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와 이방인
바다 와 이방인
바다가 밀고온 파도 부서져 물보라 되어
앓는 소리 모래 위 얹어놓고 별이 되어가네
망망대해 무언의 몸부림속
죄인인 내가 부서진다
둥둥 떠돌다 육지에 걸쳐 앉고 싶은 파도여
낯선 땅 이방인들 사이 망설이다
머물 곳 없는 바다 향해 고개 숙여 떠나가누나
이런게 삶이었던가
낮과 밤 사이 쏟아지는 비속일지라도
묵묵히 차가운 외로움으로 인해
바다는 눈물 창고가 되어간다
밑바닥에 깔려 있는 전설들
바다에서 일어난 비밀속의 비밀
사람이 들을 수 없는 방언으로 소리치지만
메아리쳐 떠나가는 애달픔을...
바람불어 흐르는 눈물 말리려해도
차마 가까이 가지 못해 맴돌다 가버리는...
그래서 바다는 쓸쓸하다
그래서 바다를 사모하는가보다
그리움 짙어갈 수록 마음은 얇아지어 가고
이생의 삶에서 저 세상으로 이어주는
바다는 욕심없고
순리대로 무너져버릴 세상 끝까지
그렇게 조용히...참 쓸쓸하다
하늘 소리 다 듣고 누설치 않는 고요함 속
뱃길도 내어주고
떠나가는 파도의 뒷 모습은 사랑이리라
생명 길 열어놓으시고
피의 길 만드신 님
진리로 세상과 바꿀 수 없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