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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인근 뒷산 하이킹

중앙일보 0 3868
팔로스 버디스 뒷산인 델세로 파크에 한인 하이킹 매니아들이 활짝핀 야생화들 사이를 걷고 있다. 1시간이면 왕복 1.6마일을 즐길 수 있다. [수요자연산악회 제공]
팔로스 버디스 뒷산인 델세로 파크에 한인 하이킹 매니아들이 활짝핀 야생화들 사이를 걷고 있다. 1시간이면 왕복 1.6마일을 즐길 수 있다. [수요자연산악회 제공]
하이킹과 워킹은 원래 같은 의미로 쓰였다고 한다. 그러다 하이킹이 야외 활동과 레크레이션 효과를 기대하는 의미로 쓰이게 됐다고 한다. 가볍고 간편하고 쉽게 나설 수 있는 '뒷산 하이킹'을 함께 떠나보자.

'뒷산 하이킹'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집에서 가깝다는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와 30분내에 갈 수 있어 부담이 없다. 초보든 매니아든 짧은 하이킹이 주요 목적이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가까운 곳에 이런 좋은 코스가 있다니…." 뒷산 하이킹은 이런 말을 중얼거리면서 올라갈 수 있는 코스다.

음식을 싸지 않아도 좋다. 300ml짜리 음료수 이상은 필요없다. 바리바리 음식을 준비할 필요가 없으므로 온 가족이 아무 때나 갈 수 있다. 무계획이 계획이므로 날씨만 크게 나쁘지 않으면 캐러번 슈즈 하나 신고 챙있는 카우보이 모자 하나 쓰고 나서기만 하면 된다.

발렌시아 올드 로드길에 있는 '에드 데이비스 파크'로 '뒷산 하이킹'을 올랐다. 1.9마일 코스는 평상시 걸음걸이로 도는데 40~50분이 조금 넘게 걸렸지만 평지가 아닌 탓에 땀에 흠뻑 젖을 수 있었다. 시간 부담도 없고 특별한 준비도 없는 짧은 길이었지만 운동효과는 충분했다.

정상에 오르는 것은 30분 정도 걷는 것으로 가능했다. 중간에 시내물도 졸졸 흘러 기분도 상쾌했다. 정상에 오르는 멀리 몇 마일 밖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정상에서 만난 스티브 러브씨는 발렌시아 인근 캐스테익에 거주하는 50대로 1주일에 한 번 혼자 하이킹에 나선다고 했다. 그는 산 아래 도로변에 보이는 사슴 두 마리를 열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여기서 보면 사슴이 곤충같이 작아 보여요.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 사슴을 멀리서 지켜보는 게 의외로 재미 있어요." 그는 "정상이 너무 높지도 않고 위험하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쉬운 코스지만 초보자는 주의할 점이 있다. 옷은 땀이 날 경우를 대비해 좀 두텁게 입고 신발은 캐러밴 슈즈가 좋다. 배낭을 가져갈 경우 약간 큰 것으로 준비하고 무게중심은 되도록 높게 한다. 처음 20분 정도 걷고 한 차례 쉰 다음 걷기 편한 속도로 걷는다. 자주 쉬면 오히려 피로해진다. 몸에 이상이 생겼거나 악천후를 만나면 무리하지 말고 되돌아와야 한다. 길을 잘못 들었을 때는 가급적 갔던 길로 되돌아와야 한다.

▶하이킹 코스 정보: LAmoutains.com localhikes.com

캐스테익 거주 스티브 러브씨를
캐스테익 거주 스티브 러브씨를 '에드데이비스파크' 정상에서 만났다. 장병희 기자
우리 동네 '뒷산 하이킹 코스'

▶발렌시아=뉴홀의 에드 데이비스 파크(Ed Davis Park Towsely Canyon·24255 The Old Road, Newhall)

하이킹·산악 자전거·경마 등을 즐길 수 있다. 타우슬리 크릭엔 다양한 동식물이 있으며 타우슬리 협곡에는 물이 깎아만든 절묘한 모습의 바위가 있다. 타우슬리 캐년을 보호구역으로 만드는데 앞장선 전 주상원의원의 이름을 땄다.

▶LA동부=슈바럼 리저널 파크(Schabarum Regional Park·17250 Colima Road, Rowland Heights)

아 주사 애비뉴와 콜리마 로드가 만나는 곳에 있는 공원에서 시작되는 트레일. 콜리마 로드 길에 주차하고 올라갈 수 있다.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와 샌 개브리엘 산맥이 한 눈에 보인다. 해발 900피트까지 올라가고 5마일 정도지만 약 3시간 걸린다.

▶사우스게이트=팔로스 버디스의 델세로 파크(Del Cerro Park·Rancho Palos Verdes)

팔 로스 버디스의 해안선과 태평양, 소나무 언덕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쉬운 코스. 왕복 1.6마일이지만 해발 350피트를 올라야 하고 1시간이 걸린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카탈리나 섬과 70마일 떨어진 샌니콜라스섬까지 보인다. 크렌셔 불러바드가 끝나는 곳에 있다. 주차하고 수백피트만 걸어 올라도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 0.5마일만 내려가면 소나무 숲이 나온다.

▶롱비치=엘도라도 네이처 센터(El Dorado Nature Center·7550 East Spring Street, Long Beach)

왕 복 2마일을 1시간 정도에 돌 수 있는 숲속 트레일로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걷기 쉬운 코스다. 다양한 야생 동식물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흠. 길 건너편 엘도라도 파크에서는 바이크 트레일, 낚시터, 어린이용 미니어처 트레인이 있고 가족·단체 단위의 야유회 장소로 유명하다.

▶라카냐다=체리 캐년(Cherry Canyon·4157 Hampstead Road, La Canada Flintridge)

131 에이커 크기의 체리 캐년은 데스칸소 가든 뒤 언덕에 있다. 샌라파엘 힐스의 북쪽 부분으로 매우 중요한 환경보호구역이다. 온갖 조류와 사슴같은 포유류까지 서식한다. 트레일의 경관이 빼어나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LA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까지 보인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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