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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버빌(Hooverville)을 아시나요?

야후 0 3349

미국 언론에서는, 가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악의 대통령을 선발해 발표하고는 한다. 최악의 대통령을 거론할 때 늘 후보에 오르는 인물은 1928~1933년까지 재임한 31대 대통령이었던 허버트 후버(Herbert Hoover)이다. 1920년대 후반들어 거의 모든 산업에서 미국은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었다. 후버 대통령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미국 경제가 순식간에 무너져 1940년대까지 지속된 '대공황(Great Depression)'에 빠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후버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1929년부터, 미국 경제에 이상 징후가 포착되었다. 경제가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지만, 후버 대통령은 괜찮아 질 것이라 낙관하며 경제에 대한 개혁과 혁신을 진행하지 못했다. 미국 경제는 대공황에 빠져 들었고, 국민들은 비록 도덕적으로 깨끗했지만 특별한 해결책을 내놓치 못한 무능한 대통령을 비난한 것이다.

후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실패로, 국민들은 차츰 일자리를 잃어 살던 집을 버리고 빈민가를 찾아들게 되었다. 미국 전역에서 실업자와 그 가족들로 빈민촌이 형성되었는데, 이를 후버 대통령의 이름을 따 후버빌(Hooverville)이라고 불렀다. 이곳은 박스나 판자 등으로 겨우 비나 추위를 견딜 정도의 판자촌이었다. 후버빌 거주자들은 구걸이나 쓰레기를 뒤져 연명하는, 대공황의 참담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그나마 빈민촌에서도 살지 못하고 노숙자 신세가 된 사람들은 담요 대신 신문지를 이불삼아 지내는 일도 허다해졌고, 사람들은 이불을 대신할 신문지를 후버 담요(Hoover blanket)라고 부르기도 했다.

스텐포드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Hooverville이 초라한 기숙사를 의미한다. 이 대학 출신인 후버 대통령을 기념하는 기념관은 멋진 데 비해, 자신들이 거주하는 기숙사는 초라함을 비꼬는 말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 후버빌, 빈빈촌, 판자촌 - Hoverville [pl. Hoovervil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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