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억[1]
엘리노어는 할머니에게 무슨 잘 못된 일이 생겼는지 알지 못했다. 할머니는 뭐든지 금방 잊어버렸다. 설탕을 어디에 두었는지, 세금을 언제 내야 하는 것인지, 야채를 언제 사러 가야하는 것인지 매사를 그렇게 잊어 버리기만 하셨다. 엘리노어는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할머니가 왜 저러세요? 옛날에는 소문난 멋쟁이셨는데, 지금은 슬퍼 보이시고 도무지 정신이 없어 보이세요. 뭐든지 잘 잊어 버리세요."
엄마가 말했다. "할머닌 다만 많이 늙으신 것 뿐이야, 그래서 이젠 더 많은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이지-" 엘리노어가 다시 물었다. " 늙는 건 어떤 거예요? 늙으면 누구나 잘 잊어버려요? 나도 나 중에 그렇게 돼요?" 엄마가 설명했다. "누구나 그러는 것은 아니다. 우리 생각에는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신 것 같아- 그래서 더 자주 모든 걸 잊어버리시지 할머니가 필요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아무래도 노인 요양원에 보내 드려야만 할 것 같다.
엘리노어는 놀라서 소리쳤다. "엄마, 그것은 너무 끔찍한 일이예요. 할머니는 집이 너무나 그리우실 것예요." "당연히 그러시겠지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구나! 그 곳에 가지면 더 잘 간호를 받을 수 있고 새 친구분들도 사귀게 될 거야." 엘리노어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 생각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엘리노어는 물었다. "그럼 우리가 자주 찾아가서 할머닐 만나도 돼요? 난 할머니가 잘 잊어버리시긴 해도 할머니와 얘길 나누는 게 좋단 말예요." 엄마가 대답했다. "우리가 주말에 찾아가면 돼, 할머니에게 선물을 갖다 드릴 수도 있구." 그 말에 어린 엘리노어는 미소를 되찾았다. "아이스크림 같은 것두요? 할머닌 딸기 아이스크림을 무척 좋아하신단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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