고 떨려서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다.


[장면 6]
제자 중 베드로와 요한은 도망가다 돌이켜 멀찌감치 예수님 뒤를 쫓아가서 예수님께서 안나스 집으로 끌려가시는 것을 확인한다.

베드로 : 요한, 자네는 안나스와 그 하인들을 알고 있지 않은가?
        나 좀 하인에게 얘기해서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게.
        예수님께서 어찌 되시는 지 나라도 봐야하지 않겠는가......,

요  한 : (주저하면서)
        문지기 하인에게 얘기는 해주겠소만......,
        나는 얘기만 해주고 가겠소.

마침 요한은 안나스와 아는 관계이므로 안나스 집 문지기 하인에게 말하여 베드로가 안나스의 집 뜰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요  한 : (문지기 하인에게 다가가서)
        그동안 잘 지냈는가?
        (옆에 서있는 베드로를 가리키며)
        내가 잘 아는 사람인데 지나가던 길이니
        숯불에 몸이나 녹이고 가게 해주게.

하인 1 : 그렇게 하십시오.

안나스의 집 뜰까지 들어간 베드로는 앉아서 숯불을 쬐고 있었다. 

여종 1 : (베드로를 유심히 보더니)
        당신은 잡혀온 저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닙니까?

베드로 : (손을 내저으며)
        무- 무슨 얘기.
        나는 아니다.
        (여종을 피하여 구석의 숯불가로 가서 예수님을 바라본다.)

안나스 : (거만하게 앉아서 예수님을 심문하며)
        너를 따르던 제자들은 다 어디 갔느냐?
        네가 무엇을 가르치고 다녔기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너를 따르느냐?

안나스는 일단 예수님을 잡고 나니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찍이 대제사장들은 누구든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시인하는 자는 유대교로부터 출교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유대인으로서 출교를 당한다는 것은 이방인이 된다는 의미로 종교적 사회적으로 매장됨을 뜻했다. 그러므로 안나스의 첫 질문이 제자들에 관한 것이었다.

이를 미리 알고 계셨던 예수님께선 예수님을 잡으러 군병들과 하속들이 오자 제자들을 뒤로 물리시고 한 걸음 그들 앞으로 나가시어 그들이 찾고 있는 나사렛 예수이심을 밝히시면서 제자들은 가게 하라고 말씀하시며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자들은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 라는 성경을 응하게 하신 것이다.

예수님 : (단호하신 표정으로)
        내가 사람들에게 무엇을 가르쳤는지는 그들이 다 알고 있으니
        그들에게 물어 보거라.

하인 2 : (손바닥으로 예수님의 뺨을 치며)
        어딜 감히 대제사장님께 그런 식으로 대답하다니!

예수님 : (근엄하신 표정으로)
        내가 말을 잘못했다면 잘못한 증거를 대라.
        그러나 내가 한 말이 옳다면 왜 나를 때리느냐?


[장면 7]
안나스는 예수님으로부터 어떠한 대답도 들을 수 없자 예수님을 결박한 채 자기 사위인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보냈다. 거기에는 율법사들과 장로들이 모여 있었다. 베드로도 멀찍이 무리들에 섞여서 예수님을 좇아가서 가야바 집 앞뜰에 앉아 하인들과 숯불을 쬐고 있다.

여종 2 : (베드로를 주목하며 큰 소리로)
        당신도 저 갈릴리 사람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질 않았습니까?

베드로 : (일어서서 손을 저으며 주위 사람들을 의식하면서)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구나.
        (예수님을 가리키며 떨면서)
        내- 내가 맹세하노니,
        나- 나는 저 사람을 전혀 알지 못한다.
        (말을 하며 앞뜰 쪽으로 간다.)

여종 3 : (베드로 곁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베드로를 가리키며)                 
        이- 이 사람도 나사렛 예수와 같은 패입니다.
        이 사람이 바로 제 친척 말고의 귀를 베었던 사람입니다.
        맞아요, 바로 이 사람이에요.
        이 사람의 말씨로 봐도 분명하질 않습니까?

베드로 : (주위 사람들을 두루 돌아보며 뒷걸음치면서)
        무- 무슨 말이냐?
        내가 누구의 귀를 잘라버렸다는 거야?
        나- 나는 저 사람을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 말이 거짓이라면 천벌이라도 받겠다......,

베드로가 세 번째 예수님을 부인하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닭이 곧 두 번 운다. 그때 예수님께서 몸을 돌이켜 베드로를 측은히 바라보신다. 그러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오늘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너는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밖으로 나가 통곡한다.

베드로 : (벽을 치고 통곡을 하며)
        오-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께서 저를 돌이켜 봐주시니
        예수님께서 하셨던 말씀과
        제가 했던 어리석은 말들이 생각납니다.
        오- 예수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한 저는
        이제 더 이상 살 수가 없습니다.
        오- 예수님, 이제 저는 어떻게 합니까......,


[장면 8]
그때 가룟 유다는 스스로 뉘우쳐 예수님을 팔면서 받은 은전 30개를 가지고 성전에 앉아있는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갔다.

유  다 : (눈물 흘리며 은전 30개를 그들 앞에 내놓으며)
        내가 죄 없는 분 을 팔았으니 큰 죄를 지었소.

안나스 : (유다를 외면하며)
        우리가 상관할 바 아니다.
        네 스스로 알아서 해라.

유  다 : (은전 30개를 성전에 내어던지면서 혼잣말로)
        이 일은 내가 감당할 수도 책임질 수도 없구나.
        도저히 견딜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유일한 길은......,
        유일하게 이 일을 회피할 수 있는 길은 죽는 거야......,

가룟 유다는 그길로 달려가 스스로 목매달아 자살했다.
예수님의 사랑과 신임을 그토록 받던 베드로는 비록 예수님을 3번씩이나 부인하고 배반하여 예수님을 매우 슬프게 하는 큰 죄를 졌지만 결국 예수님 말씀이 생각나서 즉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찾게 되어 결국 살게 되어 예수님 부활의 증인이 되었다.

그러나 가룟 유다는 큰 죄를 진 후 스스로 뉘우친 것 같았으나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아닌 사람들에 불과한 대제사장과 장로들을 찾아감으로써 또 다시 큰 과오를 저질러 결국 스스로 자살하고 말았다.
대제사장들은 그 은전 30개를 가지고 성전의 헌금으로 쓸 수 없다고 하여 토기장이의 밭을 사서 나그네들의 묘지로 했다. 그 밭은 오늘날까지 피의 밭이라고 불린다.


[장면 9]
베드로는 예수님을 부인했던 생각이 다시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다른 제자들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간 생각과 예수님의 십자가를 끝까지 지켜보지 못한 생각에 다들 숙연해 졌다.

베드로 : (다른 제자들을 둘러보며)
        자, 다들 기운 냅시다.
        주님께서 성령님의 능력을 입을 때까지
        이곳에서 기다리라 하셨으니 일심으로 기도하며 기다립시다.

안드레 : 그래요.
        유다는 죄 지은 후에라도
        용서해 주실 수 있는 예수님 생각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야고보 : 불행히도 유다는 결국 다 죽고 말 사람들을 찾아 감으로써
        자신도 죽고 말았습니다.
       
요  한 : 그러나 우리는 다 예수님을 부인하고 버리는 큰 죄를 졌지만
        주님의 큰 은혜로 예수님 말씀이 생각나서 다시 살게 되었으니
        얼마나 큰 복을 받은 겁니까!

베드로 : 유다는 제 길로 갔으니
        유다 대신 항상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중에 하나를 세워
        우리와 함께 예수님 부활의 산 증인으로 합시다.   
       

[설명]
제자들은 교회를 섬기는 일과 사도의 직무를 위하여 맛디아를 선출하였다. 그리고 그를 포함한 12제자들과 막달라 마리아를 비롯한 여자들과 예수님 모친 마리아와 예수님 동생들은 다 함께 마음을 합하여 기도를 하였다.

그 후로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아침 즉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10일이 지난 오순절 날 아침이었다. 그때 성령님께서 불의 혀 같은 모양으로 나타나시어 각 사람의 위에 임하셨다. 그러자 그들은 이전에는 몰랐던 각각 다른 나라의 말로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들 곧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용서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및 하나님의 사람과 함께 하시는 성령 하나님에 대하여 성령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담대히 선포하였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을 각각 자기 나라 말로 듣게 된 사람들 중에는 여러 나라에서 오순절을 맞이하여 예루살렘에 온 많은 경건한 유대인들도 있었다. 

성령님에 의하여 예수님의 위대한 이야기는 오늘도 우리에게 들려지며 이를 통하여 우리는 예수님을 보되 주목하여 보게 되고 마치 그분을 만지듯이 체험하게 된다.

고기를 많이 잡았을 때도 베드로가 3번 예수님을 부인했을 때도 예수님께서 개인적으로 베드로를 돌이켜 보시지 않았다면 베드로의 고백도 베드로의 통곡도 있을 수 없었다.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만난 하나님의 사람들은 그 은혜와 사랑에 벅차 세상 것들은 작아 보이고 영원한 삶에 대한 소망과 믿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가족과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됨으로써 이 땅에서도 천국을 누리고 나누며 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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