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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아껴주는 샤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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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20~70%나 적게 쓰는데도 수압은 30% 이상 높아진 새로운 샤워꼭지가 나왔다고 합니다. 옥시제닉이란 회사의 '스톰'이란 샤워기인데, 물이 샤워기로 쏟아져 나오기 직전 샤워기가 외부 공기를 빨아들여 물과 공기를 함께 밀어내면서 압축력을 높이는 원리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믿거나 말거나라고 생각하지만,) 이 회사에선 이 샤워기가 공기와 물을 쉽게 섞이게 해 피부에 '산소 마사지'를 해주는 효과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원리는 아래 그림의 설명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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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샤워기까지 등장할 정도로 물은 우리 곁에 늘 볼 수 있는 흔한 자원이란 생각과는 달리, 실제로는 굉장히 희소한 자원입니다. 이미 환경운동가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피크 워터'라는 말까지 쓰고 있죠. 석유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자주 등장하는 개념인 '피크 오일'을 빗대 만든 신조어인데, 석유 생산량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쓰이는 피크 오일처럼 물도 '유한한 자원'이란 걸 강조하는 개념입니다.

 

물은 지구 표면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98% 이상이 바다의 형태로 존재하고, 남은 2%만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민물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70%는 빙하와 만년설입니다. 그나마도 대부분은 남극대륙에 있죠. 남은 건 단 0.6%, 전 세계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 가운데 0.6%만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잘 사는 나라에서는 물이 그다지 귀한 자원이 아닙니다. 빙하와 만년설을 이고 살아가는 북미와 유럽, 서남아시아의 사람들은 물론이고 연중 비가 그치지 않는 동아시아와 아마존을 끼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의 사정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닙니다. 사막을 끼고 살아가는 나라들이 있고, 몇 개월 씩 비 구경을 못 하고 살아가는 나라도 있습니다. 잘 사는 나라라고 괜찮다는 건 아닙니다. 잘 사는 나라들에서조차 식량 생산을 위해 앞으로 더 많은 물이 필요할 전망이고, 공장 기계를 식히기 위해서도 더 많은 물이 쓰인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더해 강은 운송을 위한 물길의 노릇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식수는 농약이나 가축의 배설물, 선박에서 유출되는 기름이나 각종 쓰레기 등에 오염되고, 물고기가 살아가는 강의 온도도 공장의 냉각수 때문에 높아지면서 수중 생태계도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물길을 좀 더 쉽게 만들려다 오염이 늘어나기도 하고, 잘 내리던 비가 갑자기 내리지 않기도 합니다. 물은 그렇게 변덕스러운 자원입니다.

 

작은 샤워꼭지 하나가 이런 물의 위기를 해결할 수야 없겠지만, 이런 제품들이 최근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느새 우리 주변 공중 화장실의 수도꼭지는 손을 가져다댔을 때만 작동하는 전자동식으로 바뀌었고, 수세식 변기도 물의 양을 쉽게 조절할 수 있게 됐습니다. 더 많은 절약을 위한 작은 발명들이 피크 워터가 다가오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요? 참고로 저 샤워꼭지의 가격은 50달러가 넘습니다. 좀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글쎄, 하나쯤 살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http://www.journalog.net/coolp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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