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대화하고 싶지 않을 때
자녀가 부모와 대화하고 싶지 않을 때 많은 청소년 자녀들이 부모님께서 "공부나 학교 성적에만 관심을 가지고 잔소리한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학교 이야기만 꺼내시면 부모님과 말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하는 청소년 자녀들이 많습니다. 여기에서 부모님과 자녀의 관점의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자녀가 노력하는 모습은 어떤때인지, 어떠한 때 부모님이 자녀가 노력한다고 느끼시는지 구체적인 사항이 있을 것입니다. 자녀에게 전달되는 부모님의 메시지는 부모님이 바라시는대로 전달되기 보다는 자녀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부모님이 항상 공부 이야기만 한다는 자녀의 지적은, 아마도 더 절도있는 태도를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이 자녀에게는 공부만 따진다고 잘못 받아들여져 자녀 역시 지레 짐작으로 "우리 엄마 또 공부 이야기 시작한다. 이럴 때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또한 자녀가 부모님의 메시지를 가능한 한 부모님의 의도대로 받아들이기를 원하신다면 부모님께서도 자녀에게 "엄마가 말하는 노력하는 모습이란 구체적으로 숙제를 밤 9시까지는 끝낼 때를 뜻하는 것이다"던가 "최선을 다하는 것은 숙제가 마칠 때까지 tv나 컴퓨터를 하지 않는 자세를 말한다"등 부모님이 바라시는 상황을 보다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자녀와의 오해를 줄여보시는 것도 효과적인 기법이 될 것입니다. 또, 많은 자녀들이 "내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부모님이 화부터 낼 때" 부모님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다소 억울하실 수도 있는 말씀이 아닐까요? 과거에 자녀가 했던 행동에 비추어보면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도 없이 부모님들은 삶의 경험도 자녀보다 풍부하고 또한 자녀를 키우시면서 자녀에 대해 많이 알고 계시기 때문에 자녀가 한 마디 하면 곧장 부모님의 머릿속에는 지레짐작으로 "아, 분명히 우리 아이가 이러이러한 일을 했구나. 저번에도 그랬는데 안 보아도 뻔하다"라는 생각이 떠오르게 되지는 않으십니까? 지레짐작을 하는 것은 이미 열린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표시입니다. 과거에 자녀가 똑같은 행동을 했기 때문에 이에 근거하여 부모님이 먼저 추측하셔서 감정적으로 대하시면 자녀를 나무라시는 목적이 흐지부지 사라지고 맙니다. 여기에서의 핵심은 자녀는 부모님의 화를, 부모님의 짜증을, 그리고 높아진 목소리를 이용하여 일종의 자기 합리화를 시키고 자신의 그릇된 행동을 반성하기는커녕 부모님이 화부터 낸다고 잘못을 부모님 쪽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부모님께서 목소리가 높아진다고 느끼실 때, 감정적이 된다고 느끼실 때 일단은 타임 아웃을 가지십시오. 자녀에게 지금은 너무 감정적이니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십시오. 이 때 부모님께서 꼭 자녀에게 이 문제는 다시 이야기할 것이지 그냥 무사 통과 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두십시오. 가능한 부모님의 지레짐작을 버리시고 감정적이 되지 않으셨을 때 자녀에게 설명을 요구하시고 자녀의 설명 중에서 이전에 했던 약속과 틀린 말이라던가 정황이 맞지 않는 점을 보다 이성적으로 지적해 주실 수록 자녀에게 무엇이 그릇된 점인지를 가르쳐주시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자녀로 하여금 부모님의 화나 짜증이 청소년 자녀들의 관점에서 부모님과 이야기 하고 싶지 않을 때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하실 수 있는 방안도 말씀드려 보았습니다.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는 지적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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