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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밤에도 플래시 없이 선명하게 찍히는 카메라 나왔다

와우 0 2615

사진 찍을 때 가장 어려운 것은 사방이 깜깜한 야간 촬영이다. 플래시를 터뜨리면 사람 얼굴만 귀신처럼 희게 나오고 주변은 온통 칠흑 같은 어두움이다. 실내 촬영에서도 마찬가지다.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으면 사진 촬영이 거의 불가능하다. 공연장 같은 곳에서는 공연 진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플래시 사용을 금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도 기자회견 때 시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플래시를 사용하는 사진 촬영 시간을 제한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고서도 적외선과 자외선을 이용해 ‘보이지 않는 플래시’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미국 뉴욕대 딜립 크리스난 교수와 롭 퍼거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시선에 방해가 되고 거추장스러운 일반 플래시 없이도 선명하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를 개발했다.

일명 ‘다크 플래시’카메라다. 이들은 플래시 전구를 개조하여 광선을 다양한 주파수로 분산시켜 가시광선(可視光線)을 걸러냈다. 또 카메라의 실리콘 이미지 센서가 IR와 UV 광선을 감지해 내지 못하게 필터를 제거했다.

‘다크 플래시’카메라 기술의 핵심은 ‘2중 노출’이다. 통상적인 색채를 부여하기 위해 ‘다크 플래시’로 이미지를 찍은 다음 즉시 같은 장면을 플래시 없는 사진을 찍어 여기서 피사체의 색깔에 대한 정보를 인식해 이를 사진 인화에 반영했다. ‘다크 플래시’로 찍은 사진의 뚜렷한 윤곽과 두번째 찍은 사진의 색채 정보를 결합해 자연스러운 사진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으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UV와 IR 광선을 흡수하는 물질이나 물체는 다크 플래시 이미지엔 나타나지 않는다는 문제가 남아 있었다. 가령 사람 얼굴의 주근깨는 오래 노출한 사진에는 나오지만 컴퓨터로 재생한 이미지에는 나오지 않는다.

연구팀은 ‘다크 플래시’카메라를 다음달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시그래프(Siggraph)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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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다크 플래시''카메라로 찍은 사진 ②플래시를 쓰지 않은 사진 ③다크 플래시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플래시 없이 찍은 사진을 결합한 사진 ④노출시간을 길게 해서 찍은 사진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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